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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집 줄께 새집 다오.

 

"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이 불려졌고 지금도 가끔씩 들을 수 있는 노래다. 그 시절 같은 책상에 앉아 공부하던 짝은 유행가를 좋아했고, 이 노래도 곧잘 잘 불렀다. 그와 반대로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재미없는 사람이라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한다. 푸른 초원 위에 아름다운 집을 짓고,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야 누구나 있겠다. 
 
지금은 푸른 초원이 아니고, 그림 같이 아름답고 근사한 집이 아니어도은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소박하게 비 바람을 막아 줄 수 있는 집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일을 하면서 살아가면 좋겠다. 헌집이어도 고쳐서 살면 되겠다는 생각에 이번 상주 집고치기 교육에 함께 하였다. 몇년 전에도 전희식 선생님과 함께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던 터다. 그때는 지금보다 농촌으로의 관심이 약했던 이유도 있었는 것 같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서 탄 상주행 버스는 자리가 텅텅 비었다. 봉강리 가는 버스도 터미널서 혼자 타고 나오다 시내에 들어서면서 아지매 아제들이 버스에 오른다. 마침 버스가 시간에 맞추어져서 늦지 않는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상주환경농업학교는 3년 전에 짚풀 공예 한다고 귀농본부서 장구치던 동무들과 함께 와서 풍물도 치고 짚을 가지고 놀기도 한 적이 있어 낮설지 않다. 지난 겨울 귀농3기에 함께 한 초롱마을 님이 먼저 반갑게 맞아 준다. 이번에 집고치기 교육에 함께 한 이들은 귀농교육 3기 4기, 그리고 코엑스 박람회에서 소식 듣고 온 이들과 또 다른 경로로 알고 온 이들이다.
 
첫 시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농부라고 하는 조원희 센터장께서 농촌 농업에 대한 걱정과 함께, 이를 헤쳐 나가야 한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제껏 쌀은 자급하고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쌀조차 자급율이 83% 라고 하니 잘못 되어도 한참 잘 못된 이 나라의 농업 현실이다. 이전에 농업 정책에 대한 지적 하는 일을 해 왔는데, 지금은 지역과 마을을 살리는 운동을 하면서 귀농귀촌에도 열심이다. 아름다운 삶의공간, 아삶공 김경호 대표는 집을 짓는 기본적인 질문과 함께 주변 자연환경과 함께 집을 짓고 살아갈 자신과도 잘 어울도록 지었으면 한다. 많은 슬라이드를 준비해 오셔서 조화롭게 지은 집들을 소개해 주었다. 식사후 시간이라 앞에서 잠깐 졸았다. 이 모습을 보았는지, 좀 쉬다 하자고 한다.
 
건축 설계를 하다 상주로 귀농해 온 백승희 선생은 내가 살 집을 설계해 보아야 한다고 한다. 모눈 종이 까지 준비하여 수치까지 구체적으로 지을 집을 그려 보라고 하는데, 좀처럼 그려지지 않는다. 이제껏 추상적으로 집을 생각했지 구체적으로 집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 시골에 살던 집이 생각나서 그런 정도로만 그려 보았다. 저녁에 이명학 선생께서는 화장실을 생태적으로 지어 똥과 오줌을 모아 거름으로 사용하여야 한다고 하면서 전국을 다니면서 찍어온 생태화장실을 보여 준다. 구수한 입담과 함께 여러 화장실의 특징과 장 단점의 지적을 들으면서 전국의 생태화장실 구경을 했다. 가장 훌륭하다고 하는 선암사 화장실을 보여주는데, 오래전 답사 다닐때 그 뒷간이 워낙 깨끗해서 신을 벗고 들어가서 일을 보았다는 일화가 기억에서 되살아 나기도 하였다.
 
