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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주족들은 어디로

나는 가끔씩 아스팔트를 질주하는 폭주족들을 점점 찾아보기 어렵게 된 것에 아쉬움을 느낀다. 125cc '오토바이'를 마후라 트고 뒷쇼바 올리고 불바퀴 달고 어쩌고 식으로 개조해서 널러다니는 눈 짝 째지고 침 좀 뱉게 생긴 것들은 이제 사라져가는 듯하다. 250cc 이상 되는 스즈키 로드카나 미국식 챠퍼를 떼거지로 유유히 몰고 다니는, 뭔가 회상하는 듯한 눈빛을 한 아저씨 무리들이 시신경에 익숙해져 간다.


나는 주로 자전거를 이용하는데, 이따금씩 어릴적 시장에서 보았던 쌀집 자전거가 그리워지곤 한다. 자전거를 홀대하는 교통법규나 교통문화에 짜증나는 거는 나도 매한가지이지만, 자전거도로가 쫙좍 깔리고, 자전거 타는 이들은 쫄바지에 뾰쪽 헬멧 쓰고 꼭 그래야 된다고 생각지는 않는다. 그래 물론 안전 중요하지. 그치만 안전하다 함은 누군가의 손 안에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그렇다고 그때 그시절이 좋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다. 다만, 일상이라는 게 예전보다 더 지루하고 반복적인 것이 된 것 같다. 그럴수록 일상적인 풍경들을 뒤틀어주는 사람들을 보고 싶은데, 아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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