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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페미니즘 읽다가 문득!

"젊은 여자들과 사춘기 소녀들은, 우리가 가부장제적 감수성이 전방위적으로 뷰티 산업에 침투하는 것을 대책없이 용인하고 있는 한, 페미니스트 사상가들도 아름다움과 가꾸기의 가치 둘 다를 인정하다는 사실을 알지 못할것이다.

미에 대한 여자의 갈망을 조금도 인정하지 않는 경직된 사고는 페미니스트 정치학을 오히려 훼손하는 것이다. 그런 경직된 페미니스트들이 별로 많지 않은데도, 매스미디어는 페미니스트들은 하나같이 그런 식이라고 이야기한다. 페미니스트들이 뷰티 산업으로 들어가고 패션 업계로 들어가서 지속적인 현재 진행형의 혁명을 만들어 내게 될 때까지, 우리는 자유로울 수 없을 것이다. 그때까지 우리는 우리 몸을 우리 자신으로서 사랑하는 법을 알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문득, 여성주의를 지향하는 나는, 경직되지 않은 사고로 무엇을 할수 있을까를 고민.

벨 아줌마의 말에 일리가 있지만, 난 뷰티와 패션엔 전혀 관심이 없으니, 경직되지 않은 그 무엇을 통해 사람들에게 침투할수있을까를 다시 고민....

 

역시나 하던 일이니 그 범위를 벗어나지는 않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하고싶고, 재미있을것 같고, 흥분되고....

그것은 바로 두둥!

페미니즘을 표방한 대중잡지!

 

어려운 이론서 말고, 글만 빼곡한 잡지 말고, 아주 일상적인 소재들로 부터, 과연 이런것에서 페미니즘이라는 것이 연결될수있을까 하는 그런것에서 은근슬쩍, 혹은 대놓고 페미니즘과 관련된, 페미니즘적 글쓰기, 사진, 디자인을 하는것이쥐....

 

이를테면,

요즘 울언니가 임신중이라 생각을 많이 하던건데, 저가 메이커, 혹은 시장 등에서 파는 아기(신생아) 옷들은 대부분 파랑 아니면 분홍이다. 그러나 백화점에 입점한 고급메이커 옷가게로 가면 베이지, 갈색 등등의 옷들이 얼마나 이쁜지..... 파랑색옷만 사는 울언니를 구박하니 언니왈 "싸구려는 옷이 파랑하고 분홍밖에 없어.... 저~기 봐바라, 저 갈색은 디게 이쁘지 않니? 근데 십마논이야~~~"

그 말에 "그럼 차라리 분홍색을 사!"

이런일을 겪다보니, 페미니즘적 색의 선택도 돈없으면 못한다는거....

그래서 싸구려 메이커도 예쁜 베이지, 갈색, 보라의 옷들을 만들어라! 라고 요구하는 글을 쓰는거지....

베비라 같은 매장이나 공장에 가서, 왜 여기는 파랑하구 분홍밖에 안 만드나요?라는 질문도 던져보고....

 

그리고 또 하나.

이건 여행다니다가 든 생각인데,

에어캐나다 승무원은 할머니도 많고, 대머리 아저씨도 많고, 일하기 편하게 바지 입고, 손님이랑 농담따먹기 하고, 자기네끼리 뒤에서 웃고 떠들면서 자유분방하게 일하는데,

왜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승무원은 죄다 여자에 젊고, 이쁘고, 키크고, 일하는데 하나의 도움도 안되는 치마를 입냔말이지....

그래서 물어봤지. 에어캐나다 승무원인데 한국사람이 있더라고...

"왜 대한항공 승무원안하고 에어캐나다 승무원이 되셨어요?"

"여기는 늙어서까지 일할수 있고, 일하는게 더 자유분방해요~"

너무 당연한 이야기 인것인데, 이 당연한 것이 왜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에선 적용이 안되냔 말이다....

 

그래서리 잡지의 기자에게 명을 주는거야.

너에게 일주일의 휴가를 주겠다. 비행기값은 회사에서 대주마. 대신! 갈때는 대한항공을 타고 가서 놀다가 올때는 에어캐나다를 타거라~

그리고 그 두항공 승무원의 차이점을 생각해보거라. 말도 좀 걸어보고. 직업에 대한 만족도 같은것도 물어보고, 치마 안불편하냐고도 물어보고....

그렇게 놀면서 취재도 하고....

그리곤 한국에 와서 대학교의 승무원학과나 승무원양성 학원같은데가서 따지는거지. 승무원은 왜 이뻐야 하는거요? 왜 젊어야 하는거요? 물론 따지기 전에 그들의 커리큘럼같은걸 분석도 좀 하고.... 그리고 항공사에도 가서 따지는거지. 여기 늙은 승무원은 왜 없소?

 

와~ 완전 재밌겠다.

 

거기다가 잡지에 코너도 하나 만드는거다.

"우리 아이, 달라질래요!"

이건 육아코너. 아이를 어떻게 페미니즘적으로 키울것인가!

어떻게 보면 초보 엄마, 아빠들이 궁금해하는 육아법에 대한 이야기이지만, 그 안에는 페미니즘적 요소가 스며들어 있는거지....

그러면 육아책을 사고싶어하는 예비부모들이 이 잡지를 접하면서 육아상식도 얻고, 아이도 페미니즘적으로다가 자~알 키우고....

게다가 육아법은 맞벌이 부부가 할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예를들면 에쑤비에쑤의 "우리아이가 달라졌어요"의 해법을 보면 엄마는 일 때려치고 아이와 하루종일 놀고, 이야기하고, 쓰다듬어 주어야 한다.

그런 육아법은 전혀 페미니즘적이지 않다. 고된 노동을 마치고 온 맞벌이 부부가 할수 있는 육아법이어야 한다.

 

뭐 벨 아줌마의 말처럼 '페미니즘적으로 옷 입는법' 해서, 페미니스트 스타일리스트가 연재를 하는거다. 촌스럽지 않고 세련되면서도 페미니즘적으로다가 옷을 추천하는거야. 글고 절대로 비싼옷을 추천하면 안된다. 동대문에서 살수있을만한 것들로다가...

 

뭐 버스안에서 이런 상상들을 하다가, 잠시 흐믓해 했었다지....

과연 잘 팔릴런지는 모르겠으나, 글을 재미있게, 쉽게, 알짜정보들을 모아다가 만들면 좀 팔리지 않을까?

 

처음에 여성전문잡지 W가 나온다고 했을때 조금 기대했었으나, 그냥 전문직업여성들이 뭐가 있는척 할려고 볼듯한 허섭스러운 잡지라는걸 알고 다음부터 쳐다도 안봤는데....

W말고, 현재 페미니즘적 요소가 조금이라도 있는 대중적인 여성잡지가 있나 모르겄다. 물론, 출판물로 말이다. 웹진은 훌륭한 것들이 많쥐....

 

진정 여성들을 위한, 또한 남성들을 위한 이런 잡지가 나온다면 좋을텐데....

지하철 가판대에 전시되고, 사람들이 부담없이 지하철안에서 읽고....

 

아~ 너무 좋은 아이템을 공개해버리는건 아닌가? ㅋㅋㅋ

나는 카피레프트이나 영리 불허요!

근데 아이디어도 여기에 해당되나 몰겄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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