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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산행 2.(세석산장에서-동서울터미널)

  • 등록일
    2005/02/13 22:10
  • 수정일
    2005/02/13 22:10
젠장 또 글날리고 다시금 쓰게 되었다. 젠장이다.... 흐흐 시간 초과로 오버타임 되어 글이 날라갔다 보다. 로그인 하라는 메세지가 왜이리도 야속하게 들리는지.. 그래도 흔적의 조각조각을 모아 다시금 써내려가 봅니다. 내 불찰이죠. 그나마 몇 복사를 해 놓은 부분들이 있어 글 전체를 날리지 않았다는데 위안을 삼아 봅니다. *** 12일 새벽 0시 30분 세석산장에 도착(6.4Km).... 촛대봉의 웅장한 산세들을 볼 수 없었지만, 세석산장에 도착하였다는 안도감과 여행의 일정이 생각한데로 되고 있다는 생각이 흐뭇하게 다가왔다. 그리고 미류와 동행한 이의 선배 언니라는 분을 세석산장에서 만날 수도 있었다.(언니라는 분은 백무동에서 한신계곡을 거쳐 세석산장으로 왔다고 한다. 음 한신계곡으로 왔다면 참으로 힘든 산행을 하였을 텐데 혼자 이 추운 날 한신계곡의 눈 길을 뚫고 올라왔다는 것만으로도 경이롭게 다가왔다. 난 주로 백무동 장터목 코스, 한신계곡 세석산장 코스, 백무동 칠성계곡을 통해 올라가는 장터목 코스(지금은 자연휴식기에 들어간 산행코스), 대원사를 거쳐 치발목산장과 중봉을 거쳐 올라오는 천왕봉 코스는 개인적으로 한번 가고 다시는 걷지 말아야 할 길로 안걷는다. 산 올라가는데만 해도 너무 힘들 뿐더러 종주를 한다면 결코 피해서 걸으라 말해주고 싶은 코스이다. 내가 추천하는 코스는 화엄사에서 장터목까치 종주를 거쳐 천왕봉 일출을 보고 다시금 세석산장으로 가서 한신계곡으로 내려가는 것을 추천해 주고 싶다. 백무동 내려가는 곳보다 한신계곡 내려가는 코스는 그나마 편안하고 걸을만 하다.)


세석산장... 2월 산은 눈이 소복히 쌓여 있었다. 전체 산이 눈이 소복히 쌓여 있어 사뿐히 눈 길 위로 걷는 기분이 좋았다.(일정정도 시야가 막혀있어 힘든 것은 덜하였던 것 같다. 시각이 확트이고 걸어야 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으면 조금 힘이 부쳤겠지만.... 그렇지 않고 눈이 소복히 쌓여 있는 산 길을 걸는 것이 조금 편안한 산행을 할 수 있는 조건이지 않았는지 생각을 가져본다.) 세석산장까지 가기전까지 힘든 길인지 아닌지 분간할 수 없었고 다만 랜턴 빛에 비춰진 불빛에 의지해 가는 과정이 쉽고 편안한 길이 었다. 세석산장에 도착하기전 바라본 하늘... 그 하늘 몇 일간은 잊지 못한 하늘 풍경이 될 것이다. 수 놓은 별빛들... 자랑삼아 이야기 하고 싶기도 하지만 함께 보았다면 정말 감탄사를 연발하였을 것이다. 검은 하늘에 영롱한 불빛... 보일듯 말듯한 희미한 빛들도 있지만 초롱초롱 빛나는 별들이 하늘을 수 놓은 모습이란 어떤 말로도 표현 할 수 없다.(다만 내 깐에는 좋았다 참 하늘에 별들 잘 매달려 있더라... 이런 정도 수식어 밖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말 주변도 없지만...) 세석산장에서 물을 뜨기 위해 내려간 샘.... 샘물은 추운 날씨에도 주르륵 물을 내어주는 그 샘이 있기에 지리산 산행은 계속 될 수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가져봤다. 물이 있기에 식사도 하고 쉬었다 갈 수도 있다 그렇게 때문에 지리산을 나 같은 사람은 종주도 할 수 있는 것이 었다. 그 샘물에게 고마움이 들었다. 영하 20도의 추위에도 산세를 뚫고 지나가는 이들에게 물을 내어주는 샘물.... 그 샘물이 아마도 섬진강을 이루는 하나의 줄기가 아닐까? 섬진강은 이와 같은 샘물이 쉼없이 주르륵 흐르기에 마르지 않고 은빛 섬진강 물빛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다. 그런 잡생각을 가져 보았다. 세석산장 도착하고 미류와 동행한 분이 언니라는 분을 세석산장에서 만날 수 있었다. 인사를 하고 백두와 난 세석산장 샘물로 물을 뜨러 갔다 물을 떠서 취사장으로 왔다. 시장기가 돌아 일단 미류가 가져온 라면을 끓여 먹었다. 