다음날 자기집을 지은 이용선 목수는 오늘 지을 생태화장실에 대한 설계와 자재 짓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하고, 곧이어 생태화장실을 짓는 실습을 한다. 교재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설계된 치수대로 나무를 자르고 전동드릴로 나사못을 박아 짓는 과정이다. 두조로 나누어 두채의 화장실을 짓는데 처음에는 조원들 끼리 손을 맞추는게 어색함이 있었다. 그것도 잠시이고 이내 손발이 척척 맞아 나무를 재어 자르고, 기둥 세우고 못을 박아 화장실의 모습을 드러내게 한다. 혹자는 책을 보면서 말로 집을 짓기도 하면서 떠들썩하게 하루 시간이 간다. 오후 느즈막한 때에 화장실이 완성되어 갈 즈음에 소나기가 내려 지붕에 서까래를 걸고, 합판을 씌우는 것으로 중단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지붕을 덮고 형태를 갖추어 집을 한채 지었다는 뿌듯함은 모두 느꼈으리라~ 비록 작은 화장실이기는 하더라도 집의 구조는 다 갖추고 있으니 이번 경험으로 앞으로 집을 짓거나 고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리라 믿는다. 화장실을 짓는 중에 MBC 카메라가 와서 찍길래 얼굴을 돌렸는데, 방송을 보았다는 이가 내게 그곳에 있었느냐 묻는다.
 
세쨋날 이명학 선생께서 다시 와서 보일러에 대해 개괄적인 강의를 한다. 농촌에 살다보니 보일러가 고장나서 고쳐달라고 연락을 해도 잘 오지도 않고 답답하여 보일러와 씨름을 하다보니 기술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 도시와 달리 농촌에 살려면 보일러 뿐만 아니라 만능 선수가 되어야 한다. 예전에는 농촌 사람들이 모든 것을 할 줄 알았고, 의식주를 자급했는데 산업화와 도시화가 되면서 지금의 상태로 상태로 변해 왔다. 보일러도 석유 가스 연탄 나무 보일러 등 다양하고, 제조업체도 여러 곳이 있으니 그 특징들을 이해해야 한다. 설치와 배관 등의 구조를 알아두면 나중에 고장이 나도 고칠 수 있고, 스스로 설치도 할 수 있다. 강의 후에 화물차에 가득 싣고 온 보일러와 엑셀관 연결밸브 등 여러 재료와 몽키 스패너 파이프렌치 등을 마당에 풀어 놓고 보일러 설치와 관을 시동하는 실습을 하였다. 구수하고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면서 많은 것을 전달하려고 노력이 보인다. 전날에는 왕겨로 훈탄을 만들고 목초액을 채취하는 실습도 보여 주었다.
 
생태적인 난방이기도 하면서 농촌에 겨울 난방비 부담이 너무 커 온돌 난방에 관심들이 많다. 오후에는 근처에 있는 유민구둘 흙건축에서 구둘에 대한 강의를 듣고 견학을 하면서 실습을 하였다. 더운 날씨이고 시간이 짧아 충분한 공부는 되지 못했다고 본다. 그러나 뜯어 놓은 구들을 보았고, 구둘장을 뜯어 다시 놓아 보면서 구둘의 모습을 익혔다. 함실, 연도 고래 개자리 구둘장 굴뚝으로 이루어진 온돌의 전체적인 구조는 이해를 하였다고 본다. 구둘 공부를 하고 약간 남은 시간을 활용하여 어제 완성하지 못한 생태화장실 마무리 작업을 하는데 지붕 작업을 완성하려는 순간, 또 소나기가 와서 비를 맞으면서도 완성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저녁에는 승곡마을로 옮겨 농촌에서 건축을 하는데 복잡한 법제도와 규정에 대해 상주시 공무원이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짧은 시간에 미처 다 파악하지 못한 사항은 자세한 자료집을 참고하고, 앞으로 필요할 때 상담을 하여 해결할 수 있겠다. 이 시간이 토요일 밤이고, 다음날 일요일에도 상주시 귀농귀촌 담당 여러 공무원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마지막 날에는 버스를 타고 폐자재를 활용하여 집을 지은 미술 선생님의 집과 낙동귀농마을을 돌아 보았다. 미술 선생님이 지은 집은 버리는 자재를 활용하여 적재적소에 맞추어서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그곳의 많은 돌을 활용하여 마당과 작은 연못을 꾸며 놓았고, 학교에서 버리는 책상으로 원두막 지붕을 하고, 고물상에서 구해온 고물로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들어 놓았다. 집 내부에서 나무를 깍고 그림을 그리고 원목으로 만든 자작 싱크대 등 만드는 등 손수 노력한 흔적들이다. 이안면 녹동귀농마을은 기존의 자연마을을 새로 전원마을로 조성하여 아름다운 전원마을로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 살던 마을 사람들과 새로 들어 온 사람들이 어울려 새로운 마을을 만들어진 것이다.집도 나무나 흙으로 지어 생태적으로 지었고, 마을 가운데는 마을회관과 마을 사람들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과 운동 시설 문화시설들이 풍부하다. 또 마을 어귀에는 논에 연을 심어 보기도 좋고, 연잎을 따서 연차로 만들고, 연밥과 뿌리로 마을 공동 수익사없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 곳곳에서 개발사업을 하면서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밀려나면서, 문전옥답과 고향을 빼앗기고 마을공동체가 파괴되어 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자주 본다. 앞으로는 녹동마을 같이 개발지에 살던 주민들들도 그 자리에 계속 살아가면서 마을공동체를 유지하는 개발이 되어야 하겠다. 마을 주변 곳곳을 잘 가꾸어 놓고, 언덕배기에 까지 농작물을 심어 빨간 고추며 가지 콩들이 보기 좋게 심겨져 있다.
 
