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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가 직접 만드는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 '이주노동자세상'

40만 이주노동자, 방송을 점거하다
이주노동자가 직접 만드는 퍼블릭액세스 프로그램 '이주노동자세상'

    노혁강(mooknhk) 기자  


이주노동자들이 모여 직접 기획, 제작한 이주노동자들의 본격 퍼블릭액세스(시청자제작) 프로그램인 ‘이주노동자세상’이 RTV시민방송(스카이라이프154·케이블, 이사장 백낙청)을 통해 4월 16일(토) 밤 9시 첫 전파를 탄다.

  

▲ '이주노동자세상' 첫 녹화 모습  ⓒ2005 RTV


제작과정과 형식에서 '국내방송사상 최초의 사건'으로 기록될 이 프로그램은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힘든 사회적 소수자들인 '외국인노동자'들이 촬영과 영상편집 등 방송제작기술을 익혀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만든 프로그램을 방송한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모은다.

한국말도 서툰 방송 문외한들이 TV프로그램 제작에 나선 것은 자신들의 문제를 다루는 기존 미디어의 시각이 왜곡, 혹은 편향되기 일쑤라고 생각하기 때문. 현실을 바로 알리고 자신들의 눈에 비친 한국사회의 모습을 여과 없이 보여 주겠다는 취지다.

‘이주노동자세상’ 제작을 위해 구성된 '이주노동자TV(Migrant Worker's TV)를 준비하는 모임'의 참여자는 현재 11명. 이 가운데 외국인노동자는 8명으로 길게는 십여 년, 짧게는 3년 정도의 한국체류 체험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프로그램 준비과정에서 RTV시민방송에서 카메라 촬영 실습교육을 받았으며, 시민방송의 제작지원으로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프로그램 내용을 비롯해 제작에 관한 모든 결정은 이주노동자들 자신이 하고, 한국인 지원자들은 가능한 한 기술적 지원만 하고 있다.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들이 일하기 시작한 것은 대략 지난 80년대 말부터로 현재 이 땅에서 일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는 97개국에서 온 약 40만 명에 이른다. 이들은 대부분 열악한 환경에서 저임금을 받으며 이른바 3D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이주노동자'는 이미 우리 사회경제적 현실에서 그 존재와 필요성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며 수십만에 이르는 불법체류자 문제는 하루속히 해결되어야 할 우리 사회의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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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at_code=248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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