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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10/12/04
    사막의우물 두리반 '가난뱅이 다모여! Vol.2'(1)
    지오네
  2. 2010/10/23
    두리반 농성 300일 주간 28번째 자립음악회
    지오네
  3. 2010/10/19
    [씨네21]홍대 재개발 지역 다룬 다큐멘터리 <뉴타운 컬쳐 파티>
    지오네
  4. 2010/09/28
    두리반 사람들... 노래하는 사람 이지상
    지오네
  5. 2010/09/26
    두리반, 10월2일 가난뱅이 다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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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10/09/23
    두리반 9월 25일 24번째 자립음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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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0/09/16
    두리반 자립음악회 9월18일 23번째(BORDERLINE SHOWCASE 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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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10/09/01
    <쫓겨난 이들의‘슬픈 축제’>9월2일 11시5분 후플러스
    지오네
  9. 2010/05/07
    [한겨레21]쟤들 노는 거야, 농성하는 거야?
    지오네
  10. 2010/04/13
    [두리반]New Town Culture Party 51+
    지오네
2010/12/04 11:09

사막의우물 두리반 '가난뱅이 다모여! Vol.2'

 

 

 

토요일마다 홍대 앞 두리반에서 열리는 '사막의 우물 두리반 - 자립음악회' 34번째 '가난뱅이 다모여 Vol.2'에 초대합니다.

 

홍대 앞 두리반은 2009년 크리스마스부터 투기자본과 재개발에 맞서 싸우고 있는 건물입니다. 

저희 자립음악가조합은 두리반의 문제가 단지 철거당사자만의 문제가 아니라, 홍대 앞의 음악가들을 비롯한 우리 '가난뱅이들' 모두의 문제라는 점을 지적하고 사회적 약자들간의 연대를 만들기 위해 매주 토요일마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가들과 함께 공연을 열어오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가난뱅이 다모여!' 공연은 '가난뱅이의 역습' 저자로 널리 알려진 일본의 운동가 마츠모토 하지메와의 교류에서 시작하게 된 공연입니다. 한국의 '밤섬해적단'이 지난 여름 도쿄 고엔지에 방문하여 공연을 한 이후, 일본에서 지난 10월 '펑크록 노동조합'이 찾아와 두리반에서 공연을 하면서부터 '가난뱅이 다모여!' 공연은 시작되었습니다. 

 

'가난뱅이 다모여!' 공연은 앞으로도 계속 가난뱅이들을 위해 저질의 사운드를 똥값에 배급해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이번 12월 4일 '가난뱅이 다모여! Vol.2'의 컨셉은 '가난뱅이의 불만'입니다. 입장료는 없습니다. 각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불만들을 가지고 오셔서 모조리 쏟아내버리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두리반에서의 공연은 언제나 자율기부제였습니다. 수익금은 전액 두리반 투쟁에 쓰이게 됩니다.

 

가난뱅이의 불만, 이번 라인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밤섬해적단(Bamseom Pirates) - 2인조 펑크/메탈/그라인드코어흉내를 내는 극극극우밴드! 그러나 이번 공연에는 그들이 '진보세력'으로 전향했다는 소문이 들린다! 

플레인 애로우(Plain Arrow) - 무려 6인조 신생 스크리모 밴드! 처절하기 짝이없다! 지금 당장 땅을 치며 울고 싶어진다! 어머니!

반란(Banran) - 한국을 보고 멈추라고 외치는 북괴 간첩들! 반란의 공연에선 항상 무언가가 파괴된다! 이번 공연에서 그들은 두리반을 철거할 수 있을 것인가?

비셔스 너즈(Vicious Nerds) - 평일에는 일하고 주말에는 지랄한다! 학교 운동부에게 얻어맞던 쓰라린 추억! 오늘 밤은 지구를 두동강 내겠다!

 

 

자고로 밴드 소개에는 느낌표가 많고 헛소리가 많아야 싸구려 티가 나는 법이고,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바이다.

 

★'가난뱅이 다모여'의 짧은 역사. 앞으로는 길어지게 될 것이다.

 

2010년 10월 2일 - '가난뱅이 다모여! Vol.1 - 서울 대혼란!'

