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전국 90여곳 “쌀개방 말라” 함성

  • 등록일
    2004/09/11 08:06
  • 수정일
    2004/09/11 08:06

이경해씨 사망 1주기를 맞아 전국에서 농민집회가 열린 10일 오후 경기도 여주군 공설운동장의 "쌀 개방반대 농민대회"에 동참하려다 경찰에 저지당한 한 농민이 경찰저지선 위에 주저앉아 있다. 여주/강창광 기자(한겨레신문)



멕시코 칸쿤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 반대 집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경해씨 1주기인 10일, 전국 90여개 시·군에서 쌀 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농민집회가 열렸다.

이 집회는 국제 농민운동 조직인 ‘비아깜페시나’가 9월10일을 ‘이경해 열사 추모 및 세계무역기구 반대 국제 공동행동의 날’로 선포한데 따른 것으로, 일본과 프랑스 브라질 멕시코 등 80여개 나라에서 동시에 같은 행사가 열렸다.

 

‘우리쌀 지키기 식량주권 수호 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서울 광화문 시민열린마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의 일방적인 쌀 개방 협상과 개방화를 전제로 한 농업·농촌 관련 법률 개정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노무현 대통령은 당장 농민단체 대표들과 만나 농업·농촌의 회생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농산물의 전면 개방은 농촌을 황폐화시킬 뿐 아니라, 식량주권을 몇몇 초국적기업에 종속시킬 것”이라며 정부에 △쌀 협상 내용 즉각 공개 △쌀 개방 여부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 △식량자급률 목표치 법제화 등을 요구했다.

 

방한중인 프랑스 농민연맹 창설자인 조제 보베 등 비아깜페시나 농민운동가들은 이날 전북 정읍과 경남 진주에서 열린 농민대회에 참가했다. 이날 집회에는 전국에서 모두 40여만명이 참가한 것으로 주최 쪽은 추산하고 있다.

 

국민운동본부는 11일 서울 마로니에공원에서 농민 1만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고, 12일에는 시민열린마당에서 이경해씨 추모 문화제를 가질 예정이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22일부터 논 갈아엎기, 농산물 출하 거부, 농가부채 상환 거부 등 쌀 개방 반대 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은 기자, 전국종합 jieuny@hani.co.kr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