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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9/16
    200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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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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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8/27 텍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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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8/08/26
    2008/08/26 괜찮아
    청올
  5. 2008/08/24
    반차별 상상더하기 2008-08-26 6시(3)
    청올
  6. 2008/08/24
    2008/08/24 입장(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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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8/08/22
    2008/08/22 일과 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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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8/08/19
    2008/08/19 오늘은 기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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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8/04/25
    '난 널 사랑해'
    청올
  10. 2008/04/12
    떠든 사람(10)
    청올

2008/09/16

나한테 적대적인 시집이라면 나도 가기 싫어지겠지... 아빠가 처가에 가면서 툴툴거리거나 생색 내는 만큼을 엄마가 시집에 가면서 한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안 가는 것보다 못했겠지) 아무래도 역시 비혼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일까... 생각해 보니까 그러면 그 질문은, 자기 밑을 자기가 닦을 생각이 없다는 얘기? 떠넘기겠다는 얘기? 안주하겠다는? 부담스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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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6

'설거지 때문에'(?) 사랑도 제대로 못 하려나... 이런 자기 검열이 온몸 구석구석에 박힐 데가. 좋은 게 좋은 거니까 이렇게 좋은 날은 그냥 넘어가는 거다 라고 말하는 사람은 일단 자기부터 '그냥 넘겨'(참아, 맞추어) 보세요. 자기가 참는 영역이 얼마큼이고 상대에게 요구하는 게 얼마큼인지 한번이라도 생각해 본다면, 분명 달라져 있을 거야 - 그러나 그렇게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는 사람은 위와 같은 말을 안 하겠지만. 위 같은 말을 한 사촌 오빠에게 그래서 누구에게 좋은 건데, 누구에게 참으라는 건데, 그냥... 내가 낄 데가 아닌 것 같다고 '스무 살에 시집 와서 네 살 한 살 시동생 똥기저귀 빨아 온 맏며느리' 큰어머니가 속상해하다가는 이해하고 당신 이야기도 해 주고 아 그러나 이렇게 머릿속이 복잡해서 - 하루를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고 생각하고 하여도 - 결국 이렇게 해서 다들 여성학 공부를 집어들고 시작하게 되는 거였나 하고 - 제 뱃속 먼저 채우는 게 당연한 꼰대들(나도 그 무리의 가상 주니어 일부였을 것) 논리도 없는 무서운 대전제 * 아 인터넷이 되니 좋구나 - 언제 끊길지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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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7 텍스트

억압이 녹아 있는 텍스트 억압을 재생산하는 텍스트 한쪽에만 치우쳐 있는 표현의 자유 아니 표현의 권력... 나의 책, 우리의 책을 만들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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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6 괜찮아

잘 될 거야 바닥에서 발을 떼어야 날 수 있어 뭐 하나 우선 제대로 하자 반차를 포기한 후 퇴근 시각인 18시 되는 동시에 책상에 엎어져 나도 모르게 삼십분 넘게 자 버렸다... 저녁 먹고 커피 마시니 이제 좀 정신이 난다 가치 있는 일을 추구한다는 것이 어떤 것일지, 난 근처에는 있는 것인지 혼자 밥을 씹으면서 생각했다 그러나 일단 또 화이삼... 근처에는 있는 걸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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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차별 상상더하기 2008-08-26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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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4 입장

남의, 너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다는 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그리고 이 시도 자체가 한계가 있는데, 이 한계를 무시하는 순간에도 상대를 이미 침범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지... 문득 사람들의 고민을 묶어서 책으로 만들면 세상에서 젤 무거운 책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는 책을 읽지 않고(또는 못하고) 지내는 사람들의 사랑 이야기와 살아온 사연들을 담고도 싶다. 한 사람만을 사랑하기도, 내가 먼저 푹 빠졌을 때는 그것만큼 쉬운 일이 없지만 - 때로는 숨쉬기나 그냥 살아 있기보다 더 쉬워지는 지경이기도 하다 - 그렇지 않을 때에는 마음에 온갖 잡음이 끼어들어 끼익끼익 소리를 낸다. 끼익끼익. 그 안에 어떤 메시지들이 들어 있는지... 내가 만들어가는 건데. 나는 너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다 말고, 결국은 당연하게도 나의 입장으로 돌아왔다. 내 인생 아니 입장은... 끼익끼익... 드르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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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2 일과 나