마을 윗편에는 도예를 하는 두집이 있다. 우리 찾은 도예인은 자신도 이곳이 좋아 귀농을 하여 여러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이곳에 터를 잡고 도예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집을 짓고 가마를 만들고 있다. 도예를 하더라도 사람이 우선되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하면서 앞으로 이곳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달팽이학당을 열 것이라고 한다. 마을 앞에 천 평이 넘어 보이는 백련지와 전원마을, 그리고 문화가 만나는 도예지 까지 어우러져 녹동마을은 슬로시티의 밑거름이 되리라 본다.
 
승곡마을에서 마지막 점심을 먹고 수료 사진을 찍고 각각 집으로 향한다. 함께 한 이들이 이번에 어떤 성과를 가지고 가는지는 알 수 없다. 미루어 짐작을 하건데 상주로의 귀농과, 집을 고치거나 짓는 일에 더욱 한발더 나아가게 되었다고 믿는다. 내게도  이전 새마을 때 지붕을 고치고 집을 짓는 지붕에 올라간 기억들이 있다. 이제는 시간이 너무 흘러 어렴풋한 기억들만 남아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하여 집에 대한 이해가 한발짝 앞으로 나아갔다고 할 수 있겠다.그러면 나도 헌집이 있으면 좋겠다. 소박하면서 편안하게 살 집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이 불려졌고 지금도 가끔씩 들을 수 있는 노래다. 그 시절 같은 책상에 앉아 공부하던 짝은 유행가를 좋아했고, 이 노래도 곧잘 잘 불렀다. 그와 반대로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재미없는 사람이라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한다. 푸른 초원 위에 아름다운 집을 짓고,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야 누구나 있겠다. 
 
지금은 푸른 초원이 아니고, 그림 같이 아름답고 근사한 집이 아니어도은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소박하게 비 바람을 막아 줄 수 있는 집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일을 하면서 살아가면 좋겠다. 헌집이어도 고쳐서 살면 되겠다는 생각에 이번 상주 집고치기 교육에 함께 하였다. 몇년 전에도 전희식 선생님과 함께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던 터다. 그때는 지금보다 농촌으로의 관심이 약했던 이유도 있었는 것 같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서 탄 상주행 버스는 자리가 텅텅 비었다. 봉강리 가는 버스도 터미널서 혼자 타고 나오다 시내에 들어서면서 아지매 아제들이 버스에 오른다. 마침 버스가 시간에 맞추어져서 늦지 않는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상주환경농업학교는 3년 전에 짚풀 공예 한다고 귀농본부서 장구치던 동무들과 함께 와서 풍물도 치고 짚을 가지고 놀기도 한 적이 있어 낮설지 않다. 지난 겨울 귀농3기에 함께 한 초롱마을 님이 먼저 반갑게 맞아 준다. 이번에 집고치기 교육에 함께 한 이들은 귀농교육 3기 4기, 그리고 코엑스 박람회에서 소식 듣고 온 이들과 또 다른 경로로 알고 온 이들이다.
 