펑크록커 노동조합(from Japan), Vicious Nerds, 반란, 파렴치악단, 서교그룹사운드, 밤섬해적단

 

2010년 12월 4일 - '가난뱅이 다모여! Vol.2 - 가난뱅이의 불만'

밤섬해적단, 플레인 애로우, 반란, Vicious Nerds

 

이후 '가난뱅이의 우울' 과 같은 우울한 공연, '가난뱅이의 반란' '가난뱅이의 복수' 과 같은 무시무시한 공연, '가난뱅이의 신명' 과 같은 신나는 공연들도 때가 되면 이어나가게 될 것입니다. 거기가 어디가 되었든.

 

자립음악생산자조합 산하 '인혁당'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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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23 09:32

두리반 농성 300일 주간 28번째 자립음악회

                  두리반 카페 http://cafe.daum.net/duriban/957C/88

 

 

사막의 우물, 두리반 <자립음악회> wells of desert vol.28

2010년 10월 23일 토요일 저녁 7시 30분 /

홍대 앞 두리반(cafe.daum.net/duriban) /

자율기부제

 

라인업 :

_레인보우 점프 오케스트라! Rainbow Jump Orchestra!
_트램폴린 Trampauline
_쿼크팝 Quarkpop
_정민 Min
_모나미 Monami

 

+

사막의 우물, 두리반 <자립음악회>는 매주 토요일마다 재개발과 강제철거에 맞서 싸우고 있는 '두리반'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두리반을 지지하는 '자립음악가' 그리고 '인디밴드' 들의 공연입니다. 올해 2월 27일, 첫 공연을 시작한 이후, 현재 28회째 공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공연 일정은 두리반 다음 카페(http://cafe.daum.net/duriban)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매주 토요일 저녁 7시 30분 두리반에서 자율기부제로 진행되는 사막의 우물 두리반 ‘자립음악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그리고 ‘자립음악회’에서도 밴드 혹은 솔로 뮤지션분들의 자발적인 참여 기다리고 있습니다. virocan@empal.com 으로 언제든지 연락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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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19 12:47
아꽁

[씨네21]홍대 재개발 지역 다룬 다큐멘터리 <뉴타운 컬쳐 파티>

두리반 카페 http://cafe.daum.net/duriban/8Ytl/87

 

원문보기 http://www.cine21.com/Article/article_view.php?mm=001002001&article_id=63147

 

 

 

 

 
[씨네스코프] 예술 ‘장이’들의 역습
글 : 이주현   사진 : 백종헌 | 2010.10.19
 

홍대 재개발 지역 다룬 다큐멘터리 <뉴타운 컬쳐 파티>

서교그룹사운드의 공연이 시작되자마자 무대와 객석의 구분은 무의미해졌다. 사람들은 서로 몸을 부딪치며 방방뛰었다. 이러다 다음날 새파란 멍을 안게 되진 않을까.

철거 직전인 3층짜리 건물에서 발악과 절규에 가까운 음악소리가 들려왔다. 3년 전만 해도 칼국수 가게였던,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 두리반이 소리의 진원지. 공연장으로 꾸며진 3층에서 사람들은 뛰고 또 뛰었다. 공연이 끝나자 한 관객은 이렇게 말했다. “공연장에서 스크럼 짜는 건 처음 본다.” 땀 냄새, 막걸리 냄새, 화장실 냄새, 비 냄새가 섞인 정체불명의 쿰쿰한 냄새마저 돌아서면 그리울 만큼 이날 공연은 황홀했다.

이날 공연의 첫 번째 주자였던 밤섬해적단. 이들은 "우린 시작에 불과하다. 갈수록 미친놈들이 많다."고 외쳤다. 사진은 밤섬해적단에서 베이스와 보컬을 맡고 있는 장성건.

지난 2월27일부터 현재까지, 토요일이면 두리반에서 음악회가 열린다. 10월2일엔 서교그룹사운드, 반란, 파렴치 악단, Vicious Nerds와 일본에서 건너온 펑크로커노동조합이 무대에 섰다. <가난뱅이의 역습>의 저자로 한국에서도 꽤 이름을 알린 마쓰모토 하지메는 블랙리스트 명단에 이름이 올라 있다는 이유로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해 공연에 참석하지 못했다.

