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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방을 잡았다. 그곳이 이제 서울에서 내가 생활을 꾸려야 할 내 집이다. 물론 그 방에서 할 것이라고는 사실상 짐짝 놔두는 것과 잠자는 것 밖에는 없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밖에 못할 방이다. 내가 아는 범위 내에서는 가장 싼 방이다. 정말로. 현실적으로 내게 그 이상의 방은 필요하지도 않다.
역시나 이것도 저것도 상황은 어렵다. 단지 제대를 했기 때문에 무서운 것 만은 아닐 것이다. 신자유주의 세상의 무서움이 정말 피부로 와닿고 있다.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이 무서운 세상에서 몸부림 치는 수 밖에 없다. 자기의 존재적 가치를 배반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그럴 수 밖에 없다.
존재가 의식을 결정한다고 했지만 의식이 존재를 배신하는 것은 순식간이다. 내가 학생운동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 이유는 의식이 존재를 배신함으로 인하여 자본의 욕망을 담지하는 꼭두각시 인형으로 살지 않기 위해서일 것이다. 대학 시절이 끝나서 사회로 나갔을 때에도 적어도 자본이 욕망하는 대로 강요하는 생각들을 내 생각인양 하면서 그대로 적응을 잘 하고 사는 것이 똑똑한 인간의 길이라며 강변하는 인간이 된다면 도대체 얼마나 비참한 일일까.
정말 무엇이던 열심히 하면서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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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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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완아... 요새 고민이 많구나... 근데 그게 뭐 이런 얘기해도 별의미 없게 받아들이겠지만, 운동한다는게 네가 상상하는 것처럼 그렇게 힘들고, 고되고, 재미없고 그런것만은 아니야. 이것도 어차피 다 사람이 하는 짓거린데 뭐...내 생각엔 운동해서 괴로운 정도가 취직해서 돈벌고 애새끼낳고 뭐 대충 그렇게 살아도 충분히 괴로워할 만큼인 것 같어. 뭐 별달리 힘들거나 괴롭지 않을 수 있단 얘기지. 솔직히 까놓고 얘기해서 우리가 운동 안하고 취직해서 돈번다고 해서 우리 인생에 괴로움이나 고통이 전혀 없을리 만무하잖아. 대다수의 사람들의 인생을 봐, 다들 고통 투성이잖아. 거기다가 모피어스의 빨간약까지 받아 쳐먹은 주제에 꼴에 또 운동 때려치고 돈벌면 양심의 가책인지 먼지까지 하며 지랄떨거라고. 뭐 물론 네가 양심의 가책을 주절대며 스스로를 자학하는 카타르시스를 만끽하는 변태가 아니라는 전제하에 말이지만.
암튼, 뭐 일제시대나 혹은 좃나 엄혹해서 운동에 운자만 붙어도 모가지 내놔야 하는 시대라면 모를까, 네가 머릿속에 심어둔 운동이란게 꼭 그렇게 어둡고 힘든 이미지여선 네가 운동을 지속하는건 불가능할거라 생각된다.
말을 해놓고도 이걸 너보고 들으라는 얘긴가 의심스럽다만, 암튼 혹시 네 머릿속에 있는 운동이라는 것의 이미지가 거꾸로 비현실적으로 과도하게 어두움, 힘듬, 고통 등으로 포장되어 있는건 아닌지 다시 한번 돌아보기 바란다.
현실적인 '이스'가 되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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