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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10/23
    울음이 필요한 밤
    청올
  2. 2008/10/01
    2008 세번째 반차별 상상더하기
    청올
  3. 2008/09/11
    2008/09/11 헷갈리
    청올
  4. 2008/09/10
    2008/09/10 괜찮아
    청올
  5. 2008/09/02
    2008/09/02 하늘 구름
    청올
  6. 2008/09/02
    2008/09/02 검은 똥
    청올
  7. 2008/09/01
    2008/09/01 놀이
    청올
  8. 2008/09/01
    2008/09/01 북소리
    청올
  9. 2008/08/31
    2008/08/31 노래
    청올
  10. 2008/08/26
    2008/08/26 [꿈] 민들레
    청올

울음이 필요한 밤

필요한 건 울음뿐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우리에겐 무기가 없기 때문에

그것도 부딪치면 너만 아프게 하고 나는 아프지 않은 신소재 무기가 아니라

부딪치면 너를 아프게 하고 동시에 나도 아플 수밖에 없는 살과 피밖에 없기 때문에

그래도 살아 있는 사람들이 죽은 사람보다 살과 피를 가졌기 때문에 숨 쉬기 때문에 아플 줄 알기 때문에

 

나는 '도발'하는 법은 본능적으로 알지만 내가 도발돼 발끈하지 않는 법은 알지 못하고 배우지도 못했다

그리고 내가 도발당해 발끈할 때에 아니 또는 내가 체감하기에 그보다 잦게는 억압당해 꿈틀할 때에

나는 '네가 도발했다 그러므로 내가 그렇게 한 것은 폭력이 아니다'란 말을 들으며 살았다

 

그때의 울음은 분노의 울음이고 칼을 가는 일이기도 했다 칼은 보이지 않았지만

내 혀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 혀가 아프게 할 수 있는 것은 한정돼 있다

막상 진짜로 아픔을 겪어보아야 그 입장을 알 자들은 너무나 멀리 있다

 

그러나 나는 또한 '네가 도발했다 그러므로 내가 그렇게 한 것은 폭력이 아니다'란 말을 하며 살기도 했다

그렇게 살기도 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도 많이 모른다 내게 찔린 자의 아픔은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제대로 설명 듣지 못했기 때문에

내게 아픔을 줄 수 있지 못한 무기로만 찔렸기 때문에

 

그러나 아니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우선 함께 우는 일이다

분노 억울함 이상 꿈 사람 사랑 원망 기억 미움 희망 뒤엉켜

벼릴 힘이 맨몸에서 나오는 건 그 다음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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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세번째 반차별 상상더하기

<반차별공동행동> 2008 세번째 반차별 상상더하기 "익숙한 이방인, 이주민씨 이야기 - 이주를 둘러싼 다양한 시선" 대학에서 유치원까지, 도시에서 농촌 마을까지... 이제는 내 주변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낯선 얼굴, 이주민. 그러나 다문화 사회, 이주민 100만명 시대라는 거창한 말들이 무색하리만치 한국 사회는 아/직/도 '이주'와 '이주민'에 경직되어 있습니다. 반차별공동행동은 이번 상상더하기에서 함께 그 차별과 경계 너머의 세상을 열고, '이주'에 관한 다양한 상상을 풀어놓고자 합니다! 프로그램 1부 : 이주를 둘러싼 경험과 이야기 2부 : 이주를 보는 또 다른 시선, 불꽃 튀는 접점들 일정 : 10월 1일(수) 오후6:30~9:30 장소 : 서강대학교 인문관(=사비에르Xabier관) 234호 (약도 http://www.sogang.ac.kr/about/campus/guide.php) 주관 : 반차별공동행동 (http://chachacha.jinb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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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1 헷갈리

그가 그곳을 그만두는 이유 에 관하여 그리고 내 마음속 꼬마 요정(또는 늙은 요정) 이 던지는 말 에 관하여 그리고 (비가 오네) 나르시시즘과 애정결핍 에 관하여 그리움의 실체 따위에 관하여 - 너를 없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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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10 괜찮아

...... 아직 괜찮아여 갈 길이 한참이니까 갈 길이 더 많으니까 괜찮아!!! 씩씩하자굿!!! 괜찮아!!! * 생각이 너무 많아!!! 몸이 움직여야 하는데!!! 머리가 너무 무거워!!! 머리를 물에 담그면 몸이 떠올랐었지, 두둥실... 난 얼굴만 담그고는 머리를 다 담갔다고 생각하고, 왜 안 떠오르나 의아해했었지... 그러고는 숨을 못 쉬고 물만 먹는다며 괴로워했지!!! 바로 그거야!!!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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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2 하늘 구름