두리반이 위치한 동교동 167번지 일대는 인천공항행 경전철이 들어서게 돼 재개발 지역으로 묶였다. 두리반 주인이자 소설가인 유채림 선생은 “세입자들에게 이사비용 300만원 받고 나가라는 게 말이 되느냐”면서 “그야말로 단애 절벽에 내몰린 심정”이라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2009년 12월26일 새벽, 유채림 선생과 그의 아내는 집기를 다 들어낸 두리반의 문을 따고 들어가 점거 농성을 시작했다. 7월엔 단전 통보를 받았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지금껏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두리반은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인디밴드들이 공연하는 문화의 장이 됐다.

두리반은 정용택 감독의 다큐멘터리 <뉴타운 컬쳐 파티>가 집중하는 곳이다. <뉴타운 컬쳐 파티>는 두개의 이야기를 쫓아간다. 하나는 두리반의 주인인 소설가 유채림의 이야기고, 또 하나는 두리반에서 공연하는 음악가들의 이야기다. ‘음악가들은 왜 클럽과 레이블을 벗어나 자발적으로 행동하지 못하는가’라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그들은 ‘자립음악생산자모임’을 꾸렸다. 인디밴드 ‘아마추어증폭기’의 한받, 노이즈밴드 ‘불길한 저음’의 박다함, 그리고 단편선이 자립음악생산자모임의 주축이다. 정용택 감독은 “소설가와 음악가들이 자신이 하고 싶은 예술을 하면서 최소한의 생계를 꾸려나가려 하는데, 이 사회는 그 욕망을 꺾어버리려 한다”고 지적했다.

<뉴타운 컬쳐 파티>의 카메라는 유채림, 한받, 박다함, 단편선의 이야기가 일단락되는 시점까지 계속 돌아갈 예정이다. 크랭크업 시점도, 개봉 시점도 아직은 알 수 없다.

일본 밴드 펑크로커노동조합의 보컬인 무라카미 고(오른쪽)가 한국 밴드의 공연을 보고있다. 이날 펑크로커노동조합은 화끈하고 과격한 공연을 선보였다. 무라카미 고는 "기타를 부수려 했다"고 한다. 그러나 공연 진행요원이 그를 저지하며 그의 기타를 부여잡았다고.
두리반은 매주 토요일이면 기타 소리 울려퍼지는 공연장으로 변신한다. 카메라를 든 이들은 <뉴타운 컬쳐 파티>의 스텝들.
글 : 이주현
사진 : 백종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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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8 11:23

두리반 사람들... 노래하는 사람 이지상

노래하는 사람 이지상 형이 두리반 카페에 올려주신 사진과 글입니다.  

http://cafe.daum.net/duriban/957l/589

 

 

 

 

지난해초 끔찍한 용산참사 이후 재개발 세입자의 철거 문제가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지만

돈 벌려는 자들의 만행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홍대앞에서 칼국수와 보쌈을 맛나게 조리하던 식당 두리반도 그들의 희생자들 입니다

소설가이자 작가회의 회원인 유채림 선생과 부인인 안종녀님이작년 성탄절 부터 지금까지 싸우고 있지요

1억 삼천을 들여만들어놓은 삶의 터전을 고작 이주비 삼백만원에 퉁 칠려고 하는 GS건설의 심사를

마냥 당하고 있을 세입자는 없지요

그러나

딱히

싸울 방법이 없는 다른 세입자들은 대부분 알몸으로 쫒겨난 신세가 되었지만다행히 두리반은

두리반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여전히 건재합니다

전기를 끊은지두달이 넘고

이 싸움의 끝이어딘지 모르지만

두리반은

나날이 건강해 지고 있습니다

 

 

 

동교동 삼거리 신촌 방향으로 틀기전에 두리반이 있습니다

 

 

한걸음 더 다가서면 새로운 세상이 보입니다.그냥 들어가서 커피한잔 드실걸...

 

두리반 안종녀 사장님입니다 저는 두리반이 철거되기전그곳의 보쌈과 칼국수를 먹어본적이 있습니다

엑썰런트 !

전기가 끊어지면서무너진 자존심을 촛불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사장님의 남편이신 소설가 유채림선생

잘 다니던 회사도 퇴직했습니다

루비콘 강을 건너기로 작심한 예술가의 뚝심이 어떤것인지 그의 웃음소리를 들으면금방 알수 있습니다

                      "낙관....." 

8월말에는 두리반 후원 주점이 열렸습니다

두리반을 사랑하는 사람들

자본의 폭압에 한번도 절 해본적 없는

강단있는 사람들..

