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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의 겨울초들에게...

  • 등록일
    2014/02/05 22:18
  • 수정일
    2014/02/05 22:18

이 땅의 겨울초들에게 관심을... 또 하나의 약속에 대한 관심이 총파업투쟁에 대한 관심을 뛰어넘어 전국을 강타하고 있다.

이렇듯 시간의 흐름은 우리를 시간이라는 시대의 조류에 그렇게 편승해 간다.
존재가 의식을 규정하듯이 우리는 우리가 투쟁사업장 동지가 아니기에 그 투쟁을 쉽게 잊어버린다.
아니 관성으로 그 투쟁이 있지만 가슴만 조리고 그 투쟁이 오늘 내일을 달려가고 있음에 관망을 하거나 마음만 조리고 있다.
우리가 조금 더 관심과 목적의식적으로 이 땅의 투쟁을 일구는 겨울초들을 끊임없이 상기하고 연대하고 지지하고 투쟁하는데 앞장서야 할 이유이다.

지금 한진중공업이, 유성이, 쌍차가, 재능이, 콜트콜텍이, 보워터코리아가, 코오롱이, 강정이, 밀양이, 그리고 수많은 송전탑으로 투쟁을 하고 있는 청도가 부안이 열거하기 힘든 무수한 장기투쟁사업장이 끝내 승리하기 위한 투쟁의 길에서 날수를 뛰어넘어 원직복직, 책임자 처벌, 노동탄압분쇄를 외치며 이 겨울 아스팔트위와 하늘에서 투쟁을 하고 있다.

투쟁이 타전되고 있다.
그러나 그 투쟁도 사안이 발생하면 뭍혀지기 마련.... 아니 잊혀지기 마련이다.
그렇게 우리의 투쟁은 사랑이 되지 못하고 메아리가 되어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아 또 하나의 약속이 흥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금 225총파업이 그리고 지금도 자본에 맞서 투쟁의 군불지피거나 투쟁의 날수를 잊어버리고 투쟁하는 우리내 노동자 인민 그렇게 투쟁하고 있다.

그러나 민주노조를 사수하기 위해서는 생존하라만 외치듯 모르쇠하는 우리내 상급조직과 총파업이라는 당위가 조직하고 실천하고 각자의 영역에서 현장의 분위기를 조직할 우리내 모습은 설날 지난 지금 삼성 또하나의 약속으로 그 분노를 응징하고 있는 것이 못내 아쉽게 다가온다.

그 영화보다 우리 일상에서 그 자본의 폭거에 투쟁하는 우리내 노동자 인민이 무심하게 다가온다. 그 투쟁이 일정이 나와야 관심과 집중을 하는 우리내가 사뭇 미덥지 못하게 다가온다.
그 10년전 그렇게 투쟁에 생존하지 못한 수 많은 비정규직노조가 떠오른다. 우리도 모르는 사이 그렇게 민주노조 깃발 우리내 무관심으로 사라져갈 노조가 얼마나 될까 노심초사해본다.

그렇게 총파업은 대학생총파업단의 외침이외에 소리소문없이 시들어간다.

12년전 안윤길 시인의 시 겨울초나 푸념을 늘어 놓으며 올려 본다.

겨울초

안윤길

착취와 고용불안만이 세상을 지탱하고
저휠 지켜줄 유일한 무기라 여기는 놈들잉
고급주둥이에 너란 존재를 느끼겠냐만....

너는, 흔히 식탁에 올라와
뭇사람 입을 즐겁게 해주는 너는
농부들 손에서만 자라는 게 아니었구나
언제부터가 이 땅 곳곳에서는
공장 담벼락에 엉겨붙어 겨울을 나는
너를 흔히 볼 수 있구나

아느냐 너는
노동을 빼앗기고
긴 겨울을 천막 속에서
기계소리 그리워하며
오직 공장으로 돌아갈 날만 기다리는
겨울초들을 아느냐

북풍한설 따위 느낄 겨를도 없이 그들은
살아남아야 한단다
무조건 살아남아야 한단다

저만치에서
성큼성큼
봅은 다가오고 있는데

...안윤길 시집 "골리앗이 울고 있다."중에서...(노동자의 힘 출판사,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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