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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의 집>의 가부장 남편 헬머가 선포하듯이 남자들은 ‘명예’라는 것을 사랑 위에 둘 줄 아는 법을 비교적 일찍 배운 족속이다. (남자들이 왜 바람을 피우는지, 실없이 묻고들 하는데, 남자들은 생물학적 일회성의 적나라함에 내몰리는 사회적 약자가 아니라 제도권력적으로 자신의 성적 욕망을 선택적·특권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사회적 지위와 역할을 누려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로서의 여성은 ‘자연’히 약자로서 퇴각한 자리에 남은 비(非)사회적 잔여, 즉 생물학적 자연성에 내몰리는데, 당연히 조국 같은 것에 쏟을 여력이 없(었)다.
- 김영민(철학자), 한겨레21에서 퍼옴 http://h21.hani.co.kr/arti/COLUMN/15/29424.html
레즈비언이 게이보다 가시화되지 않는 이유...
연예인의 결혼과 이혼과 연애 문제로 여성 연예인이 마녀사냥되고
남성이 '(배신감과 비난할 권리까지 미리) 동정'을 몰아 받는 이유...
비난이든 동정이든 어차피 '지나가는 가십'에 대한 이야기이기에 어느 이상 진지하고 세심하게 성찰되지 않는 이유
그 비난에 아무렇지 않게 한마디 두마디 몇 마디로 동의/동참/동행하는 남성에게 이의제기했다가 무시당하는 이유
'개인적'으로 싸우는 일이 '사회적으로 일 못한다고 무능해지기 싫으니까 방해하지 말라'는 말로 무시/단절되는 이유
이 이유들이 서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 나를 더 우울하게 한다
제기랄...
필요한 건 울음뿐이었는지도 모른다
어차피 우리에겐 무기가 없기 때문에
그것도 부딪치면 너만 아프게 하고 나는 아프지 않은 신소재 무기가 아니라
부딪치면 너를 아프게 하고 동시에 나도 아플 수밖에 없는 살과 피밖에 없기 때문에
그래도 살아 있는 사람들이 죽은 사람보다 살과 피를 가졌기 때문에 숨 쉬기 때문에 아플 줄 알기 때문에
나는 '도발'하는 법은 본능적으로 알지만 내가 도발돼 발끈하지 않는 법은 알지 못하고 배우지도 못했다
그리고 내가 도발당해 발끈할 때에 아니 또는 내가 체감하기에 그보다 잦게는 억압당해 꿈틀할 때에
나는 '네가 도발했다 그러므로 내가 그렇게 한 것은 폭력이 아니다'란 말을 들으며 살았다
그때의 울음은 분노의 울음이고 칼을 가는 일이기도 했다 칼은 보이지 않았지만
내 혀에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내 혀가 아프게 할 수 있는 것은 한정돼 있다
막상 진짜로 아픔을 겪어보아야 그 입장을 알 자들은 너무나 멀리 있다
그러나 나는 또한 '네가 도발했다 그러므로 내가 그렇게 한 것은 폭력이 아니다'란 말을 하며 살기도 했다
그렇게 살기도 했는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도 많이 모른다 내게 찔린 자의 아픔은
내가 알아들을 수 있는 언어로 제대로 설명 듣지 못했기 때문에
내게 아픔을 줄 수 있지 못한 무기로만 찔렸기 때문에
그러나 아니 그러므로 우리에게 필요한 건 우선 함께 우는 일이다
분노 억울함 이상 꿈 사람 사랑 원망 기억 미움 희망 뒤엉켜
벼릴 힘이 맨몸에서 나오는 건 그 다음 일이다
화학적 거세니 뭐니
참 고민 없이 쉽게 접근하네...
피해자에 대한 고민도 가해자에 대한 고민도
성폭력, 성과 폭력에 대한 고민도
남성호르몬이 성충동을 야기해서 성폭력을 유발해? 참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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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덧글 두 개 달린 후에 덧붙임 10-09 15:12]
자는 동안 기억에 남은 것이... 여성부 사람의 말도.
"뭔가 비주류... 이렇게 말하면 내일 인터넷에 올라오겠지만... 비정상적인 사람들이 저지르는 경우가 많으므로 치료가 필요"하다니.
아 성폭력상담소장이 굳이 반복해 강조했듯이 "특별한 사람들이 가해자인 경우는 매우 적고 80%가 가족, 친척, 이웃 등 아는 사람에게서가 많"은데 듣긴 들으면서 말을 하는 것인지?
한나라당과 여성부는 계속해서 손쉽게 말하고 대책을 눈에 띄게 만들 수 있는 부분에만 집중하는 듯.
어제 오늘 일이 아니겠지만 참으로 답답.
무슨 정책 세우고 행정하고 법안 발의하는 것이 컴퓨터 게임인가?
너희가 어떻게 생각하고 그 철학(?)을 가지고 행동하냐에 따라 실제 사람의 삶이 왔다갔다한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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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분토론은 못 봤지만 어땠을지 대강 상상이 되네요.솔직히 토론 프로그램에서 초청하는 패널의 수준도 별로 못 믿겠고, 언론은 성폭력 사건에서 팔릴 만한 선정성을 주로 찾지 깊이 있는 고민을 하진 않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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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덧글 감사- ^^ 네 근데 다행히 이번에는 토론 전체가 그렇게 간 것은 아니고 전반적으로는 중요한 지적들이 충분히 되고 들을 만한 토론이었어요... 저 법안을 지지한다는 한나라당 의원의 머릿속이 답답해서(그도 성폭력의 심각성은 나름 많이 고민하는 것 같았지만 그게 저 정도 수준에 그친다니 하는 것에 실망하여) 중간에 끼적였답니다. 더구나 국회에서 의원들이 저런 논리로 주장하고, 동의하고, 실제로 법안이 통과될 수도 있고, 하다는 것이 참으로 -_-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