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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에 있는 교회

오래전 피시통신때 부터 알고 있고, 조용히 복음을 전하면서 어느 누구보다도 사람을 사랑하는 뜨거운 가슴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목사로 있는 교회를 찾아서 광명을 가게 되었다. 그를 만날때 마다 목소리만 크게 떠드는 나를 되돌아 볼수 있고, 조용히 자신의 일을 찾아서 하고 있는 그에게 많은 감동을 받곤 하였다. 이전에 함께 어울려 다닐때 그 곳을 방문할 기회가 몇번 있었지만, 그 때 마다 나는 이런저런 연유로 해서 함께 하는 기회를 놓쳤다. 지난 몇달전부터 그 교회를 한번 방문해 보아야겠다. 라는 생각과 함께 날짜를 보고 있었다.

 

조용히 가 볼려고 가기전에 주소와 약도를 가지고 찾아 갔었지만, 이미 이사를 갔다고 하기에 뒤 돌아서기 아쉬워 근처에 있는 교회를 가기로 했다. 지역이 언덕이 많고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동네이고 작은 교회들이 보다 많음을 알 수 있었다. 그 중에서 마침 오다보니 동그라미에 화살표 모양을 한 교단의 교회 이름이 보이길래 그 곳을 찾아 갔다.

 

다행이 11시 예배가 아니고, 11:30 예배이기에 많이 늦지는 않았다. 그 지역에서는 크다란 교회에 속하는듯 하였고, 예배당 건물도 크고 강대 앞에는 크다란 스크린이 차지하고 있었다. 예배드리는 교인도 수백명은 되고, 성가대 찬양도 우렁차며 밴드에 드럼까지 치고 있었다.

 

주보는 특이하게 표지면에 주일예배 순서를 배치하고 있었고, 구역예배 보고를 한면을 제공하고 있으며, 주일헌금 봉투도 함께 동봉해 있었다. 예배 순서도 새교인 소개와 광고, 그리고 헌금 바구니를 돌리는 헌금까지 설교전에 하고, 설교후에는 일어서서 통성기도를 하게 되는데 성가대에서 통성기도중에 찬송을 해 주었고, 이어서 바로 축도를 하고 예배를 마치게 되었다.

 

처음 예배당에 들어 갔을때 장로님의 회중 기도가 있었는데 기도중에 나라가 하나되게 해 달라고 하면서 분열을 조장하는 붉은 무리들을 벌하고, 지역의 뉴타운 사업이 잘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 뿐만 아니라 목사님도 봉헌기도에서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창세기의 말씀 같이 이 세상을 잘 다스려 물질을 축복을 받게 해 달라고 기도를 하였으며, 설교에서는 한 달후에 장로선거를 한다고 하면서 이런 장로를 뽑아야 한다고 설교하셨다.

 

'장로의 자격'에 대해서 성서의 말씀을 인용하는데 크게 새로움이 없고 내용도 없이 들렸다. 광고를 들으니 이 정도면 크다란 교회이고 훌륭한데 또 건축을 할려고 위원회를 만들려고 한단다. 뉴타운 때문인가? 그 후에도 이 교인들이 새로 지은 크다란 교회에 다 나올수 있을까? 차라리 이 참에 교회가 앞장서는 모습을 아닐까? 하는 생각들이 든다. 

 

처음 그 교회를 찾은 이유는 교회 규모로 보나, 교단 마크를 보나 이 정도면 지역에서 어느정도 활동을 할것 같기도 하고, 온건할 것이라고 짐작을 하고 이런 보편적인 교회는 어느 정도일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처음 들어서자 마자 기도하는 소리를 들으면서 한동안 멍했으며, 요즘 교회들이 이 정도인가? 이런 교회 기독교를 계속 고집을 해야 하는가? 이제 버려야 하는가?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그냥 오기가 허전해서 가리봉 시장을 둘러 보고 오는데, 온통 중국 동포들의 동네로 바뀐것 같다.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이나 말씨도 그렇고, 가게나 시장에서도 그들을 위한 물건들이 즐비하다. 이들고 이곳에서 그들의 공동체를 가꾸어서 평안한 삶을 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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