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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5만 가사노동자가 뭉쳤다"

  • 등록일
    2004/11/25 23:41
  • 수정일
    2004/11/25 23:41
가사노동의 사회화로 빈곤여성 문제 극복 “파출부, 집안일 도와주는 사람…. 그동안 우리 스스로 우리가 하는 일을 직업으로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아요. 그런데 가정관리사라는 명칭을 쓰게 되면서 스스로 직업인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앞으로 고객들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질 것으로 기대돼요.” (전국가정관리사협회 인천지부 조합원) “전국가정관리사협회라는 전국조직이 세워지는데 정말 기대가 큽니다. 사실 우리 관리사들은 다쳐도 산재보험 혜택도 받지 못하고 실직해도 고용보험 혜택도 받지 못합니다. 전국조직이 함께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서 우리가 마음놓고 일할 수 있데 되면 좋겠어요.”(전국가정관리사협회 대구지부 조합원)


거듭되는 경제불황으로 저임금과 비정규직의 사각구조에 위치한 여성노동자가 빈곤문제의 핵심으로 떠오른 지금, "빈곤여성의 안정된 일자리와 수입을 보장하는 공익적 공동체 모델"을 표방하는 '전국가정관리사협회'가 11월 25일 출범을 앞두고 있다. 근로빈곤층의 핵심, 가사노동자 이를 준비한 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이하 한여노협)는 "2003년 현재, 15만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는 가사서비스업 종사자들은 가사서비스업에 대한 낮은 사회적 인식, 불안정한 일자리, 4대보험 미적용 등 어떠한 사회적 보호도 받을 수 없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최근에 대두되고 있는 근로빈곤층에 해당되는 핵심집단"이라고 소개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모인 주체들의 노력에 부응하는 사회적 지원을 호소했다. 전국가정관리사협회는 출범을 통해 △가사도우미의 전문 직업화 △4·58대 빈곤여성의 자립을 위한 사회적 기업 모델 창출 △가사, 간병, 돌봄 노동에 대한 사회적 재평가 △고용보험 등 4대 보험 적용을 위한 제도 등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출범 선언문'에서 "현재 한국 사회가 비정규직 확산, 임금격차 확대 등 사회, 경제 전반에 걸친 심각한 양극화 현상으로 수많은 실업자와 불안정 고용층, 장기실직자를 양산하고 사회적 배제집단을 구조화시키고 있"는데 이로 인해 "사회적 약자인 실직, 빈곤여성이 가장 큰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제하고, "가사서비스업에 대한 낮은 인식은 이들이 당당한 직업인으로 활동하기에 걸림돌로 작용할 뿐만 아니라 불안정적인 일자리, 낮은 소득, 4대보험 미적용 등 어떠한 사회적 보호도 받을 수 없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지적했다. 덧붙여 최근 저출산과 고령화로 불거진 사회문제에 대해 "가사, 간병, 양육 등 전통적으로 여성이 혼자 감당해내야 했던 가사노동과 돌봄노동에 대한 사회적인 지원이 이루어질 때 해결될 수 있다"며, "전국가정관리사협회가 일하는 여성에게 가사노동과 돌봄노동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지원을 촉구함으로써 일하는 여성의 직장 가정 양립을 지원하는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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