탭, 그 깨달음의 경지

2010/07/23 07:31 분류없음

지난 3년간 탭을 하면서 항상 즐거운 마음이었는데 요즘 탭이 나를 매우 괴롭힌다. 탭이라 함은 자고로 허벅지와 무릎의 근육 사용도 중요하지만, 뭐니뭐니해도 발목의 스냅과 발 끝의 힘을 이용하여 순간적으로 <따닥>하고 쳐 내는 것이 묘미이다. 이 <따닥>의 박자와 방향, 오른발과 왼발의 순서를 이용하여 여러 리듬을 만들어 내는 것이 탭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나로 말하자면 몸치과 박치를 모두 가진 인간임에도 그다지 열심히 노력을 하지 않아 다른 사람들보다 2배의 시간이 걸려 지금 이 자리에 와있다. 물론 다른 사람들이 나보다 늦게 시작했음에도 월등한 실력을 가진 것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고, 누군가의 앞에서 보여주는 것을 원치도 않았으며 그나마 나의 장점이라고 칠 수 있는 무식할 정도의 꾸준함 때문에, 왜 이렇게 더디냐는 주변의 우려와 원성을 받으면서도 계속 즐탭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최근 연습하고 있는 동작 - 두발로 동시에 점프했다 떨어지면서 순간적으로 두발이 동시에 <따닥>하고 치는 - 이 나를 괴롭힌다. 벌써 2주째 시간이 날 때마다 연습을 하고 있지만 <따닥>은 커녕 이제 그저 점프하는 동작마저도 어색해졌다.  이를 어쩐다. 물론 살다보면 난관도 있고 그것을 넘어서면 뭔가 그래도 즐거운 일이 하나쯤은 생긴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지만 이건 정말 큰 난관이다. 그러나 별 수 있겠는가. 수행에 수행을 거듭하다보면 어느 순간 깨달음을 얻게 된다는데, 계속 연습 하다보면 언젠가는 되지 않겠는가. 스트레스 받지 말자. 지금까지도 그래왔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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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3 07:31 2010/07/23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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