시인 박일환 형

독립다큐감독 정용택님

 

핀이 맞았으면 더 좋았을걸

어찌 다 맞추고 살겠어.....

 

       후원주점에서 공연하신 분들

       모든사람들이 다 뛰고 날고..정신 없었습니다

       이 날만 그런지 알었더니

       두리반은 매일 이렇게 신납니다

       나는 아직도 적응하지 못합니다 ^^

      후원주점은 이분들 덕분에 500만원도 넘는 수익이 생겼다네요

      모두 자기일 하듯 했습니다

 

      아까 그 밴드

      열정적인....

      중얼가요의 창시자인 나는 ㅋㅋㅋ

       위로하는일..

       쉽지만 어렵지요

       사람을 품는것

       쉽지만 어렵지요

       서로의 마음을 책임지겠다는 다짐으로 받아들입니다

       돈만 밝히는 더러운.... 김치볶음밥 무슨무슨밥 시리즈를 열창해준 그 가수

       인상깊었던 공연 ^^

      이냥반은 술 한잔도 못하십니다

      근데 술 먹는 나보다 훨씬더재밌어 하시는군요 ^^

      두리반엔 그런사람 몇이 더 있습니다

      

      저 손이 힘이지요

      마음이 움직여 발이 여기까지 따라왔으니

      손이 춤추는것은 당연      

 

        우크렐레를 켜는 처자 ^^

        아직 십대 입니다

        명색이 교수인 나에게 그학교 학생 누구를 아느냐고 묻습니다

        그래도 학생수가 2000명은 넘는학교인데 ^^

        첨엔 적응이 안됐지만 볼수록이쁜사람 ㅎ

 

여전히 불은 들어오지 않습니다

태양광 전지판과 발전기로 버티고 있습니다

몇시간 켜지못할 백열등과 주인장의 웃음

 

희망이란

새날에 대한 기약보다

현재의 극복이란걸

다시 깨닫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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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6 15:07

두리반, 10월2일 가난뱅이 다 모여!

2010년10월2일, 하루쯤은 놀고 먹고 싶은 도시의 가난뱅이들은 두리반으로!!

두리반 25번째 자립 음악회 http://cafe.daum.net/duriban/957C/81

마츠모토 하지메와 일본 펑크록 노동조합이 함께 합니다.

 

밤섬해적단

서교그룹사운드

반란

비셔스 너즈

펑크록커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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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23 11:06

두리반 9월 25일 24번째 자립음악회

두리반 9월 25일 24번째 자립음악회 http://cafe.daum.net/duriban/957C/79

공연 라인업: 노컨트롤 / 적적해서그런지 / 로프트룹스 / 구텐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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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6 19:03

두리반 자립음악회 9월18일 23번째(BORDERLINE SHOWCASE NO.1)

                                         http://cafe.daum.net/duriban/957C/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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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01 12:52
아꽁

<쫓겨난 이들의‘슬픈 축제’>9월2일 11시5분 후플러스

후플러스에서 두리반을 취재해간 <쫒겨난 이들의 '슬픈 축제'>

내일 저녁 방송이네요.

 

http://www.imbc.com/broad/tv/culture/news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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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7 05:21
아꽁

[한겨레21]쟤들 노는 거야, 농성하는 거야?

 

쟤들 노는 거야, 농성하는 거야? [2010.05.07 제809호]
 
[레드기획]
철거 닥친 홍익대 인근 칼국숫집 ‘두리반’을 지키는 문화난장꾼들…
점거·저항·생산의 즐거운 ‘뉴타운 컬처’

 

 
 
» 격주 월요일마다 두리반에서 ‘하늘지붕음악회’를 여는 김선수·엄보컬 부부. 박김형준 사진가 제공
 
 
 

5월1일 노동절, 서울 홍익대 인근에서 <뉴타운 컬처 파티 51+> 페스티벌이 열렸다. 노동절을 맞아 ‘음악 하는 노동자’인 인디음악가들이 자발적으로 모여 판을 벌인 잔치다. 3호선 버터플라이, 연영석, 한음파, 백현진 등 60여 밴드는 이날 낮 12시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릴레이 공연을 펼쳤다. 음악 파티는 클럽이 아닌 철거 위기에 처한 한 건물에서 진행됐다. 동교동 로터리 근방 재개발 지구에 위태롭게 서 있는 칼국숫집 두리반이다. 전기도 물도 간신히 흐르는 건물에서 좋은 음향장비나 조명시설 따위가 있을 리 없다. 그럼에도 왜 인디음악가들은 클럽을 마다하고 철거 예정인 건물에서 파티를 열었을까?

