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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영화제, 소감..

  • 등록일
    2009/06/08 00:47
  • 수정일
    2009/06/08 00:47

첫째 날, 둘째 날 청계광장에 갔다. 사실 셋째 날도 가 보고 싶었으나 게으름 피우다 결국..;

영화제 시작하는 날 아침까지 경찰들이 알박기하고, 결국 스크린 뒤편의 소라탑 뒤로 여전히 경찰버스들이 매연을 매뿜으면서 버티고 있었지만, 열린 공간에서 고통과 모순을 드러내고, 양심을 얘기하고 저항과 행동을 다짐하는 영화들을 보니까 묘하게 통쾌한 느낌이었다. 물론 청계천 주변의 높다란 빌딩숲 사이에 갇혀 있는 느낌 때문에 답답하긴 했지만, '광장'에서 영화보는 맛은 좋았다.

짧은 감상들-

<개막작> 떠나지 못하는 사람들 : 개발에 맞선 그들의 이야기
용산 얘기. PD수첩이 공중파에서 선전하고 있긴 하지만, 정말 이런 걸 TV에서 한 번 틀어줘야 하는데. 옛날에 한국 영화 중에 <채널식스나인>?인가 하는 게 있었다. 공중파 방송을 해킹(?)해서 부패 정치인을 깐다는 스토리였던 것 같은데, 뭐 그런거 안되나? 헐;
남일당 건물 망루 위에 올라간 후, 부인에게 양 팔로 하트를 그리는 장면이 심하게 가슴에 남는다.

그리고 현장을 좇아 카메라를 든 활동가들. 참 고생한다. 연설이나 글쓰기는 전해 듣고도 할 수 있지만, 카메라는 현장에 있지 않으면 찍을 수 없는 거잖아..

바보는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The Fool Doesn't Catch a Cold
꽤나 관객들을 웃겼던. 풍자가 좋았다.
07년 대선 개표 중계방송 보면서 노가리 까는게 줄거리인데, 퇴임하는 노무현을 비추며 욕(진짜 쌍욕)을 날리는 장면이 있었다. 순간 객석 주변에서 쏴~하고 차가워지는 분위기가;; 노대통령이 죽은 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노무현 욕하는 장면 더 있으면 때를 잘못 탄 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어 조마조마했으나 이후에 더 노무현은 언급되지 않았다. 원래 타겟은 MB였으니까.


버마 VJ Burma VJ - Reporting from a closed country
<할매꽃> 찍은 문정현 감독이 추천한 다큐라고 해서 봤다. 스릴러 영화를 보는 듯 했다. 내용도 그렇고, 형식도 그렇고. 내내 긴장감을 주는 다큐였다. 여전히 길거리에서 데모하다가 총 맞아 죽는 나라 버마. 한국도 요즘 비스무리하게 되어 가고 있지만, 아직 총은 안 쏘잖아;; 한국의 큰 집회판 돌아다녀 보면 종종 버마 민주화 투쟁에 연대해 달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데, 잘 되기를...


고양이들 Cats
언니네 활동가들이 주축이 되어 만든 영화. 강추 영화다.
캬웅~ 캬웅~하고 연대해서 울어대는 마지막 장면에 가슴이 뭉클했다.


버라이어티 생존토크쇼 Variety Survival Talkshow
요것도 강추다. <쇼킹패밀리>에 나오신 분이 찍은 건데.
성폭력 생존자로서 당당하게 살아 가려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주면서, 성폭력에 대한 그릇된 인식, 피해자들이 겪는 어려움, 반성폭력 운동 내에서의 고민 등 여러 지점을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였다.
성교육 강사를 하고 있는 인터뷰이를 보면서, 역시
어릴 때부터 제대로 된 성교육이 참 중요하다 싶었다.  얼마 전에 독일 초등학교 성교육 소개 글을 본 적 있는데, 한국에서 제대로 된 성교육. 진짜 필요하다. (충격적인 독일 초등학교 성교육 http://blog.daum.net/pssyyt/8934327)


이번 주에 앙코르 상영 하니까 못 본 거 더 가서 보든지 해야겠다.
'앙코르 상영 상영일정표'
인권영화제 작품소개



파폭에서 포스팅할 때 중간에 링크 걸면 오류나는 거,

당장은 못 고치는 거지요?^^;;

깜빡하고 그냥 썼다가, ie에서 결국 다시 고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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