첫 시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농부라고 하는 조원희 센터장께서 농촌 농업에 대한 걱정과 함께, 이를 헤쳐 나가야 한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제껏 쌀은 자급하고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쌀조차 자급율이 83% 라고 하니 잘못 되어도 한참 잘 못된 이 나라의 농업 현실이다. 이전에 농업 정책에 대한 지적 하는 일을 해 왔는데, 지금은 지역과 마을을 살리는 운동을 하면서 귀농귀촌에도 열심이다. 아름다운 삶의공간, 아삶공 김경호 대표는 집을 짓는 기본적인 질문과 함께 주변 자연환경과 함께 집을 짓고 살아갈 자신과도 잘 어울도록 지었으면 한다. 많은 슬라이드를 준비해 오셔서 조화롭게 지은 집들을 소개해 주었다. 식사후 시간이라 앞에서 잠깐 졸았다. 이 모습을 보았는지, 좀 쉬다 하자고 한다.
 
건축 설계를 하다 상주로 귀농해 온 백승희 선생은 내가 살 집을 설계해 보아야 한다고 한다. 모눈 종이 까지 준비하여 수치까지 구체적으로 지을 집을 그려 보라고 하는데, 좀처럼 그려지지 않는다. 이제껏 추상적으로 집을 생각했지 구체적으로 집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 시골에 살던 집이 생각나서 그런 정도로만 그려 보았다. 저녁에 이명학 선생께서는 화장실을 생태적으로 지어 똥과 오줌을 모아 거름으로 사용하여야 한다고 하면서 전국을 다니면서 찍어온 생태화장실을 보여 준다. 구수한 입담과 함께 여러 화장실의 특징과 장 단점의 지적을 들으면서 전국의 생태화장실 구경을 했다. 가장 훌륭하다고 하는 선암사 화장실을 보여주는데, 오래전 답사 다닐때 그 뒷간이 워낙 깨끗해서 신을 벗고 들어가서 일을 보았다는 일화가 기억에서 되살아 나기도 하였다.
 
다음날 자기집을 지은 이용선 목수는 오늘 지을 생태화장실에 대한 설계와 자재 짓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하고, 곧이어 생태화장실을 짓는 실습을 한다. 교재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설계된 치수대로 나무를 자르고 전동드릴로 나사못을 박아 짓는 과정이다. 두조로 나누어 두채의 화장실을 짓는데 처음에는 조원들 끼리 손을 맞추는게 어색함이 있었다. 그것도 잠시이고 이내 손발이 척척 맞아 나무를 재어 자르고, 기둥 세우고 못을 박아 화장실의 모습을 드러내게 한다. 혹자는 책을 보면서 말로 집을 짓기도 하면서 떠들썩하게 하루 시간이 간다. 오후 느즈막한 때에 화장실이 완성되어 갈 즈음에 소나기가 내려 지붕에 서까래를 걸고, 합판을 씌우는 것으로 중단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지붕을 덮고 형태를 갖추어 집을 한채 지었다는 뿌듯함은 모두 느꼈으리라~ 비록 작은 화장실이기는 하더라도 집의 구조는 다 갖추고 있으니 이번 경험으로 앞으로 집을 짓거나 고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리라 믿는다. 화장실을 짓는 중에 MBC 카메라가 와서 찍길래 얼굴을 돌렸는데, 방송을 보았다는 이가 내게 그곳에 있었느냐 묻는다.
 
