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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

폰의 페북을 지우고

컴의 윈도우를 다시  깔았다.

새 마음으로 다짐.

 

1. 페북 끊기

2. 하루에 2천자 이상은 꼭 쓰기

3. 매일 다이어리에 할 일 적고 밤에 체크하기

4. 별이, 보미 하루에 한 번은 쓰다듬어주기

5. 미요 매일 빗질하기(빗은 45도 각도로. 힘주지 말고)

 

그리고...

 

"

일이든 뭐든 욕심부리지 말기

집착에서 벗어나기

과로하지 말기

가끔씩 놀러가기

햇빛보며 살기

땀 빼는 운동하기

가끔씩 맛있는 것 먹기

사랑하는 사람 만들기

수다떨기

화내기

이야기하기

앉아서 머리 굴리지 말고 나가서 부딪히기

생각의 늪으로 빠지지 말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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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을 써놓고 인천영상인 프로덕션 오피스 지원공고 안내문을 보러갔더니

어제가 마감이었다. 그러니까 기회를 놓친 거다.

작업실을 꾸려서 좋아했지만 고립감이 너무 심하다.

그렇다고 서울까지 가기에는 시간이 너무 아깝다.

한 시간 정도 버스를 타면 갈 수 있다는 인천영상위의 사무실 한 켠을 쓰면 좋겠다,

는 꿈은 이로써 날아갔다.

 

금요일 사무실 회의 가는 길에 라디오를 듣는데 영화음악실의 신지혜 씨가 휴직을 한다는 말을 했다.

그 말을 하는 목소리가 갈라져있었다. 울음없이 울고 있는 듯했다.

일요일 미사가 끝난 후 해안도로를 달려 외포리에 장 보러 가는 길에 신영음 마지막 노래를 들었다.

이렇게 우연이 이어질 때면 삶이 어떤 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하다.

<남자가 사랑할 때>는 그다지 마음에 드는 영화는 아니었지만

끝장면은 좋았다.

우연히 마을버스를 탄 여자에게 죽은 남자의 아버지는 드라이브를 선물한다.

이 노래를 들으며 여자는 통곡을 한다.

 

전체가 마음이 안 들어도 부분 때문에 영화를 좋아할 수 있는 것처럼

인연이나 관계도 그렇게 된다면 참 좋을텐데.

좋은 기억들이 아무리 촘촘하더라도

결정적인 순간의 불신은 얼른 외면하게, 얼른 마음의 문을 닫게 만든다.

한동안 평화롭던 일상은

오늘 여성학 논문을 찾다가 우연히 보게된 몇년 전 기사를 보고 깨졌다.

끔찍한 기억을 내게 넘기고

그는 홀가분하게 훨훨 난다.

내가 왜 타인의 기억으로 괴로워야하는지...

이건 정당하지 않다.

 

빨리 이 기억에서 멀어지기를.

다음 생에서도 기억하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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