가끔 이렇게 진보불로그에 와서 한마디 끼적이거나 다른 글을 흘끔 보는 것이 그리고 이런 류(?)의 게시판이나 기사나 커뮤니티에 잠시 들르는 일이 물 속에 있다가 가끔 나와 숨 쉬는 고래 같단 생각이 드는 것이다... 안 나오면 죽는 상태입니다? 꼬르륵;; 아아 일 생각하면 산더미 그냥 미처 생각하기도 전에 숨이 막힐 뿐 어쩌면 좋아. 앙앙 주말 밤엠티 기껏 아침부터 기대하고 잡았다가 밤까지 밀려났는데 그나마도 지킬 수 있을지 점점 더 불투명도만 높아지니 어쩌면 좋아. 앙앙 "앙앙" -> 이거 귀엽네 orz ㅠㅠ 제목을 '투정' 또는 '앙탈'이라고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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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19 오늘은 기분이

내가 내 감정을 조절할 수 있으면야 참 좋겠지만 - 그렇지 않으니 감정이란 게 매력도 있는 거겠지? 아무튼 완전 가라앉아서, 글쎄, 한도 끝도 없을 것 같은데, 다른 날들을 위한 설렘도 있고 오늘 못 하기로 한 아쉬움도 있고 무엇보다 가장 큰 건 쫓기는 기분이야 며칠 연속 일 꿈 꾸고 실제로는 잘 안 되고 이틀 연속 지각했다(많이는 아니지만) 사실 오 분 미만을 지각하더라도 택시비를 쓰고 안 쓰고의 차이로 엄청 실감이 난다. 주눅 들지 않고 스스로 힘을 불러일으킬 만큼 용기도 있어야지 성숙해야지 하지만 내 연약하고 미숙하고 철없음도 애써 누르기엔 너무나 크다고 1m이상에서 떨어진 전자사전을 주워 이상이 없나 펴드니 마침 '성숙, 미성숙, ability' 이런 것들이 적혀 있더라고 일하는 스타일이라 해야 할지 이 모두가 실력이라 해야 할지 아무튼 편집자는 챙겨야 할 것이 너무 많아 그의 말대로 '우리가 머리로만 굴려서 일할 수 있는 사람들이면 괜찮은데 머리보다 몸이 많이 움직여야 하는 사람들이니까, 중간에 끼어들어오는 여러 일들은 고민 없이 재깍재깍, 의식적으로 긴장하고 빨리 처리해 버리는 태도가 필요하다, 너의 생각을 좀더 고민하고 할 다른 부분이 있을 텐데 그런 데서 더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일에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하면 일 못한다' 너무나 맞는 말 그래 마땅한 말인데(현재 대개의 이 직종이라면(다른 데도 마찬가지 - 한국 모든 사람들이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적게 노동하게 된다면 모르지만)) 휴대폰 문자 하날 보내거나 덧글 하날 남길 때도 때론 "너 또 한 글자 쓰고 두 글자 지우냐"며 애정 어린 답답함으로 동생에게서 핀잔을 받는데 말이지 꿈은 #1 어떤 프로젝트가 끝나고 (별 뜻 없이) '계영씨 그만두는 건가요?' '아뇨 뭐 어쩌고저쩌고(다음 프로젝트에 대한 전망)' '네 그럼 어쩌고저쩌고(논의 계속)' 이었는데 이 대화를 끝내고 나서 (여전히 꿈 속에서) 드는 생각이, 이사람이 혹시 내가 그만둔다고 했으면 더 좋아했으려나? 아니라고 해서 좀 실망했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 #2 (실제로 '이전 직장에서 업무 관련 훈련이 덜 돼 있는 것 같다'는 얘길 들었었고 나도 '내가 일 못해서 이전 직장까지 불려나오니 민망' 이런 대활 했었는데, 얘기한 것까지는 뭐 괜찮았지만 문제는 그것도 꿈으로 연결되어) 이전 직장의 선배가 나와서 내게 계영씨 미안해요. 훈련을 잘 못 시켜 줘서. 미안해. 이렇게 말했다는 것이다... 일은 일대로 이렇고 욕실 천장 환풍구 속에는 아무래도 쥐 같은 어떤 생물체가 있는 것 같고 - 바람 심하고 폭우가 있는 날에도 그런 일은 없었는데 요즘 뭔가 따다닥 돌아가는 건지 암튼 부딪치는 건지, 소리가 많이 나면서(찍찍까진 아니어서 아직 모르지만) 왠지 인기척에 조금 반응을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이...???-_-ㅠ 응급실 갔다가 출근했다는(?!얘뭐냐) 和씨는 다행히 좀 나아진 것 같지만 지켜봐야 하고 주변 상황이 어쨌건 간에 변하지 않는 것이 나는 여전히 일을 못하고 다른 약속들이 있고 숙제도 하나도 못했는데 결국에는 오늘 약속도 취소하고 감정이 처리가 안 되어 이렇게 글에라도 쏟아 놓지 않으면 일을 못 잡겠단 말이지 취소하고 번복하는 거 진짜 싫은데 요즘 계속 이런다 마음이 안정이 안 되니 괜찮아 그래도 괜찮아질 거야 좀 나아졌어 이미... 이거 쓰기 시작할 때만 해도 누군가에 기대어 울고 싶더니 지금은 이제 다시 일을 잡고 힘내어 뭔가 할 수 있을 것 같아 - 오늘 일 좀 오래 많이 하면서 그래도 좀 정리되고 낫겠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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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널 사랑해'

