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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2/15
    강호의 의리는 땅에 떨어졌다.(8)
    플뢰르

강호의 의리는 땅에 떨어졌다.

한 동지가 전화를 붙들고 고래고래 고함을 질러댔다. 그 모습을 보던 다른 동지가 왜 그렇게 폭력적으로 말하느냐고 농담삼아 따지니 그 대답이 가관이었다. 민주주의 찾다가는 아무것도 못한다는 것이다. 웃음이 나오지만 곱씹어볼 말이다. 그 말속에는 형식적인 민주주의에 얽매이지 말라는 뼈가 담겨 있다.

 

이수호 위원장이 민주주의에 관심이 많다는 말은 그만큼 민주주의를 모르기 때문에 하는 말이다. 현재 노동자계급의 지도자로서 마땅히 가질 계급의식을 논하기에 앞서 강호의 의리조차 내팽개치고서 대중의 눈과 귀를 막는 참주선동을 일삼고 있다. 따져보면 겉으로만 노동자계급의 지도자이지, 그가 하는 말과 행동을 보면 단순히 전술이나 노선의 차이 정도가 아닌, 대놓고 지배계급의 선봉대를 자처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노동자계급의 지도자들도 언제느 흔들리고 계급을 배신한 경험들이 있지만, 지금처럼 내놓고 이러지는 않았다. 그래 보였다. 그 의도야 어떠했든 실수로 치부되던 배신의 역사가 하나씩 쌓여 꺙패의 의리에도 못 따라갈 우스운 판을 만들어놓았다. 이제 민주노조운동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대의원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미래는 절망적인 것 같다.

 

그러나 문제는 간단하다. 노동자계급의 현실은 고통스럽고, 투쟁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배자의 횡포가 더 큰 고통을 만들면 더 많은 투쟁을 만든다. 노동자계급의 현실 앞에서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다시 되묻자.

 

- 기관지 노힘 제 71호 [힘 이야기]

 



손가락 한 뼘 정도의 길이에 담는 글들은 가슴을 치고 현실을 예리하게 파고든다.

지난번 종파주의에 관한 글도 그랬고 시민운동과 민족주의 운동에 대한 얘기도 그랬다.

 

이번 글도 참 좋다..

그런데.. '의리'란 말이 좀 걸린다.

의리.. 의리..

사전적 의미는 '인간이 마땅히 행해야할 도리'이다.

그런데..한국은 예로부터 관혼상제에서의 의리를 중히 여기어 상부상조의 미풍이 이 의리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봉건·군주제도가 확립된 후에는 의리가 그 사회를 지탱하는 근본사상이 되어 군신() 사이의 의리, 부모에 대한 의리, 가족에 대한 의리 등이 강조되었다.

 

단어나 낱말이 가진 의미는 재창조되어야 하지만..

희~한하게 이 단어가 오늘따라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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