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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들....

  • 등록일
    2004/09/23 00:01
  • 수정일
    2004/09/23 00:01

오산이주노동자센터(OSAN Migrant Workers Center) 소장을 맞고 있는 장목사님이 오늘은 인도네시아 사람들과 추석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잔치를 위해 미팅을 하였다.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 대략 10명 이상의 사람들이 내가 오산에 내려와 귀거하고 먹고자는 3층(컴퓨터실과 공부방으로 사용하는 공간)에 올라와 회합을 하였다.

 

사람들이 만나는 자리는 늘 번잡하고 시끌벅적하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들의 만남은 또다른 색다름으로 다가왔다. 서투른 말이지만 그들은 오산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들의 행사를 치루기에 들떠있는지 연실 웃음꽃을 피우며 회의를 진행하였다. 그들 모두의 얼굴엔 함박꽃이 활짝 피어나고 있었다. 늦은 시간이지만 계속해서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들이 모여들었다.



 

그들과 대화는 나누지 못하였지만 그들의 모습을 가까이서 보면서 가벼운 목례를 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다... 그리고 난 이 곳에서 컴퓨터 선생님이라는 칭호를 얻었다. 뭐 이 곳에서 컴퓨터 고쳐준다는 핑계로 놀고 먹고하면서 여러사람을 만나다 보니 뭐 그럴싸싸하게 내세울 것도 없으니 그냥 컴퓨터를 고쳐주는 사람.... 사람을 선생님으로 둔갑시켰나 보다... 기분 나쁘지는 않다. 그런데 나 컴퓨터 고치는 것 이외에는 컴퓨터 잘 모르는데.... 

 

잠시 내가 이주노동자로 나가면 저사람과 같은 위치에 있을텐데하는 생각과 더불어 인도네시아도 이주노동자 모습에서 내가 이주노동자로 다른 나라에 갔을때를 상상해 보았다.

 

먼 이국 땅에 와서 이주노동자로 살아야하는 설움과 문화적 차이로 인한 고통 그리고 궂은 노동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는 그들... 고국에 희망을 않고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외로움, 고독, 고된 노동을 이겨는 그들이 모이는 자리이니 얼마나 감회가 새롭겠는가... 나 또한 그러하지 않겠는가... 서툰 말씨로 한국인과 의사소통을 해야만 하는 이들에게... 그들만의 자리에서 오가는 이야기는 언성이 높고 낮지만 참 정겹게 들려온다.

 

얼마나 그들이 자신의 모국어로 대화를 하고 싶었을까... 짧은 그들의 만남의 시간이지만 내가 알아들을 수 없는 그들의 언어이지만 정겹고 힘찬 느낌이 다가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자신감 넘치는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들의 희망을 훔쳐볼 수 있었다.

 

정확히 말해 어제 저녁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추석일정을 논의를 끝마쳤습니다. 그리고 오산이주노동자센터 운영위원인 오산 엘지케리어 노조 부위원장을 위시한 조합원들이 한성 C.C 투쟁 지원을 매주 수요일 진행하고 있어 장목사님과 함께 (정확히 말해 용인... 오산은 용인, 화성, 안성, 송탄이 근접해 있는 지리적 요충지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F-16 비행기 소리와 헬리콥터가 자주 출현하여 낮에는 전투기 소리에 짜증이 나곤하지만... 그래도 서울보다는 시끌벅적함이 덜하고, 번잡함이 없는 조용한 소도시입니다.)지원 방문을 인도네시아 이주노동자들을 데리고 갔습니다.

 

오산이주노동자센터는 오산지역에 있는 방글라데시, 필리핀, 인도네시아,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 대표자들이 운영위원으로 참석하고 지역에 있는 노동사회단체 대표들을 선별하여 운영위원회를 구성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장을 장목사님이 맞고 계시며, 실무활동은 이 실장님이 상담과 이주노동자 체불임금, 퇴직금 문제 등 이주노동자 관련 지원 및 노동관련 각종 지원과 투쟁을 함께 병행하고 있습니다. 운영위원장님은 이 곳에서 대략 20년정도 노동운동을 하신 분이고, 운영위원들은 이 곳 핵심 노조들이 중심입니다. 

 

지역에서 이런 센터를 만들기가 쉽지 않을텐데 운영하는 것을 보면서 열심히 투쟁하고 있음을 매일 새롭게 느끼고 있습니다.

 

오산이주노동자센터엔 오늘 함박꽃이 만발하여 그들이 떠난 지금도 그 꽃들이 이 3층 홀로 있는 방을 밝게 비추고 있는 것 같습니다.

 

참 정겨운 모습이었습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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