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4일차

2010/07/19 21:26 분류없음

# 지금은 리포트 쓰는 중

연수 과제로 제출해야 하는 리포트 작성 중이다. 아니 작성해보려고 폼 잡고 있다. 연수가 다시 대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 좋은 설렘을 주는 것 까지는 괜찮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리포트는 참 괴롭다. 게다가 연수 점수가 승진에 영향을 미치다 보니 다음주에 제출하는 고작 3장 짜리 과제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열심이다. 나도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보려고 한글 프로그램 켜놓고 한시간 째 딴 짓하고 있다. 에라 모르겠다. 천천히 하지 뭐. 어차피 누군가는 1등을 해야 하고 누군가는 꼴찌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

 

# 블로그를 만들어도 되나

친구 소개로 블로그를 이 곳에 만들기는 했는데, 메인 페이지에 보니 이야기들이 무겁다. 나의 신변잡기적인 이야기들을 이 곳에 써도 되는지 모르겠다. 나야 학교 선생이니 학교 이야기가 주가 될 테지만, 학교 선생이라서 더욱 학교 이야기가 어렵다. 괜찮다. 분위기 안 좋으면 얼릉 짐 싸면 되니.

 

# 일제고사 이야기

교사들이 듣는 연수라 그런건지, 수업 들어오시는 교수님마다 일제고사 이야기를 먼저 꺼내신다. 서로 서먹한 사이를 공통의 관심사로 부드럽게 해보려는 거겠지. 하지만 교사들 일제고사에 그다지 관.심.없.다. 보라니깐 보는 수 많은 시험 중에 하나일 뿐 이지 그것이 담고 있는 여러 문제들에 대해 깊이 있게 고민하지 않는다. 선생님들 중에는 각 반별로 돌아다니며 "O번 문제 그림 잘 보이지?"라며 답에 대한 힌트를 주기도 하고, 성적이 낮은 아이들에게는 한가지로 찍으라는 강요를 하거나 심지어는 아프면 쉬라면서 시험에 참여하는 것 까지 막는다는 소문도 있다. (소심하여 결국 학교 현장의 사실적인 이야기는 쓰다 지웠다.) 암튼, 일제고사로 인한 서열 매기기도 슬픈 일이고, 일제고사에 올인하는 체제도 슬픈 일이다. 아이들이 지식 덩어리가 되는 것도, 지식이 없는 덩어리가 되는 것도, 마음이 없는 덩어리가 되는 것도 슬픈 일이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작은 용기 조차 못 내고 있는 나 자신도 슬픈 일이다.

 

# 지금 쓰고 있는 리포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의 원인와 해결 방안>이라는 리포트를 쓰고 있다. 3장짜리 짧은 리포트이다. 다들 30장은 쓸 생각인지 책도 많이 빌리더라. 순간 소심함이 발동하여 꼴찌는 면해야 겠다는 생각에 컴퓨터 모니터만 쳐다보고 있다. 언제나 귀차니즘이 문제다. 그리고 결국 <평화>라는 관점으로 회귀해야 할 텐데 중립적인 자세를 취하면서 쓸 수 있을지도 문제다. 그래. 걱정만 하지 말고 한 줄이라도 쓰고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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