세쨋날 이명학 선생께서 다시 와서 보일러에 대해 개괄적인 강의를 한다. 농촌에 살다보니 보일러가 고장나서 고쳐달라고 연락을 해도 잘 오지도 않고 답답하여 보일러와 씨름을 하다보니 기술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 도시와 달리 농촌에 살려면 보일러 뿐만 아니라 만능 선수가 되어야 한다. 예전에는 농촌 사람들이 모든 것을 할 줄 알았고, 의식주를 자급했는데 산업화와 도시화가 되면서 지금의 상태로 상태로 변해 왔다. 보일러도 석유 가스 연탄 나무 보일러 등 다양하고, 제조업체도 여러 곳이 있으니 그 특징들을 이해해야 한다. 설치와 배관 등의 구조를 알아두면 나중에 고장이 나도 고칠 수 있고, 스스로 설치도 할 수 있다. 강의 후에 화물차에 가득 싣고 온 보일러와 엑셀관 연결밸브 등 여러 재료와 몽키 스패너 파이프렌치 등을 마당에 풀어 놓고 보일러 설치와 관을 시동하는 실습을 하였다. 구수하고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면서 많은 것을 전달하려고 노력이 보인다. 전날에는 왕겨로 훈탄을 만들고 목초액을 채취하는 실습도 보여 주었다.
 
생태적인 난방이기도 하면서 농촌에 겨울 난방비 부담이 너무 커 온돌 난방에 관심들이 많다. 오후에는 근처에 있는 유민구둘 흙건축에서 구둘에 대한 강의를 듣고 견학을 하면서 실습을 하였다. 더운 날씨이고 시간이 짧아 충분한 공부는 되지 못했다고 본다. 그러나 뜯어 놓은 구들을 보았고, 구둘장을 뜯어 다시 놓아 보면서 구둘의 모습을 익혔다. 함실, 연도 고래 개자리 구둘장 굴뚝으로 이루어진 온돌의 전체적인 구조는 이해를 하였다고 본다. 구둘 공부를 하고 약간 남은 시간을 활용하여 어제 완성하지 못한 생태화장실 마무리 작업을 하는데 지붕 작업을 완성하려는 순간, 또 소나기가 와서 비를 맞으면서도 완성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저녁에는 승곡마을로 옮겨 농촌에서 건축을 하는데 복잡한 법제도와 규정에 대해 상주시 공무원이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짧은 시간에 미처 다 파악하지 못한 사항은 자세한 자료집을 참고하고, 앞으로 필요할 때 상담을 하여 해결할 수 있겠다. 이 시간이 토요일 밤이고, 다음날 일요일에도 상주시 귀농귀촌 담당 여러 공무원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마지막 날에는 버스를 타고 폐자재를 활용하여 집을 지은 미술 선생님의 집과 낙동귀농마을을 돌아 보았다. 미술 선생님이 지은 집은 버리는 자재를 활용하여 적재적소에 맞추어서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그곳의 많은 돌을 활용하여 마당과 작은 연못을 꾸며 놓았고, 학교에서 버리는 책상으로 원두막 지붕을 하고, 고물상에서 구해온 고물로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들어 놓았다. 집 내부에서 나무를 깍고 그림을 그리고 원목으로 만든 자작 싱크대 등 만드는 등 손수 노력한 흔적들이다. 이안면 녹동귀농마을은 기존의 자연마을을 새로 전원마을로 조성하여 아름다운 전원마을로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 살던 마을 사람들과 새로 들어 온 사람들이 어울려 새로운 마을을 만들어진 것이다.집도 나무나 흙으로 지어 생태적으로 지었고, 마을 가운데는 마을회관과 마을 사람들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과 운동 시설 문화시설들이 풍부하다. 또 마을 어귀에는 논에 연을 심어 보기도 좋고, 연잎을 따서 연차로 만들고, 연밥과 뿌리로 마을 공동 수익사없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 곳곳에서 개발사업을 하면서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밀려나면서, 문전옥답과 고향을 빼앗기고 마을공동체가 파괴되어 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자주 본다. 앞으로는 녹동마을 같이 개발지에 살던 주민들들도 그 자리에 계속 살아가면서 마을공동체를 유지하는 개발이 되어야 하겠다. 마을 주변 곳곳을 잘 가꾸어 놓고, 언덕배기에 까지 농작물을 심어 빨간 고추며 가지 콩들이 보기 좋게 심겨져 있다.
 
마을 윗편에는 도예를 하는 두집이 있다. 우리 찾은 도예인은 자신도 이곳이 좋아 귀농을 하여 여러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이곳에 터를 잡고 도예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집을 짓고 가마를 만들고 있다. 도예를 하더라도 사람이 우선되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하면서 앞으로 이곳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달팽이학당을 열 것이라고 한다. 마을 앞에 천 평이 넘어 보이는 백련지와 전원마을, 그리고 문화가 만나는 도예지 까지 어우러져 녹동마을은 슬로시티의 밑거름이 되리라 본다.
 