신효범의 이 노래는 절절하다 노래의 절정에서 '난- 널- 사-랑해-' 하고 외칠 때 초점은 '너'보다 '나'에게 있다. 그래서 더 절절한 것 같다... 관계라는 건 자기와 자기가 만나는 일이니까 도대체 그 자기가 다른 자기를 사랑한다는 그 대사건이 어찌 안 그럴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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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든 사람

과외하는 중1(앗 지난 3월부터 중2;;)인 사촌동생이 '재미있게' 해준 얘기 1. 담임샘이 반 아이들 중 한 명을 '스파이'로 점찍어서 그 애한테만 살짝 알려준다. 그의 역할은 담임이 없는 자리에서 다른 과목 수업 시간에 다른 선생에게 걸리거나, 떠들거나 암튼 그런 친구를 담임에게 낱낱이 알리는 것. 스파이를 제외하곤 아무도 누가 스파이인 줄 모른다. 2. 반 아이들은 누가 스파이인지 맞추러 담임에게 가서 500원을 걸고 도전할 수 있다. 답이 틀리면 500원을 그대로 담임에게 잃고, 맞으면 1,000원으로 돌려받는다. 그 순간 스파이였던 애는 노출되므로, 다른 애로 즉각 교체된다(역시 담임과 새로운 스파이만 알게 비밀리에). 전직 스파이는 다른 아이에게 들키도록 서툴게 일을 수행한 죄로 벌금 1,000원을 낸다. 3. 최근 내 과외학생은, 친구 두 명과 함께, 스파이로 의심되는 다른 아이를 하나씩 찍어서, 각기 번갈아 500원을 내고 도전해 보았다. 내 학생과 두 친구 모두 예상이 틀렸고, 그렇게 각기 500원씩 잃었다. 그런데 어떤 다른 남자애가, 또 다른 아이에게 "야 OOO, 너 스파이지? 다 알고 있어! 나 지금 선생님에게 말하러 가는 길이다." 하였다. 지목당한 아이는 "어 나 맞는데 어떻게 알았어?" 하는 바람에 들켰다. 처음 말한 아이는 "야 진짜야?! 떠본 건데 진짜라 그러면 어떡해!ㅋㅋ" 하며 결국 선생님에게 가서 말하고 1,000원을 벌었다. 4. 스파이로 밝혀진 아이 주위에선 다른 아이들이 "야 너땜에 지난번에 나 걸렸잖아." "나도 걸렸어 그게 너 때문이었구나 어떻게 그럴 수 있냐?" 하고 투정부리듯 따지다가, 그 아이가 당당히 "스파이니까. 어떡해." 해서 다들 더 뭐라 말하지 못하고 수그러들었다. ------------- 나는 꽤 당황하여 걱정하면서, 여러 가지 물어 가며, 이렇게 완성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문제도 많지만) 자칫 왕따 후보자를 양성시킬지도 모르는데, 하면서 걱정했다. 사촌동생은 내가 이렇게 걱정하고 놀랄 줄 모르고 그냥 가볍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그 떠본 아이 이야기를 재밌다고 하려던 것이었는데 내가 너무 심각해지니까) 좀 김이 빠져 했다... 