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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공동체

지난 10월 연휴때 교회에서 지리산 자락에 있는 민들레공동체와 인드라망공동체를 둘러 보는 생태기행을 다녀왔다. 거리가 멀고 연휴라 쉽지 않을줄 알았는데, 여러 사람들이 가게되어 버스를 빌려서 다녀 오게 되었다.

 

거리가 멀어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가도 민들레공동체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가 되었다. 도착해서 출출한 참에 늦은 점심을 먹고, 주변에 있는 효자식품이라는 장 된장 고추장 발효절임 식품을 만드는 공장을 둘러 보게 되었다.

 

 

공장을 들어가는 마을에서는 키위 나무에 키위도 많이 달려 있고, 공장에 들어서니 장을 담아 놓은 장독들이 즐비하게 나열해 있었다. 산 속의 공장은 수련원이나 심심단련공간으로 사용하면 좋을듯 하게 잘 꾸며진 공장이다.

 

연로하신 중에도 오랜 세월동안 이 일을 해 오시고, 지금까지 효자식품을 운영하고 계시는 여사장님께서 발효와 장에 대한 말씀을 듣고, 필요한 대로 된장과 고추장을 사 오기도 하였다. 잘 가꾸어진 공장 내부의 아주 큰 가마솥과 간장 된장을 만들때 필요한 기구들을 불러 보고, 밖으로 나오는데 나무를 잘라서 쌓아 놓은 나무담장도 보기에 좋았다.

 

이 지역 산청은 우리나라의 목화씨를 처음 들여온 문익점 선생께서 사시던 곳이고, 조선 중기때 학자이셨던 남명 조식 선생님께서 사시던 곳이라고 한다. 조식 선생님의 흔적을 둘러보기 위해 남명기념과 덕천서원 산천재를 둘러 보게 되었다.

 

내일이 선생님을 기념하는 행사가 있는날이라고 그 후손들이 제대로된 의관을 하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지역에는 풍성한 가을을 말해주듯이 알밤과 감 등의 과일들이 길 바닦에 떨여져  나 뒹굴게 있어도, 이를 수확할 손길의 없는것 같았다. 우리는 지나면서 즐겁게 주워서 먹었다.

 

다음은 친환경적으로 닭을 키우는 양계장으로 발걸음을 옮겨서 달 키우는 모습을 보았다. 많은 양계장에서는 케이지 사육을 하여 우리가 사용하는 a4용지 보다 적은 공간에서 닭이 옴짝달싹을 하지 못하고 사육되고 있다. 그런데 이 곳에서는 넓은 공간에 철망으로 둘러친고 운동장 같은 공간에서 닭들이 자유롭게 띄어 놀고 있었다.

 

 

닭의 사료도 농장에서 자란 풀을 썰어서 먹이고, 사료공장에도 부탁을 하여 유해한 약품 들은 첨가하지 않은 자신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 달라고 하여 그 사료를 먹인다고 했다. 양계장 주인이 사는 집도 친 환경적으로 지었는데, 벽은 황토흙을 발랐고 벽 내부에는 짚을 채워서 보온을 하고 있었다. 지붕은 잔디를 심었는데, 이렇게 하니 자연과 조화로롭게 보기에도 좋고 보온에 크다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저녁을 먹고 민들레 공동체 대표로 부터 민들레 공동체의 생각과 역사 사업들에 대한 말씀을 들었다. 민들레 같이 소박하고 단순한 삶을 살아가고, 뿌리깊은 민들레 같이 마음의 뿌리도 깊게 하고, 민들레 홀씨같이 그들이 필요한 곳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그들의 사역을 하고 있다고 한다.

 

1991년에 경남 산청에서 시작한 민들레공동체는 기독교공동체로서 수십가구가 주변에 모여 살면서 여러 사업을 한다고 한다. 농촌교회와 지역사회 개발을 돕고, 예술공방을 통한 문화활동, 대안기술센터를 통한 대안에너지 기술보급. 제3세계 지역사회 개발, 대안학교인 민들레학교 운영 등의 사업을 한다고 한다. 

 

확고한 믿음으로 신양이 튼튼하고, 그들이 믿고 해야 할 일들은 정열적으로 해 나가고 있다고 보였다. 단지 , 모든일을 종교적이고 선교적으로 해석을 하는듯 함에 있어서는 약간의 무리함이 엿 보이기도 했다.

 



오랜만에 나들이라 함께간 이들이 잠 자기전에 어울려서 놀고 싶었으나, 분위기상 여의치 않아 어렵게 자리를 만들었으나 쉬이 자리는 파하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마을 산길을 산책도 하고 아침을 먹고, 아래 마을에 있는 대안기술센터로 갔다.

 

 

분뇨를 이용하여 메탄가스를 발생시켜서 조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이 있었다. 이는 70년대 새마을 운동때 농촌 마을마다 설치를 했던것인데, 관에서 주도한것이라 실패했던 것이다. 폐 식용유를 모아서 바이오디젤을 만드는 시설도 있었다. 석유자본과 권력의 힘이 막강하여 아직 상업적으로는 활용을 하지 못한다고 알고 있다. 태양열을 모아서 조리를 할 수 있도록 한 조리기구도 만들어져 있었다. 각이 진 하나는 은박지를 입혀서 만들어진듯 보였다.

 

 

발전을 할 수 있는 장치들도 몇 있었다. 가장 간단하게 자전거에 발전기를 달아서 페달을 밟으면 전기가 생산되게 하는 자전기 발전은 학교에도 있고, 이곳에도 있어 틈이 날때마다 페달을 밟을수 있다. 작지만 태양광 집열판도 설치되어 있고, 지붕에서 바람을 이용하여 전기를 만들수 있는 풍력발전기도 설치 되어 있다. 건물안에는 이런 시설들을 만들수 있는 각종 철 자재, 철공 기계들, 전기 코일, 화학 약품들이 많이있고 이전에 웍샵을 한 흔적들을 엿 볼수 있었다.

 

남원 실상사로 건너와서 인드라망공동체도 보게 되었다. 휴일이라 탐방하러 온 사람들, 절을 보러 온 사람들이 많아 분주했다. 한살림 일꾼으로 부터 간단한 설명과 함께 주변을 돌아 보고, 절에서 점심 공양을 하고 절간 튓마루에 모두 걸터 앉아 쉬고 있다.

 

 

오후에 절 건너에 있는 교육기관을 방문하여 작은학교와 귀농학교들을 둘러 보고 말씀을 들을려고 하였으나, 갈길을 생각하니 걱정이 되어 일찌감치 버스를 타고 되 돌아 왔다. 금산휴게소에 들러 어저 저녁에 마시지 못한 막걸리를 마시면서 친교를 나누다가 서울로 되 돌아 왔다. 매번 일을 하고 나면 미흡함을 느끼지만, 이번에는 함께 적극적으로 하지 못하였고, 한 사람 위주로 진행되어 따라만 다니게 된 점은 바람직하지 않은 점으로 본다. 또한 내가 맡기로 한 인드라망 공동체에 대한 부분도 홍보물들을 얻어서 충분히 돌리기는 하였지만, 안내와 셜명의 미진함과 오후 시간을 생략했기에 제대로된 탐방이 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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