승곡마을에서 마지막 점심을 먹고 수료 사진을 찍고 각각 집으로 향한다. 함께 한 이들이 이번에 어떤 성과를 가지고 가는지는 알 수 없다. 미루어 짐작을 하건데 상주로의 귀농과, 집을 고치거나 짓는 일에 더욱 한발더 나아가게 되었다고 믿는다. 내게도  이전 새마을 때 지붕을 고치고 집을 짓는 지붕에 올라간 기억들이 있다. 이제는 시간이 너무 흘러 어렴풋한 기억들만 남아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하여 집에 대한 이해가 한발짝 앞으로 나아갔다고 할 수 있겠다.그러면 나도 헌집이 있으면 좋겠다. 소박하면서 편안하게 살 집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저 푸른 초원 위에 그림같은 집을 짓고 ....."
이 노래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많이 불려졌고 지금도 가끔씩 들을 수 있는 노래다. 그 시절 같은 책상에 앉아 공부하던 짝은 유행가를 좋아했고, 이 노래도 곧잘 잘 불렀다. 그와 반대로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재미없는 사람이라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한다. 푸른 초원 위에 아름다운 집을 짓고, 좋아하는 사람과 행복하게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야 누구나 있겠다. 
 
지금은 푸른 초원이 아니고, 그림 같이 아름답고 근사한 집이 아니어도은 편안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 소박하게 비 바람을 막아 줄 수 있는 집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일을 하면서 살아가면 좋겠다. 헌집이어도 고쳐서 살면 되겠다는 생각에 이번 상주 집고치기 교육에 함께 하였다. 몇년 전에도 전희식 선생님과 함께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던 터다. 그때는 지금보다 농촌으로의 관심이 약했던 이유도 있었는 것 같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서 탄 상주행 버스는 자리가 텅텅 비었다. 봉강리 가는 버스도 터미널서 혼자 타고 나오다 시내에 들어서면서 아지매 아제들이 버스에 오른다. 마침 버스가 시간에 맞추어져서 늦지 않는 시간에 도착할 수 있었다. 상주환경농업학교는 3년 전에 짚풀 공예 한다고 귀농본부서 장구치던 동무들과 함께 와서 풍물도 치고 짚을 가지고 놀기도 한 적이 있어 낮설지 않다. 지난 겨울 귀농3기에 함께 한 초롱마을 님이 먼저 반갑게 맞아 준다. 이번에 집고치기 교육에 함께 한 이들은 귀농교육 3기 4기, 그리고 코엑스 박람회에서 소식 듣고 온 이들과 또 다른 경로로 알고 온 이들이다.
 
첫 시간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바쁜 농부라고 하는 조원희 센터장께서 농촌 농업에 대한 걱정과 함께, 이를 헤쳐 나가야 한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이제껏 쌀은 자급하고 있다고 알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쌀조차 자급율이 83% 라고 하니 잘못 되어도 한참 잘 못된 이 나라의 농업 현실이다. 이전에 농업 정책에 대한 지적 하는 일을 해 왔는데, 지금은 지역과 마을을 살리는 운동을 하면서 귀농귀촌에도 열심이다. 아름다운 삶의공간, 아삶공 김경호 대표는 집을 짓는 기본적인 질문과 함께 주변 자연환경과 함께 집을 짓고 살아갈 자신과도 잘 어울도록 지었으면 한다. 많은 슬라이드를 준비해 오셔서 조화롭게 지은 집들을 소개해 주었다. 식사후 시간이라 앞에서 잠깐 졸았다. 이 모습을 보았는지, 좀 쉬다 하자고 한다.
 