그 아이뿐 아니라 반 아이들이 그걸 하나의 놀이로 받아들이고 있는 분위기인 듯했다. 이 스파이 제도를 어떻게 생각해야 하나 무척 당황스러웠다. '마피아 게임'이 저렇게 적용될 수도 있구나. 그 담임 진짜 놀랍구나. 집에 와서 동생에게 이 이야길 하니 그는 나보다 훨 심각하게 놀라고 고민하면서 말했다. 이게 아직 학기 초라 그냥저냥 잼있는 듯이 굴러갈지 몰라도,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곧 문제들이 불거질 것이다. 많이 떠들었거나 걸렸거나 한 것이 아니라 '조금' 잘못해서 애매한 경우, 자기랑 친한 아이는 자기도 모르게 눈감아주고, 안 그런 아이는 걸러낼 수 있다. 평소 밉게 본 아이에 대해 별 거 아닌 문제를 트집 잡아서 얼마든지 '보복' 심리로 자기의 스파이로서의 놀라운 '비밀 절대 권력'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동안 그 담임은 평소 다른 수업 시간에 다른 선생에게 지적받은 아이들을 종례 시간에 혼냈다고 하는데, 그것이 다 스파이를 통한 정보 수집의 결과였다는 것을 아이들이 이제는 알고 있다(담임이 공지는 조금 늦게 했나 보다). 혼나는 수위가 어떤 정도인지 모르겠지만, 지각한 아이나 서로 싸웠는지 아무튼 무슨 말썽인가를 피운 남자아이들을 '두 손으로 두 뺨을' 쳤다는 둥 하는 얘길 그 아이가 하는 걸 보면(그 아이는 그것도 '선생님 무섭다'고만 표현했다), 게다가 만우절에 무슨 기합을 줬다느니 갑자기 달리기 시험을 본다고, 수행평가에 반영한다고 하며 아이들을 달리게 한 걸 보면, 평소 체벌을 포함, 아이들에게 폭력과 권위를 아무렇지 않게 휘두르는 선생인 것이 분명한데 말이다. 나는 혼란스러운 대로 "아니 어떻게 그런..." 하고 어버버하며 몇 마디, 그건 정말 아닌데, 너무하다, 중얼중얼하다가 굳이 최대한 이해를 해서 "나도 삼사십 명 되는 아이들을 관리하다 보면 그랬을까, 그렇게라도 (해서 관리)하고 싶어졌을까?" 하고 씁쓸해하고 말았다. 그리고 "그래도 정말 아니라 생각해서 뭔가 이걸 제대로 문제제기해야 할 것 같은데, 네가 그곳에 인질(?)로 있다는 생각에 어떻게 해야 할지 참 모르겠구나..." 할 뿐이었다. 어제 아니 목요일 인권연구소 창의 강좌에 늦게 갔다가 끝나고 다과(그보단 거의 요리를 내어 주시는;;ㅎ) 시간에 몇 명 안 남았을 때 이 생각이 나서 얘기했더니 '떠든 사람' 이름 적는 것의 발전된 버전이라 하며 다들 놀라워하였다... 스파이로 지목된 아이가 친구를 일러바치면서 뭔가 불편한 마음이 안 드나? 하고 의아해하기도 하고. 사람 마음이 변하거나 조금씩 불합리한 걸 깨달아가는 데에 시간이 참 오래 걸린다는 얘기, 각자 학창시절의 그와 비슷한 경험. 