또 라면에 만두도 넣고 그럭저럭 맛나게 먹고 강정과 40세주 등 먹을 꺼리를 먹었다. 그리고 미류가 가져온 비싸다는 한라봉이라는 것을 태어나 처음으로 맛보았다. 맛난 것을 먹지 못하던 터에 한라봉이라는 것을 먹었는데 큰 것이 신맛도 나도 단맛도 나는 것이 참으로 입안을 감도는 맛이 들었다. 그래서 비싼 것이 맛나구나 생각을 해보았다. 그렇게 먹을 꺼리는 먹었고, 미류와 동행인 분들, 백두는 새벽 1시 20분에 산장에 가서 쉬러 들어가셨다. 나는 또 취사장에 나 또한 혼자 있었다. 담배도 피우고 일찍 일어난 등산객들과 술도 한두잔 나누면서 산에 온 사람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산에서 생면부지기인 사람들과 술한잔을 하면서 지리산이라는 주제를 갖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것이 마냥 좋았다. 술도 조금만 먹어야 겠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산이 좋아 술이 넘어가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지리산을 찾는지도 모르겠다. 힘들지만 산을 걸으면서 겸손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산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곳, 과신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영역까지만 허용하는 산인 지리산이 난 그래서 좋다. 좋게 걸을 날이 있으면 힘들게 걷는 날도 있다. 힘들게 걸었으면 내가 너무 편안하게 살았음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나는 장터목 가지전까지 시간은 다른 사람들과 조금 어울렸다. 우리 옆에 평상에서 깔판과 침낭을 덮고 자는 사람이 부럽게 다가왔다. 그런데 잠은 오지 않았다. 세석산장 취사장 밖에서 바라본 하늘도 참 맑고 좋았다.(이야기 대부분이 술과 걷는것 별들 이야기 뿐이다. 내가 본 것이 이것이 모두 이기에 더 할 말은 없다는게 문제라 생각되지만 내 글을 만약 읽고 있다면 내 생각의 한계라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 새벽 3시 50분 장터목으로 출발.... 세석산장까지 왔으면 산행의 2/3은 모두 마쳤다는 기분이 들어 가벼운 느낌으로 산행을 시작하였다. 그런데 낭패가 하나 닥쳤다. 내가 들고 있던 손전등이 밧데리가 다 되어 불 빛이 세기가 줄어들기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세석산장에서 장터목 까지의 걷는 길에서 놓친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걷는데만 온통 정신이 집중이 되어 촛대봉을 구경하고, 연하봉을 구경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이 글을 쓰면서 아차 이 곳을 들리지 않았구나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뭐 저의 불찰이죠. 촛대봉에서 바라볼 세석산장 불빛과 촛대봉의 돌 무더기 그리고 촛대봉에서 시원하게 맞을 수 있었던 바람을 저의 불찰로 놓치고 말았네요... 아쉽지만 저의 불찰을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를.... 같이 동행한 분들 미안합니다. 죄송 용서가 될려나.... 촛대봉에서 장터목이 얼마나 남았는지 지리산에 나 있는 이정표를 보고 마냥 조금은 위험한 촛대봉 아랫길을 무사히 통과하고 봉우리 2개를 오르락 내리락 하고 만난 연하봉.... 연하봉은 연하봉에 나 있는 푯말에 글에 월출이 반야봉과 함께 지리산에서 아름답기로 소문난 봉우리입니다. 그래서 이 곳에서도 조금 쉬고 장터목으로 내려갔어야 하는데 이곳도 장터목으로 가는데 바뻐서 그냥 지나치고 말았습니다. 두번째 불찰도 죄송할 따름 입니다. 이렇게 세석산장에서 장터목으로 가는 길을 걷기 위한 산행이었습니다. 그나마 날씨가 추워서 그런지 그렇게 땀은 많이 흘리지 않고 추위도 덜하였습니다. 