 

글·노래·그림·영화… 자신의 처지에서

 

<뉴타운 컬처 파티 51+>는 인디음악가들을 위한 파티이기도 하지만, 민간 개발업자의 철거에 맞서는 두리반에 힘을 보태기 위해 연 공연이다. 홍익대 앞 ‘작은 용산’으로 불리는 두리반은 유채림·안종려 부부의 가게다. 1억원이 넘는 보증금과 권리금도 보상받지 못한 채 이주비 300만원만 받고 쫓겨날 처지에 놓인 이들은 재협상을 요구하며 지난해 12월 말부터 건물을 점거하고 농성 중이다. 농성을 시작한 지 벌써 120일이 지났다.

투기자본에 맞서 싸움을 하는 건 부부만이 아니다. 평택 대추리 마을, 용산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민의 아픔을 함께한 예술가와 홍익대 앞 인디신이 부부와 함께 투쟁 중이다. 농성 방식도 흥미롭다. 팔뚝질을 하며 힘찬 구호를 외치고 장중한 민중가요를 따라하는 대신 신나는 통기타 반주에 맞춰 노래를 부르고, 영화를 보며, 신나게 수다를 떤다. 밖에서 보면 농성을 하는 건지, 놀고 있는 건지 구별하기 어렵다. 점거와 저항은 새로운 창작물을 생산해냈다. 자립음악가인 한받씨는 “문화예술가들이 재개발 지역에 모여 철거민과 함께 농성하며 문화창작물을 만들어내는 ‘뉴타운 컬처’가 두리반에서도 만들어지고 있다”며 “투쟁을 축제처럼 즐기는 중”이라고 했다.

두리반에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한 건 올해 2월이다. 두리반 주인이자 소설가인 유채림씨는 “노동자는 노동자의 방식으로, 농민은 농민의 방식으로 싸우듯 작가인 나도 작가의 방식으로 싸우기 위해 문화운동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작가의 무기는 글이다. 그는 각종 언론사를 통해 두리반의 위기를 알렸다. 한국작가회의 동료인 김명남 시인, 홍새라 소설가, 이명희 시인 등이 글로 함께 싸워줬다.


 



철거민의 눈물과 아픔은 철거 현장에 서본 이들이 안다. 다양한 재개발 지역에서 철거민과 함께 문화농성을 한 활동가들이 두리반 소식을 듣고 하나둘 찾아와 힘을 보탰다. 음악 하는 엄보컬·김선수 부부, 조약골, 단편선 등이다. 설치미술 등을 전공한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생과 재학생들은 건물 3층 빈 공간을 작업실로 쓰겠다며 찾아왔다. 이들은 두리반에 필요한 각종 미술설치물을 만들어낸다. 두리반의 투쟁을 기록하고 싶다는 다큐멘터리 감독도 ‘두리반 지킴이’가 됐다. 이들은 지하 1층과 지상 3층, 총 4층짜리 건물에서 벌어지는 사람들의 일상을 기록한다. 주인은 칼국수 한 그릇 대접하지 못하는데 찾아오는 손님이 많다.

글·노래·그림·영화 하는 사람들이 모이면서 두리반은 문화콘서트홀로 변했다. 월요일엔 ‘하늘지붕음악회’, 화요일엔 푸른 영상이 지원하는 ‘다큐 상영회’, 목요일엔 ‘촛불예배’, 금요일엔 ‘칼국수음악회’, 토요일엔 ‘자립음악회’가 열린다.

 
 
» 글·노래·그림·영화 하는 사람들이 모이면서 두리반은 문화콘서트홀로 변했다. 지난 4월3일 열린 칼국수음악회에 찾아온 사람들이 아나키스트 운동가이자 음악가인 조약골씨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박수를 치고 있다. 박김형준 사진가 제공
 
 
 

망루 쌓기 전에 용산에서도 이뤄졌다면…

 

월요일에 찾아오는 엄보컬·김선수 부부는 그룹 천지인의 멤버였다. 광우병 파동, 기륭전자 농성, 용산 참사 등의 현장에서 이들은 기타와 아코디언을 들고 나와 노래를 불렀다. 엄보컬씨는 “내 노래가 지난하고 고단한 싸움을 하는 사람들을 위로하고 재충전하도록 도울 수 있다는 게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철거민들이 마지막 수단이라는 망루를 쌓기 전에 많은 사람들이 철거 문제에 관심을 보였다면 용산 참사도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지금도 안타깝다”며 “두리반은 망루를 쌓기 전에 많은 이들이 연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했다.

