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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懷疑)...

  • 등록일
    2009/06/29 21:47
  • 수정일
    2009/06/29 21:47

영화는 재미있었지만,

나의 행동이 문득 탐탁치 않았다.

인도에서 얼쩡이며 대한문 앞을 지나는데,

20여 대의 자전거가 줄지어 신나게 내려간다.

어느 번개 모임인 것 같았다.

 

종일 직장에서 시달리던 사람들,

학교 다니던 사람들,

밤에 모여서 시원하게 자전거 타면서 하루의 스트레스를 날릴 것이다.

 

집에 오는 내내

내가 자유롭게 자전거를 타는 게 아니라,

그냥 이리저리 차에 쫓겨 다니는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피곤한 일이다.

 

매일매일, 내가 얼마를 벌었는지, 번 것보다 하루에 더 써도 되는지, 덜 써야 하는지

따지고 있는 것도 문득 지겹다.

 

영화 속처럼 그냥 시골 마을에서 살았으면,

굳이 이리 자전거에 집착하지도 않을 텐데 하는 어리석은 몽상을 잠깐 했다.

 

사실, 자전거 탓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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