그런데 세석산장에서 장터목으로 가는 길은 벽소령에서 세석산장으로 올 때의 하늘은 아니었습니다. 하늘에서 별빛은 희미하게 보일듯 말듯 하고 하늘엔 희미한 구름에 가려서 인지 별빛이 조금 탁하게 있고, 그 많던 별들은 어디로 숨었는지 쉽게 영롱한 불빛을 찾아보기 없었습니다. 야간산행의 운치를 조금 놓쳤다고 할까요. 그래도 소복히 쌓인 눈길을 걸으면서 야간산행을 별 무리없이 할 수 있었다는데 큰 위안을 삼고 아무도 다치지 않고 여행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안도를 합니다. 장터목 도착하기전 사고 미류와 동행하던 이와 엊갈린 것을 빼고는 별 탈없이 산행을 하였답니다. 길을 엊갈린 것은 장터목 산장에 다 와서 내려오는 길 난 손전등 불빛이 빛을 다해 앞을 분간하기 어렵게 되었는데 내려오는 길 업친데 덮쳤다는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만 눈길에 미끄러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나와 함께 산행을 한 백두 또한 어찌어지하여 미류와 동행인이 먼저 장터목으로 가게 되었고, 백두와 나는 일행과 조금 뒷쳐져 따라 갔습니다. 이런 일이 있고서 우리는 미류 일행과 합류하기 위해 어렴풋이 장터목 쪽을 바라보는데 앞에 있던 불빛이 제석봉으로 넘어가는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더 쳐지기 전에 함께 산행을 하기 위해 우리는 장터목 산장에 있는 취사장을 들리지 않고 막바로 제석봉으로 향했습니다. 순전히 나의 불찰인데 세석산장에서 출발할 때 장터목에서 조금 쉬고 천왕봉에 올라간다는 이야기를 해놓고 불빛에 의지한채 올라간 것이 일행과 떨어지게된 큰 불찰을 빚고 말았습니다. 조금 신경을 ㅤㅆㅓㅅ으면 그런 불찰은 없었는데... 그 당시는 일행과 합류를 해서 산행을 함께한다는 생각에서 그런 불찰이 빚어지지 않았나 생각하지만 조금 시간을 내어 확인하였다면 그런 일은 없었을 텐데 하면서 미류와 동행인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되더군요. 다행히 미류가 손전화로 전화를 주어서 엊갈린 길에서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고맙기도 하구요. 장터목에서 또한 내려오는 길에 발을 접질려 오른쪽 관절이 산을 오르는데 힘들게 하더군요. 이를 악물로 걸어보았지만 배낭 무게는 무겁게 느껴지고, 다리는 산을 오를때 마다 통증이 나서 참 힘겹게 천왕봉을 오르는 길을 걸었습니다. *** 12일 오전 6시 10분 장터목 도착 그리고 제석봉을 거쳐 천왕봉 산행(2.2Km) 장터목 오르는 길은 지리산에 와서 처음으로 느끼는 힘들었던 순간이었고, 힘에 부쳐 어떻게 올라갔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할 정도로 힘겹게 올라갔습니다. 천왕봉에 올라왔다는 자체로 만족해야 했고, 산행에서 일행과 함께하기로 한 일정을 소화해냈다는 기쁨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천왕봉 올라가서 느끼는 나의 감정은 아 올라왔구나 힘들다 숨쉬기 운동이나 열심히 하자 하며 가픈 숨을 헐떡이며 숨쉬기 운동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올라왔다는 기쁨과 숨을 크게 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웠습니다. 나는 지리산 산행을 할때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고 산행을 계속한 터라 별 무리 없이 지리산 천왕봉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그건 나의 착각이고 나의 자만이 낳은 불찰의 결과라 생각이 들더군요. 산행을 할때 무엇보다 자만하지 않고 겸손하게 산행에 임하였어야 하는데 시건방지게 건방을 떨고 자만을 한 결과... (지리산 산신령 텔레파시를 통하여 날씨는 맑았고 바람이 세차게 불지 않았지만 천왕봉에서 자만한 나에게 꾸짖기라도 하듯 힘든 산행을 나에게 지리산 산신령님이 벌로서 내리지 않았나.... 