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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러운 날

대학로...

 

이젠 몸을 추스리고 어디 불편한거 없는지 노크를 해 봐야 할 나이(?)가 된지라

부분 검사를 받고 있다. 물론 내 형편으론 택도 없는 진료비를 내야 하지만서도...

뭐 지네 끼리만 알고 있는 검사과정이니 나는 결론족으로 '별 문제 없습니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 전부이다.

 

 

후다닥 잊어버릴 뻔한 병원 예약날의 숙제를 끝마치고, 이젠 집 + 작업실 + 고양이네로 돌아가는 길.

 

대학로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도 모르고 한정거장 반 거리의 길이 만큼 늘어서 앉아 있다 들.

무대에선 우렁차기도 한 목소리의 사내가 노동가를 부르고 있다.

시위대를 거슬러 차를 타러 가는 길에 행렬을 벗어나서 관망하는 시위참여인들이 있다.

 

노동가수는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부른다.

무대는 근사하게 대학로 대로를 가로 막고 있다.

시위대는 비 옷을 입고 구호를 외친다.

같은 옷을 입은 자들은 대로 양편에 앉아 심드렁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어딜가나 어떠한 곳을 가나 선동의 노래를 부르고,

무대는 화려하게 세워지고 무너지며...다음은 대선운동에 갈까나...

시위대는 오늘만 나올거고,

그옆 심드렁하게 있는 사람들은 오늘 끝까지도 있지 않을 거고...

시위 진행자들은 오늘 무슨일로 만났는지 알기나 할까...

 

차를 타러 거슬러 올라간 곳에선 버스가 뒤죽박죽이고...

빗속에 택시기사는 짜증을 나에게 쏟아 붓는다.

밀리는 차 진열 속에 매상을 올려 준 나에게...

이런 더러운.....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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