심지어 선생이 '반 평균 깎아 먹은 애들'과 '잘한 애들'을 같은 수로 앞으로 불러 내어 '잘한 아이들'에게 "너희도 친구들이 공부 못하는데 도와주지 않은 책임이 있다"며(평균이라면 어차피 늘 그런 숫자는 존재하는데 어차피 또 무슨 논리?) 잘하는 그룹에게 못하는 그룹을 "때리라"고 시킨 일도 있었다고 한다. 나도 초등학교 2학년 선생이 구구단을 못 외운 학생과 잘 외운 학생을 불러 내어 못하던 학생이 외울 때까지 잘하는 아이를 한명씩 붙여 가르쳐 주게, 훈련시키게 한 기억을 얘기했다. 그리고 어제는 TV를 봤는데 'VJ특공대'에서 '귀농해서 부자 된 사람들'을 주제로 한 한 영상이 나왔다. * 바로 뜯어 먹을 수 있는 화분 채소를 키워 파는 사람 * 여러 가지 색깔과 무지개 색깔의 장미를 만들어 낸 사람 - 진짜 이뻤고, 이걸 반차별공동행동에서 어찌 활용해도 좋겠다 집회 때 또 머리에 달면 어떨까, 참 좋겠다 하면서 보는데 어쨌든 화분에 온갖 색소 주사기를 꽂아 놓은 장면에선 좀 불편했다 * 야생 동물인 오소리를 대량 사육하여 파는 사람 - 먹이를 주려고 주인이 들어가자 온순히 모여드는 오소리들을 보며 "예전엔 이런 장면이 연출이 안 됐죠, 하지만 가축으로 다 등록이 되어 있답니다. 제가 재네들이 어릴 때부터 키우니까 정이 들었어요" 하고 말한 주인, 바로 다음 장면이 '오소리 기름'을 짜내는 커다란 기계 앞에 그가 쭈그려 앉아 관을 통해 흘러내려와 똑똑 떨어지는 기름을 받는 모습이었다. "오소리 기름이 화상과 피부에 아주 좋다고 예로부터 OO에도 나와 있구요, 오소리 한 마리가 100만원 정도 하는데 2차, 3차로 나가면 그 부가가치가 어마어마합니다." * 장수하늘소를 재배(?)하는 사람 - 흙 속에 빽빽이 묻혀 동그랗게 움츠리고 있는 애벌레들을 손으로 만지는 걸 보고 "징그럽지 않으세요?" 하는 질문에 "징그럽긴 왜요? 이게 다 현금인데." * 지렁이를 대량으로 역시 재배(!)하는 사람 - 지렁이 무더기를 흙 푸듯 퍼다가 진흙 묽게 탄 게 든 통에 붓고 무슨 약품인가를 넣고 잘 저으니까 '단백질이 녹아내려서' 피부에 좋은 지렁이 진흙팩이 된다. 체험하러 온 사람들이 방에 일렬로 누워 "지렁이 하나 발랐을 뿐인데, 피부가 장난이 아니네" 하고 즐거워하였다. * 시골의 폐교를 개조하여 '폐교팬션'을 운영하는 사람 - 엠티 온 대학생들이, 깔끔한 마룻바닥 인테리어 한쪽 벽(교실 앞부분인 것 같다)에 잘 보존된 칠판에 분필 낙서를 하며 논다. 여지없이 '떠든 사람'이라고 낙서하는 화면이 잡혔다. "학창 시절로 돌아온 것 같아서 뭉클하고, 좋아요." 그 영상은 "농사 지어 재벌 됐다는 얘기 듣고 싶다"는 그 오소리 농부의 인터뷰와 맞물려 '귀농해서 얼마든지 부자 되자'는 주제로 끝을 맺었다... 저 '떠든 사람'을 보고 새삼 놀란 거지. 떠든 사람의 마피아 게임 버전... 아아 불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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