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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없이 눈물 흘려보았습니다.

  • 등록일
    2004/08/28 13:05
  • 수정일
    2004/08/28 13:05

오늘 새벽 술기운을 빌어 한없이 눈물을 흘려보았습니다.

내가 지금 이자리에 있기까지의 과거의 나를 돌아보았습니다.

그러나 난 한것이 아무것도 없더군요.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나로 인해 가슴아파했을 사람들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초기의 포부와 기상은 나에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졸업하고 막연히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편안하게 공장생활과 단체일을 한 것 같습니다. 단체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면서 주변에 좋은 벗들의 힘을 빌어 여지까지 빈대붙으면서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미안할 뿐입니다.

 

내가 운동이라는 것을 지향하면서 알았던 모든이(특히 같이 단체에 속해 활동단 이들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에게 미안할 뿐입니다.

요즘 잠도 오지 않고 이러한 마음을 잊기 위해 술이라는 친구를 벗삼아 의지했습니다.

그러나 이 술이라는 친구는 그때의 유희와 무모함만 주고서는 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군요.

 

어떻게 살지 망막할 따름입니다.

살아오면서 열정도, 뜨거운 가슴도 따스한 마음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냥 시간의 흐름과 주변의 좋은 벗들이 하는 일에 어부지리로 얹혀서 그냥 삶을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내가 밉습니다. 그러나 그게 나라는 존재였던 것 같습니다.

 

나는 과연 원칙이라는 것을 갖고 운동이라는 것을 지향한 것인지....

원칙이라는 것이 있었다면 지금 내가 이렇게 초라해지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말로는 원칙을 이야기해 보지만 그것 책구절에 쒸여진 몇몇 단어를 맞춤에 지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냥 주어진 시간에 무사안일 안주하면서 과거의 무용담을 자랑삼아 지껄이면서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난 참 바보이며, 나쁜놈입니다.

바보가 아니라 참 나쁜놈 멍청한 놈인 것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회피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도망칠까 궁리를 계속 가져왔습니다. 

활동이라는 하면서 늘 불평 불만만 늘어났지 발전에 대한 고민을 한적이 없던 것 같습니다.

난 나쁜 놈인 것 같습니다.

 

내가 밉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녀석이 뭐 그리 잘난척 할려구 노력했는지.... 참 허망할 뿐입니다.

 

나를 잊기 위해 술이나 더 먹어야 겠습니다.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아보았자 나에겐 변명의 여지는 없습니다.

마음이 아플뿐입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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