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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현실이 꿈에 스미고 꿈이 현실을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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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7/26
    2014년 7월 26일
    하루

2014년 7월 26일

고라니가 집을 침범했다.

현실의 고라니는 순한 초식동물인데

꿈 속의 고라니는 사람을 무는 공격적인 동물로 인식되는 상황.

 

나는 세 마리의 개와 함께 있었다.

세 마리의 개는 묶여 있었다.

고라니는 내게 다가왔고 나는 개들이 있는 곳으로 피했다.

그 긴박한 순간에 도순이를 풀었는데 도순이는 그저 가만히 있었다. 

나를 보호해줄 거라 생각했던 도순이를 선택함으로써 나는 위험에 노출되었다.

고라니는 바로 내 뒤에 서있었기 때문에 어깨를 물 수도, 목을 물 수도 있었다.

나는 죽고 싶지 않아서 보미를 풀었다.

그런데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데도 고라니는 나를 공격하지 않았다.

고라니가 나를 공격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과,

내가보미를 푸는 순간 사이는 0.1초도 되지 않는 짧은 시차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보미를 푸는 행동이 살짝 더 빨랐다.

보미는 번개처럼 달려가 고라니를 물어 죽였다.

고라니는 뜨거운 내장을 내어보이며 죽어갔다.

방금 전까지 심장이 뛰고 피가 흘렀을 고라니.

순한, 생명의 빛을 잃어가는, 눈동자.

시간을 돌리고 싶은 간절함.

미안해.....미안하다.

 

꿈을 깬 직후에 떠오르는 생각이 꿈해석의 열쇠라고 꿈 전문가가 말해주었다.

지금의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고라니는 나를 죽일 생각이 없었는데

나는 고라니가 나를 죽일 거라는 예감을 믿어 의심치않았다.

내가 살기 위해 고라니를 죽여야했다.

보미는 내 안의 가장 공격적인 부분이었을 거다. 

보미의 공격을 받고 

고라니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거운 내장을 보이며 죽어갔다.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그런 살상이 가능했을까.

고라니는 고라니인지도 모를 정도로 심각하게 훼손된 상태로 죽었다. 

죽어버렸다.

 

미안하다.

다음 세상에서는 다른 무언가로 태어나든지

다시 고라니로 태어나더라도 내 옆에는 오지 말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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