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한 경찰청장이 24일 오전 10시15분 제주지방경찰청 2층 한라상방에서 출입기자단과 간담회를 열고 있다. ⓒ제주의소리 <김정호 기자>

“최대한 마찰 줄일것”...제주신청사-차장직제-교통방송 신설 약속

최근 제주해군기지 앞 반대측 천막 철거과정에서 마을주민이 하천으로 추락한 사건과 관련해 이성한 경찰청장이 유감의 뜻을 밝히고 재발방지를 약속했다.

이 청장은 24일 제주지역 ‘국민과의 눈높이 간담회’를 앞두고 제주지방경찰청 출입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강정 해군기지 사태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기자들이 언급한 ‘강정주민 부상’은 지난 10일 서귀포시 강정동 해군기지공사장 앞 반대측 천막 철거과정에서 마을주민과 경찰 등 3명이 6미터 하천 아래로 추락한 사건을 말한다. 

이 청장은 “경찰청장으로서 공사진행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해 본인과 가족분들께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앞으로 주의를 해서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최대한 마찰을 줄여나가고 주민과 시위대의 안전문제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갖겠다”며 “경찰측에서도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최대한 가족들에게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해군기지 공사장 인근에 배치된 대규모 육지부 경력에 대해서는 “현장 상태가 평화롭다면 굳이 많은 경력으로 주민들 자극할 필요는 없다”며 상황에 따라 경력배치가 유동적일 수 있다는 뜻을 전했다.

최근 국가인권위에서 경범죄 사안에 대해 시위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하는 것은 위법이라는 취지의 권고를 한 것과 관련해서는 “지나친 점이 있다며 사전 예방교육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성근 제주지방경찰청장은 “연행 당시 경찰은 시위대의 인적사항을 듣지 못했다. 이 부분은 시위대와 상반되는 내용”이라며 인권위의 권고결정과 다소 상반된 주장을 폈다.

제주지방경찰청 청사와 차장직제 신설, 제주 교통방송 건립 등 지역현안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이 청장은 “올해 신청사 설계 예산을 확보하고 이를 근거로 건축비를 확보할 것”이라며 “본청에서도 신청사 건립의 당위성을 느끼고 있다. 차장직제 신설도 최대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교통방송에 대해서는 “2004년부터 추진 중이지만 주파수 문제가 있다. 관광객과 제주도민을 위해서도 교통방송은 필요하다. 관계 기관과 협의해서 최대한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청장은 기자간담회가 끝난 후 도민, 경찰관과 연이어 대화의 시간을 갖고 제주해군기지 헬기 시찰 등을 끝으로 제주일정을 마무리한다.<제주의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