아 여러 겹이야 - 아 입체야 - 아 살아 있는 것 같애 - 아 틈틈이 말간 바탕도 비쳐 - 아 좋구나 지각한 아침인데도 잠시 애써 모두 잊고 마음 편하게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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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2 검은 똥

검은 똥을 뱉어 놓은 불쌍한 몸에게 그다음에 어떻게 하겠다는 다짐도 못해 줘 면목이 없어 일을 잘하고 못하고 요령 문제도 생각하지만 아무튼 붙들고 늘어질수록 문제만 일으키고 초조해지는 건 나 확고부동한 건 시스템 대충 할 수도 없고 목숨 걸 수도 없고 둘 중에 하나라도 어서 택하란 신호인가. (대충 하고 마음 씁쓸한 건 또 어떻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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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1 놀이

데이트나 연애나, 또는 친구와의 관계 맺는 과정도, 사람을 만나 관계를 맺어가는 일은 일종의 놀이 - 물론 '사심'(?) 없이 만날 때만. 가령 '결혼'을 전제로 '소개팅'이나 '선'으로 만나면 일종의 압박과 노동이 될 테지... 놀이란 자발성이 전제된 것 자발성은 예측 불가능한 것 어느 순간에는 덧없이 사그라질 수도 있는 것 이것이 관계의 타이밍


* 나는 내가 길들인 것에 책임이 있다 이것이 관계의 윤리 이자, 한 차원 높은 자발성 이기심이 아닌 이타심에 바탕을 둔. * 나는 너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수밖에 없다? 이것은 관계의 덫 좀더 정확히 말하면, 이기/아집의 극단 * 자발성에서 아집으로 가는 길이 생각보다 멀지 않다는 것 이것이 관계의 양면성 * '판돈'을 걸고 점점 빠져들면서 나오기 어려워지는 것 * 애써 욕심 다 떨쳐 버리고 아쉬움 달래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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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1 북소리

* 어떤 사람이 자기 또래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는다면 그것은 아마도 그가 그들과는 다른 고수(鼓手)의 북소리를 듣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자신이 듣는 음악에 맞춰 걸어가도록 내버려두라. 그가 남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 자신의 봄을 여름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말인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 그런데 - 자기만의 북소리를 듣고 가는 대로 둘 수 있는 건 그게 (이 사회에서) 회사나 밥벌이나 돈과 관련이 없을 때이지 들릴 때마다 새삼 낯설어 당혹스러운 저 북소리. * 밥벌이는 또 얼마나 한다고... 시장의 이쪽에서 저쪽으로 의미 없는 토스를 (쫓기며) 반복하는 것은 아닐런지. 이런 느낌이 어느 이상 계속된다면... * 감상에 빠질 자유와 여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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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31 노래

노래하고 싶다 * 일거리를 쌓아 놓고 딴짓만 하고 있다 아직 마음이...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일 만큼... 여유가 있는 건가. 듣던 대로 말하면 '배가 불러서' 그런 건가 * 사랑한다고 생각한 사람들은 떠나갔거나 떠나왔다 - 아무튼 함께 있지 않다 그렇다면 사랑이 뭘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나만 좋아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관한 이야기는 여러 번 나오고 나누게 되지만, 결론은 늘 '모르겠다/어렵다'는 것이다... 내가 아직도 오해를 최대한 줄이는 방식으로, 이해를 최대한 넓히려는 욕심으로, 또는 애정결핍적 의존으로, 태도를 고수하고 있는 것일까? '훌륭하다', '우아하다'는 표현, 그리고 정돈되지 않은 흩어진 감각과 감정과 마음의 소릿조각 계산과 타진 독점 욕심과 지나침과 죽음과 마음의 끈을 놓고 치달음 회피와 (의도됐거나 혹은 그렇지 않은/또는 어느 쪽이든 상관 없는) 오해와 불성실 그리고 내가 두려워하는 것은 어떤 평가나 낙인? * 나는 '겉멋'에 물들었나? - 혹은 어떤 형태로든 허영 또는 위선 또는... 아니 이런 어떤 말보다도 가장 깜냥에 넘치는 욕심, 그리고 그걸 따라가지 못해서 허덕임을 알면서도 버리지 못하는 미련이겠지 요즘 뭐 하나 판단이 되는 문제가 없구나 판단을 언제까지나 유보할 수도 없을 텐데 정돈은 안 되고 쌓이기 시작하니 마음이 영 불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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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6 [꿈] 민들레