금요일 칼국수음악회의 주인공인 조약골씨는 아나키스트 운동가로 통한다. 대추리 마을의 지킴이, 용산 레아호프 라디오 디제이 등을 한 그는 두리반에서 금요일 음악요리사가 된다. 대추리 마을에서 만든 그의 음반 <평화가 무엇이냐>는 용산에 이어 두리반에서도 가슴을 적신다. 토요일 음악회는 인디라는 이름으로 불리길 거부하는 자립음악가들이 공연한다. 한받·단편선·박다함·정동민 등으로 이들은 밴드 ‘그룹 51’도 만들었다. 두리반 때문에 결성됐고, 두리반을 위해 공연하는 밴드다. 인디신을 모은 <뉴타운 컬처 파티 51+> 노동절 공연도 이들이 기획했다. 박다함씨는 “우아하고 활기차게 저항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 공연을 기획했다”며 “(1960년대 이래 반전·평화·인권 운동으로 자리잡은 음악 페스티벌 ‘우드스톡’처럼) 두리반에서 하는 음악활동이 새로운 ‘21세기 우드스톡’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화예술가들이 함께하는 평화 투쟁은 대중의 관심을 끌기도 쉽다. 정소연 문화연대 대안문화팀장은 “재개발 지역에서 벌어지는 문화농성이 철거 문제에 관심 없던 대중에게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참여할 수 있는 지점을 고민하게 만든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노동절 공연을 보러온 관객 200여 명이 두리반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갔다.

 
 
» 〈뉴타운 컬처 파티 51 +〉 공연을 기획한 그룹51은 두리반 때문에 결성됐고, 두리반을 위해 공연하는 밴드다. 밴드 멤버인 단편선, 박다함, 한받, 정동민, 존도우(왼쪽부터). 한겨레21 류우종 기자
 
 
 

뉴타운 컬처는 역사적 사실을 기록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대추리와 용산에 이어 두리반까지 문화농성을 통해 꽃핀 뉴타운 컬처는 재개발 지역의 색을 그대로 담아낸다. 대추리마을 초등학교와 빈집 벽에는 마을 사람들의 초상화와 시가 적혔다. 대추초등학교 앞 비닐하우스는 콘서트장으로 쓰였다. 철거되기 전의 정겨운 시골 모습을 간직하려 애썼다. 5명의 희생자를 낸 용산에는 장중하고 무거운 문화창작물이 넘쳤다. “여기 사람이 있다”는 망루 위 외침은 걸개그림으로 남아 레아호프와 남일당 앞에서 펄럭였다. 용산 참사 현장의 희생자와 참사 순간을 기록한 그림·사진 등은 비장미가 흘렀다. 1년이 넘는 장기투쟁을 벌였던 대추리와 용산에 비해 농성기간이 짧은 두리반에서는 요일마다 열리는 문화콘서트에 집중한다. 음악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며 활기차게 투쟁해간다. 1995년 중반 홍익대 앞에 인디신이 생겨난 이래 처음으로 음악가들이 자발적으로 철거 현장에서 공동의 목소리를 냈다는 기록도 남겼다.

 

건설사가 지쳐 떨어져나갈 때까지

 

그러나 문화농성과 뉴타운 컬처는 철거민들의 승리를 위한 한 조건일 뿐이다. 두리반에 모인 이들이 언제 끝날지 모르는 투쟁을 벌이는 지금도 두리반을 위협해온 건설사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곳 외에도 수많은 재개발 현장에서 철거민의 눈물과 아픔이 계속되고 있다. 엄보컬씨는 “투기자본은 철거민이 제풀에 지쳐 떨어져나가기를 기다리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즐겁게 투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다함씨도 “지금 농성하는 우리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다음 사람들이 중요한 것 같다”며 “우리가 살고 있는 지역을 어떻게 지켜나갈 것인지 관심을 갖고 더 나은 긍정적인 투쟁 방식을 계속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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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3 10:57

[두리반]New Town Culture Party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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