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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

반응하지 말고 행동하기.

요즘 내가 주문처럼 외우는 말.

머리가 복잡한 시기다.

불필요한 에너지소모를 피하고 싶어서 각자 연출하는 방법을 선택했는데

그럼에도 걸리는 일들이 많다.

영상작업이라는 건 90%의 노가다와 10%의 전문성.

촬영을 한 번 하려고 해도 전화 열 통은 기본이다.

97년 푸른영상 입사 후에 작품, 수익사업, 작은 홍보비디오, 해외로케까지 있는 큰 작업에

작가, 조연출, 연출 등등으로 참여하면서 내가 배웠던 게 바로 그거다.

카메라로 촬영을 하는 그 순간은 70% 정도로 일이 성사된 상황.

그렇게 찍은 촬영본이 ok냐, ng냐에 따라 미션은 100% 완수될 수도 있고

그동안의 노력이 무산될 수도 있는 거다.

그걸 모르는 어떤 사람과 함께 영상작업을 하는 건 정말 피곤하고 또 피곤하다. 

그냥 촬영만 하면 되는 걸로 알아.....ㅠㅠ

그럼에도 반응하지 말고 행동하기.

머리는 복잡하지만 다행인 건

나는 왜 이렇게 까칠할까라든지

내가 못됐다

라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다는 것.

 

돈, 권력, 명예 중에서 예술인이 그나마 가질 수 있는 건 명예뿐이다.

노력에 합당한 이름을 얻는 건 정당하다.

노력에 합당하지 않은 이름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명예욕이고

나는 그 욕심에 동조할 생각 없다.

냉정하다라든지, 이기적이라든지, 못됐다라든지 

그런 말들을 누군가들한테 듣는다 하더라도 나는 의연할 수 있다.

너와 내가 서있는 곳은 학교가 아니고

나는 너의 선생이 아니며(또한 너는 나의 학생이 아니며)

작품은 노력한 만큼 나온다는 것.

그것이 진리.

 

모르면 배워야하고

부족하면 노력을 해야 하는 거야.

상황파악은 더뎌서 자꾸 헛발질을 하는데 욕심은 많은

그런 강적을 만났다.

반응하지 않고 행동하면서

이 시간을 지나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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