[꿈] 민들레가 드문드문 있는 언덕. 그들은 지난해 민들레를 잘 심어 키워 내다 팔아서 없는 살림에 보탬이 되었다고 했다. 나는 어딘가에서 겨우 몇 포기 구해 와서 이걸 누구 코에 붙이나 하고 어물쩍 들고 있는데, 사람들이 속속 도착하면서 그들이 열심히 들고 오고 실어온 민들레 포기들이 여기저기 풍성하게 쌓였다. 우리는 민들레 씨를 손쉽게, 그러나 될 수 있으면 그래도 아스팔트에 버려지지 않도록 뿌리를 내릴 만한 흙이 있는 쪽을 향해, 뿌렸다(기보단 들고 살짝 치거나 흔들었다고 해야 하나). 흙이 있는 한쪽 땅에서는 몇 시간이 지났을 뿐인데, 씨앗이 앉은 자리에서 줄기가 자라나고 있는 게 보였다. 마치 그닥 어리지 않은 고사리 줄거리같이 갈색의 매끈하고 나름 곧게 뻗은 모양새였다. 한쪽에는 높은 담장이 있었는데(기억으로는 마치 이명박의 차벽 같았다 - 뭔가 평소 보고 지내는 현실에 환경으로 실재하지 않던 것이지만, 막상 눈앞에서 그것을 맞닥뜨린 순간 그 비현실적인 구조물은 우리에게 말을 걸지 않고 다만 그 덩치로만 당당한 위용을 자랑하며 우리를 압도적으로 가로막고 있었다), 그곳에 키가 크게 자란 민들레 세 줄기가 있었다. 그 중 한 줄기 꼭대기에 마침 씨앗털이, 막 날아가도 될 만큼 풍성하게 하얗게 잘 익어 있었다. 나는 키가 닿지 않지만 긴 막대 같은 것을 들어 씨앗을 살짝 건드렸다. 씨앗이 어디에 떨어졌는지 아니면 그 키큰 줄기가 다시 살아났는지, 그것은 거의 동물에 가까운 빠른 움직임으로 줄기를 뻗어 내려오면서 바닥에 뿌리내릴 곳을 찾았다. 바닥에 놓여 있는 어떤 물체에 닿으려길래, 그곳은 뿌리 내리기 안정적인 장소가 아니라 걱정이 되어서, 나는 얼른 민들레 줄기에게 거긴 아냐, 말하며 그 물체를 치워 주었다. 거대한 민들레 줄기는 다시 다른 곳을 더듬더듬 짚어 보면서 몇 번 지나지 않아 금방 괜찮은 자리를 잡았다. 그리고 마음껏 뻗어 자라기 시작했다. 우리는 다른 민들레들도 씨앗을 잘 뿌렸다. 올해도 많이 나서, 살림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사실 뿌리면서도 마음 한켠엔, 혹시 이 동산이 온통 민들레로 덮여, 분명 뭔가 이곳을 '관리'한다는 사람들이 언젠가 마음만 먹으면 '사람들을 풀어서' 이곳 민들레를 모두 뽑고 잔디를 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걱정이 들어 조금 맘이 무거웠지만, 우리에게 별다른 선택이나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그저 그나마 덜 뽑히길 바라면서, 또는 민들레를 워낙 많이 심어 놓으면 뽑혀도 뽑혀도 살아남고 살아남을 생명력을 믿으면서, 하던 것을 계속할 뿐이었다. [꿈에 나온 현실 이미지, 아마도] 엠티에서 안주가 떨어졌을 때 내놓은 과자 조각과 그들이 준비해 내놓은 과자들 (그저께 마포만두에서 저녁 반찬으로 먹은) 고사리 예스24(알라딘이었나?)에서 본 나무로 된 원숭이 책갈피 차벽 도시의 영화관에서 본 <괴물>의 꼬리와 솔고개의 일요일 새벽 아스팔트 도로 위에 잘려 있던 뱀의 꼬리(로 짐작되는, 어떤 동물의 일부) 공원 잔디에서 풀 뽑는 아주머니들 사진(라이카클럽 갤러리던가) 공공근로 이야기 활동가로 살아가는 그들 또는 살짝 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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