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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앙쥐와 아지트

공부방 수업 전...

 

1.

한 아이와 각자 수업 준비를 하면서 대화한다.

"이 동네 친구들 끼리 잘 노는 장소가 있니...?

".......네....."

"어딘데..."

"....멀지 않아요...."

"오호~ 정말? 한번 소개 해 줄 수있니...?

"........"

"왜...비밀이야..?

".....네...."

"으음...아지트는 비밀 장소니까... 그래. 알았어."

...

...

...

"그런데 거기서 뭘하고 많이들 노니?"

"훔쳐요..."

"....(당황했다. 어떻게 할지...)...아~ 그 물건들을 모아두는 곳이구나."

"누나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쳐 주지 말라고 했어요."

다른 꼬마가 갑자기 들어왔다.

같은 테마로 다른 아이에게 시선을 돌렸다.

지금까지 대화를 했던 아이에 대한 예의였다.

 

2.

아직 수업 전 ,

씩씩한 여장군이 들어왔다.

"00야 나와봐. 내가 쥐 잡아왔으니깐. 보여줄께"

동시에 나와 눈이 마주친다.

움찔해 하지만, 내가 웃어준다.

"어! 선생님도 보고 싶다. 보여줄래?"

아인 웃는다. 우쭐해 진다.

"네! 빨리 나오세요."

일을 정리하는 내내 재촉한다.

그 과정 중 수녀님이 목격하셨고, 한바탕 소란이 생겼다.

 

죽은 쥐를 묻어주는 것으로 소란은 종료되었다.

 

3.

달동네 이주를 한 가옥의 텅빈 곳은 아이들의 아지트가 된다.

도시에서 갖기 힘든 '폐가 아지트'

그러나 참외, 옥수수, 수박 대신 도시의 물건들이 서리가 아닌 도벽으로 전환된다.

 

분홍색이 진탕인 집에서 자기 옷장을 열며 무엇을 입으면 예뻐 보일까 고민하는 도시 여자 아이들 대신, 짤뚱한 머리에 쥐를 잡아 왔노라고 뻐기는 아이는 도시의 아이의 모습과 다르다.

 

이 작은 아이들이 청소년이 되고 성인이 되면...어떤 기억을 가지게 될까...

이 아이들이 사랑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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