건축 설계를 하다 상주로 귀농해 온 백승희 선생은 내가 살 집을 설계해 보아야 한다고 한다. 모눈 종이 까지 준비하여 수치까지 구체적으로 지을 집을 그려 보라고 하는데, 좀처럼 그려지지 않는다. 이제껏 추상적으로 집을 생각했지 구체적으로 집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 시골에 살던 집이 생각나서 그런 정도로만 그려 보았다. 저녁에 이명학 선생께서는 화장실을 생태적으로 지어 똥과 오줌을 모아 거름으로 사용하여야 한다고 하면서 전국을 다니면서 찍어온 생태화장실을 보여 준다. 구수한 입담과 함께 여러 화장실의 특징과 장 단점의 지적을 들으면서 전국의 생태화장실 구경을 했다. 가장 훌륭하다고 하는 선암사 화장실을 보여주는데, 오래전 답사 다닐때 그 뒷간이 워낙 깨끗해서 신을 벗고 들어가서 일을 보았다는 일화가 기억에서 되살아 나기도 하였다.
 
다음날 자기집을 지은 이용선 목수는 오늘 지을 생태화장실에 대한 설계와 자재 짓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하고, 곧이어 생태화장실을 짓는 실습을 한다. 교재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어, 설계된 치수대로 나무를 자르고 전동드릴로 나사못을 박아 짓는 과정이다. 두조로 나누어 두채의 화장실을 짓는데 처음에는 조원들 끼리 손을 맞추는게 어색함이 있었다. 그것도 잠시이고 이내 손발이 척척 맞아 나무를 재어 자르고, 기둥 세우고 못을 박아 화장실의 모습을 드러내게 한다. 혹자는 책을 보면서 말로 집을 짓기도 하면서 떠들썩하게 하루 시간이 간다. 오후 느즈막한 때에 화장실이 완성되어 갈 즈음에 소나기가 내려 지붕에 서까래를 걸고, 합판을 씌우는 것으로 중단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그래도 지붕을 덮고 형태를 갖추어 집을 한채 지었다는 뿌듯함은 모두 느꼈으리라~ 비록 작은 화장실이기는 하더라도 집의 구조는 다 갖추고 있으니 이번 경험으로 앞으로 집을 짓거나 고치는데 커다란 도움이 되었리라 믿는다. 화장실을 짓는 중에 MBC 카메라가 와서 찍길래 얼굴을 돌렸는데, 방송을 보았다는 이가 내게 그곳에 있었느냐 묻는다.
 
세쨋날 이명학 선생께서 다시 와서 보일러에 대해 개괄적인 강의를 한다. 농촌에 살다보니 보일러가 고장나서 고쳐달라고 연락을 해도 잘 오지도 않고 답답하여 보일러와 씨름을 하다보니 기술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 도시와 달리 농촌에 살려면 보일러 뿐만 아니라 만능 선수가 되어야 한다. 예전에는 농촌 사람들이 모든 것을 할 줄 알았고, 의식주를 자급했는데 산업화와 도시화가 되면서 지금의 상태로 상태로 변해 왔다. 보일러도 석유 가스 연탄 나무 보일러 등 다양하고, 제조업체도 여러 곳이 있으니 그 특징들을 이해해야 한다. 설치와 배관 등의 구조를 알아두면 나중에 고장이 나도 고칠 수 있고, 스스로 설치도 할 수 있다. 강의 후에 화물차에 가득 싣고 온 보일러와 엑셀관 연결밸브 등 여러 재료와 몽키 스패너 파이프렌치 등을 마당에 풀어 놓고 보일러 설치와 관을 시동하는 실습을 하였다. 구수하고 열정적으로 강의를 하면서 많은 것을 전달하려고 노력이 보인다. 전날에는 왕겨로 훈탄을 만들고 목초액을 채취하는 실습도 보여 주었다.
 
