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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위에 쓴 시 정호승 시/ 한보리 곡/ 허 설 노래

  • 등록일
    2005/07/17 16:05
  • 수정일
    2005/07/17 16:05
<물 위에 쓴 시> 정 호 승

내 천 개의 손 중 단 하나의 손만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 주다가
내 천 개의 눈 중 단 하나의 눈만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리다가
물이 다하고 산이 다하여 길이 없는 밤은 너무 깊어
달빛이 시퍼렇게 칼을 갈아 가지고 달려와 날카롭게 내 심장을 찔러
이제는 내 천 개의 손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 줍니다.
내 천 개의 눈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립니다.


♪ 물 위에 쓴 시 ♪


풀잎은 쓰러져도 하늘을 보고

꽃 피기는 쉬워도 아름답긴 어려워라

시대의 새벽길 홀로 걷다가

사랑과 죽음의 자유를 만나

언 강바람 속으로 무덤도 없이

세찬 눈보라 속으로 노래도 없이

꽃잎처럼 흘러흘러 그대 잘 가라

그대 눈물 이제 곧 강물 되리니

그대 사랑 이제 곧 노래 되리니

산을 입에 물고 나는

눈물의 작은 새여

뒤돌아보지 말고 그대 잘 가라



♪ 부치지 않은 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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