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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21 일요일

* 출근한 일욜 오후 일보다는 딴짓을 자꾸만(뭐 음... 또 저녁에 집에서?-.-) * 글리벡 스프라이셀 관련 덧글 일단 그대로 옮겨 온다 생각이 정리가 안 돼서... (덧글) 동참하기로, 메일 보냈습니다. 친구와도 얘길 했는데 잘 안 통해 답답함을 안고... 월급쟁이 연구원들 사이에도 이미 '낫는 약을 개발하지 말고 죽지 않을 정도로 평생 먹을 약을 개발하라'는 무시무시한 명제가, 자조적인 것이겠지만 우스개처럼, 퍼져 있다고 하네요. 모두가 그렇진 않겠지만. 실제로 이 말을 전한 연구원인 그 자신도, 그런 종류의 약을 먹고 있는 환자이기도 합니다. 아아 너무 당연해 보이는 것을 실제로 소통하고 실천하기가, 어떤 때엔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더 설득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잊고 있던 오랜만에 새삼 느낍니다. 그래도 생명 건강 희망을 향해 홧팅... (걍 글) 사실은 그 연구원과는 얘기하다가 그가 '나 바뻐' 하고 오프라인해버릴 정도로, 말이 안 통했다. 오늘은. 워낙 말이 안 통하다가 잘 통하다가 오해와 이해와 친함과 섭섭함이 뒤섞인 존재라 충분히 그럴 만하지만 답답한 마음은... 아 이 마음은 관계에서 오는 것뿐이 아니라 이런 구조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에 왜 이런 종류의 오해를 가지고 우리끼리 싸워야 하고, 또 노동자가 자신의 생존을 다른 빈민의 생명을 덜어 오는 방식으로 싸워야 하냐는 답답함이다... * 비정규직도 그렇다... (덧글) 잘 읽어보았습니다. 입금했고요... 팀 사람들이 문자로 챙겨 주니 한번 더 들어와 보게 되네요... (출근한 일욜 오후;;) 제가 다니는 작은 일터에도 비정규직 청소 노동자 한 분이 계신데, 서로 뭔가 겉도는 느낌이 늘... 대놓고 있지요. 아아. (걍 글) 겉도는 느낌이다뿐인가? 소꿉노조로부터도 소외된 분이지... 그러나 역시 '비정규직 차별 철폐'가 아닌 '비정규직 철폐'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현재 이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현실성과 전망과 구체적 대안을 가지고 있는지, '현재 이 사회'의 특성도 두루뭉술하게만 파악하고 있을 뿐인 나로서는 아직 잘 모르겠는 문제다. 노조도 그렇고. 연봉제와 호봉제의 구분도 그렇고. 이런 제도 안에 편입되지도 않은, 문화가 제도를 정하는 부분에서도 그렇다. 상조회에서 취급하는, 친가쪽 조부모상에는 휴가 3일, 외가쪽 조부모상에는 휴가 1일이라는 명백한 성차별 조항에도, 노조는 개정 시도를 하려다가 절대 거절에 부딪쳤으며 이 얘길 공유한 노조 내부에서도 다른 '협상카드'(임금인상(물가상승폭 고려하면 인상일지 인하일지조차 사실 잘 모르겠지만), 다른 휴가제 정비(그래봐야 현행 일부 개악된 근로기준법에도 한참 못미치는) 등)에 밀릴 것을 우려하여 일단 바로 접은 상태인데 말이지. 하긴 법적으로 가능한 혼인 커플이 아닌 담에야 사랑하는 사람이 죽어도 애도를 위한 휴가는 하루도 못 받겠지만... * 명절의 안팎 풍경에 관하여, 그리고 나 자신이 원하는 것(정돈되지 않은)에 관하여, 게다가 주변에 발랄하게 나 결혼하는데 얘는 당연히 오지, 하고 기대하는 벗에 관하여, 생각이 비슷한 시기에 겹쳐 뭔가 복잡한데 뭔가 서로 다른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말이지... 아참, 또하나 있었어... 과자를 구워서 고아원을 방문하고 살고 싶다는 어떤 발랄 샤방샤방 말하는 이의 소망에 관하여... 나도 좀 우중충함을 지나치게 진지함을 잊고 그렇게 발랄하고 샤방샤방하고 싶다가도, 그런 메시지가 든 이야길 들으면, 그 발랄함이 전혀 안 부러워지고, 오히려 내 몸이 뻣뻣하게 긴장이 되면서, 경계 태세가 된단 말이지. 고아원이나, 약값이 없어서 죽는 사람들이, 누군가의, 그러니까 그런 '타인들'이 아닌 나의, 존재 가치를 증명받기 위한 '배경'으로서 기능해야, 내 존재의 의미와 내 행복이 뒷받침되는, 이런 낯선 구도, 그러나 이것을 전혀 낯설지 않게 받아들이고 기꺼이 그 안에 편입하는 태도, 이건 거의 굴종하는 구도를 볼 때만큼이니 불편하고 솔직히 나로선 역겨울 만큼 비위가 상하는 일인데... 그런데 그 발랄함에 내가 찬물을 끼얹기에는 나는 이도 저도 아니고 뭐냔 말이지. 고아원이 있어야 어쨌든 당분간은 아이들이 보금자리에서 먹고 자고 놀 것 아닌가? 과자라도 주면 아이들이 얼마나 좋아하는 줄 아냐? 일 년에 한 번이라고 구박하지 마라, 그거라도 없는 것보다야 백배 낫지 않나? 이렇게 누군가 말한다면, 나는 그래서 내가 뭘 했고 하고 있다고, 어떻게 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거야... 이젠 제발 좀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당장은 할 수 없지만 차근히 준비해서 한걸음씩 나아갈 것과, 내가 평생 해도 도저히 할 수 없고 시도해 봐야 마음만 우울해지니 에너지를 다른 곳에 선택적으로 집중할 것, 이렇게 거칠게 세 부분이라도 나누어서, 내 체력과 에너지와 다른 능력들과 관심을 좀 잘 활용하고 싶다는 욕심이 아니 욕심도 아니고 이젠 절박한 필요마저 생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과 안테나를 놓고 싶지 않고 어쩌면 놓는 순간 그 일부는 내게서 떨어져나가고, 말라 죽어가고, 결국 그렇게 끝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다. * 어젯밤 꿈에는 사람을 죽였(확인해 보기 전에 깼지만 마침내 죽었다면, 그랬던 것 같)다. 정당방위였지만. 큰길가에서 여러 명이 그의 목을 밧줄로 양쪽으로 당겨서, 그에게 쫓기던 여러 사람들이 목숨을 구했다고 해야 하나. 경찰도 불렀었지만, 도착하기 전이었고. 책의 도판들도 큰 그림으로 바닥에 놓여 있었고. 음... 일하는 꿈이나 일에 관한 꿈을 요즘 참 많이 꾸기도 하고 - 거의 매일인 것 같아. 아침에 눈뜨면 오늘은 뭐해야지 하고 일 정리하고... 내 꿈을 포함한 정신세계 전반을 잡아먹고 있는 것 같아. 뭐 아직 나쁘진 않은데, 아니 오히려 일 자체는 즐거운데, 암튼 나머지 생활이 너무 없어지고, 사람을 죽인 꿈은 좀 세니까...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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