생태적인 난방이기도 하면서 농촌에 겨울 난방비 부담이 너무 커 온돌 난방에 관심들이 많다. 오후에는 근처에 있는 유민구둘 흙건축에서 구둘에 대한 강의를 듣고 견학을 하면서 실습을 하였다. 더운 날씨이고 시간이 짧아 충분한 공부는 되지 못했다고 본다. 그러나 뜯어 놓은 구들을 보았고, 구둘장을 뜯어 다시 놓아 보면서 구둘의 모습을 익혔다. 함실, 연도 고래 개자리 구둘장 굴뚝으로 이루어진 온돌의 전체적인 구조는 이해를 하였다고 본다. 구둘 공부를 하고 약간 남은 시간을 활용하여 어제 완성하지 못한 생태화장실 마무리 작업을 하는데 지붕 작업을 완성하려는 순간, 또 소나기가 와서 비를 맞으면서도 완성하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었다. 저녁에는 승곡마을로 옮겨 농촌에서 건축을 하는데 복잡한 법제도와 규정에 대해 상주시 공무원이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짧은 시간에 미처 다 파악하지 못한 사항은 자세한 자료집을 참고하고, 앞으로 필요할 때 상담을 하여 해결할 수 있겠다. 이 시간이 토요일 밤이고, 다음날 일요일에도 상주시 귀농귀촌 담당 여러 공무원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마지막 날에는 버스를 타고 폐자재를 활용하여 집을 지은 미술 선생님의 집과 낙동귀농마을을 돌아 보았다. 미술 선생님이 지은 집은 버리는 자재를 활용하여 적재적소에 맞추어서 아름답게 꾸며 놓았다. 그곳의 많은 돌을 활용하여 마당과 작은 연못을 꾸며 놓았고, 학교에서 버리는 책상으로 원두막 지붕을 하고, 고물상에서 구해온 고물로 아름다운 작품들을 만들어 놓았다. 집 내부에서 나무를 깍고 그림을 그리고 원목으로 만든 자작 싱크대 등 만드는 등 손수 노력한 흔적들이다. 이안면 녹동귀농마을은 기존의 자연마을을 새로 전원마을로 조성하여 아름다운 전원마을로 만들어 놓았다. 이곳에 살던 마을 사람들과 새로 들어 온 사람들이 어울려 새로운 마을을 만들어진 것이다.집도 나무나 흙으로 지어 생태적으로 지었고, 마을 가운데는 마을회관과 마을 사람들이 여가를 보낼 수 있는 공간과 운동 시설 문화시설들이 풍부하다. 또 마을 어귀에는 논에 연을 심어 보기도 좋고, 연잎을 따서 연차로 만들고, 연밥과 뿌리로 마을 공동 수익사없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요즘 곳곳에서 개발사업을 하면서 그곳에 살던 사람들은 밀려나면서, 문전옥답과 고향을 빼앗기고 마을공동체가 파괴되어 가는 안타까운 모습을 자주 본다. 앞으로는 녹동마을 같이 개발지에 살던 주민들들도 그 자리에 계속 살아가면서 마을공동체를 유지하는 개발이 되어야 하겠다. 마을 주변 곳곳을 잘 가꾸어 놓고, 언덕배기에 까지 농작물을 심어 빨간 고추며 가지 콩들이 보기 좋게 심겨져 있다.
 
마을 윗편에는 도예를 하는 두집이 있다. 우리 찾은 도예인은 자신도 이곳이 좋아 귀농을 하여 여러 어려운 과정을 거쳐서 이곳에 터를 잡고 도예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제 집을 짓고 가마를 만들고 있다. 도예를 하더라도 사람이 우선되는 활동을 하고 싶다고 하면서 앞으로 이곳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는 달팽이학당을 열 것이라고 한다. 마을 앞에 천 평이 넘어 보이는 백련지와 전원마을, 그리고 문화가 만나는 도예지 까지 어우러져 녹동마을은 슬로시티의 밑거름이 되리라 본다.
 
승곡마을에서 마지막 점심을 먹고 수료 사진을 찍고 각각 집으로 향한다. 함께 한 이들이 이번에 어떤 성과를 가지고 가는지는 알 수 없다. 미루어 짐작을 하건데 상주로의 귀농과, 집을 고치거나 짓는 일에 더욱 한발더 나아가게 되었다고 믿는다. 내게도  이전 새마을 때 지붕을 고치고 집을 짓는 지붕에 올라간 기억들이 있다. 이제는 시간이 너무 흘러 어렴풋한 기억들만 남아 있는데... 이번 기회를 통하여 집에 대한 이해가 한발짝 앞으로 나아갔다고 할 수 있겠다.그러면 나도 헌집이 있으면 좋겠다. 소박하면서 편안하게 살 집을 만들어 볼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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