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그리고 애국조회...

2005/04/25 14:37
이제 솔재는 어린이집에 점차 적응하고 있다. 이사를 오자마자 두돌도 채 안된 녀석을 어린이집에 보내려니 마음이 쓰리고 아팠지만 그래도 어쩔 수 있나... 일주일은 두시간정도씩 보내고 이제는 저녁6시 7시까지 어린이집에서 보내고 있다. 하루종일 아이를 맡기면서 내내 잘 지내고 있을까 걱정이 태산이었다. 그러나... 아이도 아이지만 저녁에 솔재를 찾으러 어린이집에 가면 여기저기 아이를 찾으러 온 부모님과 선생님들이 옷가지, 가방을 챙겨주면서 인사를 나누고 있는데 병아리반(만2살이 안된 아이들 반)선생님의 표정은 정말 피곤에 지친 얼굴이었다. 원래 3월에 보냈어야 하는데 이사가 늦어지는 관계로 다른 아이들보다 늦게 어린이집에 간 솔재가 처음에는 적응하기 어려워 선생님을 얼마나 힘들게 했을까.. 솔재랑 하루종일 보내는 것도 난 엄청 힘들어 했는데 많은 아이들하고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느 보육선생님들은 얼마나 힘들까.. 내 자식이 잘 지내고 있는지 걱정하는 내 마음이 여간 쑥스러운게 아니다. 이제 솔재는 낮잠도 잘 자고 먹는 것도 잘먹긴 하는데 매주 월요일만 되면 갈등이 생긴다. 바로 '애국조회' 왜 어린이집에서 애국조회를 하는지 아직 물어보지는 않았다. (솔재엄마와 이 문제에 관해 토론을 해봤지만 아직 결론이 안났기 때문에..ㅜㅜ) 월요일 마다 '애국조회'와 '용의검사'를 한단다. 꼬맹이들 데리고 용의검사까지 하는건 이해가 가지만 도대체 왜 애국조회는 하는지... 애국조회를 어떻게 하는지 궁금하다. '태극기에 대한 경례' 뭐 이런거 하나? 아님 원장선생님 훈화말씀을 듣나? 애국조회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가진 사람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사립이 아니라 시립이라 그런가? 혹시 아는사람이 있을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어린이집에서 애국조회를 왜 해야 하는지 꼭 해야 하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솔재엄마의 걱정(?)으로 아직은 이야기를 안하고 있다. 말도 못하는 아이들에게 '애국'조회가 무슨 소용인가? 솔재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보육교사들의 노동과 어린이집 프로그램에 자꾸 관심이 간다... 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
TAG

Trackback

Trackback Address :: https://blog.jinbo.net/ecoaction/trackback/31

  1. Subject : ^^

    Tracked from 2005/04/27 12:18 del.

    * 이 글은 별이아빠님의 [어린이집 그리고 애국조회...] 에 관련된 글입니다.

  2. Subject : 희망의 증거

    Tracked from 2005/04/28 15:33 del.

    저녁에 하은이 가방을 보니 씩씩이에서 보낸 가정 통신문이 들어있었다. 정말 씩씩이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니까....

Comments

  1. lsj 2005/04/26 02:07

    좋은 징조. 관심을 많이 가지세요.글구 어린이집에 만일 운영위가 있다면 열심 참여해 보시구요...^^

    perm. |  mod/del. |  reply.
  2. 별이아빠 2005/04/26 13:55

    운영위가 없는거 같아요.. 안그래도 그런게 있으면 참여해볼려구 했는데...ㅠㅠ

    perm. |  mod/del. |  reply.
  3. 푸른솔 2005/04/26 20:20

    저두 보육교사 출신이지만 어린이집에서 왜 애국조회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런 이~상~한 어린이집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는데. 왜 하는지, 한번 물어보시고 알려주세요. 저도 궁금하네요.

    perm. |  mod/del. |  reply.
  4. hr 2005/05/18 21:03

    저는 애국조회 하는데요? 나쁜거 아니고요.. 형식에 치우치지도 않고.. 우리 아이들 여럿이 모여서 얼굴보며 인사하는 목적이죠~아이들 모르는 것 같아도 다 압니다. .. 거.. 참... 이런걸 싫어하다니 의외네요~ 아이들을 향한 일방적인 행사이기도 하지만 좋아해요.. 즐기면 그뿐인데.. 희한하네..

    perm. |  mod/del. |  reply.
  5. hr 2005/05/18 21:06

    애국가도 부르고,, 체조도 하는데.. 아이들과 서로 접촉하면서 타인에 대해 생각하죠,, 또, 체조하면 그날만큼은 어린아이일수록 다칠 확률이 확~ 줍니다.(워밍업) 애국조회를 안하는 것은 그만큼 교류가 없기 때문에 무질서 합니다. 아이들도 질서를 배워야죠.. 함께하는 세상인데...다시 생각해 보세요,좋은쪽으로..

    perm. |  mod/del. |  reply.

What's on your mind?

댓글 입력 폼
[로그인][오픈아이디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