장터목에서 제석봉과 천왕봉을 오르는데 이 처럼 힘든 것은 처음이 었습니다. 흐흐 앞으론 어떠하든 자만하지 말고 겸손하게 그리고 준비를 철저히하여 산행에 임해야 겠다는 반성도 하는 계기가 되었어 늦었지만 저에게는 큰 교육과 깨달음의 순간이었다 자평해 봅니다.) 제석봉까지는 일행과 산행을 하는데 큰 무리없이 올랐습니다. 그런데 제석봉에서 천왕봉으로 가는 코스 아이젠을 착용하지 않았을 뿐더러 겨울산이라 눈때문에 미끄러운 길을 미끄러지지 않게 올라가기 위해 안간 힘을 다 ㅤㅆㅓㅅ고, 이 결과 이 악물로 올랐을 정도로 힘들었고, 오른쪽 다리 무릅 관절의 통증은 산 위로 발을 내딛을 때마다 통증을 느끼는 고통을 주었습니다. 그래도 그 관절부위가 내리막 길에서는 통증이 나지 않아 올라갈때 보다 내려올때는 훨씬 수월하게 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천왕봉을 오르는 길 미류와 동행인 그리고 백두의 배려가 없었다면 혼자 올라가는데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입니다. 비록 나 또한 있는 힘을 다해 한발 한발을 내딛었지만 동행한 이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알고 함께 산행의 보폭을 맞춰주면서 함께 산행을 한 것이 너무 감사할 따름입니다. 혼자 걸었으면 힘들었고 시간을 지체할 수 있었던 길을 함께 동행하면서 배려해준 덕분에 제가 천왕봉 돌무더기 까지 올라가 숨쉬기 운동을 열심히 할 수 있는 해주었고, 천왕봉까지 산행 일정을 무사히 소화시킬 수 있게 해주었던 점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천왕봉에 올라 일출을 구경하지 않고 숨쉬기 그리고 짐 무게를 벗어 던지는 즐거움을 만끽하여 그냥 쉬고 내려 왔답니다. 일출을 다음에 겸손한 마음으로 산행을 하면서 다시금 볼까 합니다. 제가 일출을 본다는 것도 산을 너무 쉽게 생각하여 일출광경을 구경하지 않은게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계기가 아닌가 스스로 생각해 봅니다. 천왕봉에는 정확한 시간이 파악되지 않지만 그래도 한 7시 30분경에는 도착하여 일출 광경을 구경하지 않았나 생각이 듭니다. 천왕봉에서 내려다본 지리산 풍경... 눈이 소복히 산을 가득 메우고 있고, 산세가 휘감아 첩첩이 겹겹이 쌓여있는 모습은 가히 인상적이라 할 수 있으며, 한폭의 동양화를 잘 찍은 사진기로 감상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산아래 풍경 멀리 보이는 섬진강 물빛 참 곱게 내 시선에 들어왔고 전 그 시선을 내 머리속에 넣는데 바뻤습니다. 힘들지만 이런 일은 그래도 해야ㅤㄱㅖㅆ죠... 다른 이들과 공유해야 하는데 저만 좋은 광경을 보고와 미안하지만 사진 찍기를 싫어하는 저를 부디 용서해 주시기를... *** 12일 오전 7시 40분 천왕봉에서 장터목까지 하산(2.2Km) 하산하는 길은 오른쪽 다리 통증도 없어서 그나마 다행이었습니다.(조금 배낭의 무게 때문에 고생을 하였지만 나의 지론... 산에서 먹는 것 빼면 산행의 절반의 재미는 없어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에 음주가무(내 이야기 대부분이 음주가무이지만...)를 하지 못한다는 생각에 전 힘들더라도 먹을 것은 잘싸가야 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답니다.) 내려 올때 아이젠을 하지 않아 미끄러운 길을 걷는 부담감이 조금은 있었다. 그리고 천왕봉에서 내려와 제석봉을 오르는 오르막에서 조금 다리 통증때문에 고생을 하였지 나머지 전반은 꽤 무리없이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은 산에 오르는 시간보다 무려 30분을 단축 한것 같다. 장터목 산장에 도착한 시간이 오전 8시 40분이었으니... 올라갈때의 어려움이 있었지만 산 정상을 올랐다는 자아도취감이 감돌아서 인지 내려오는 길은 그래도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내려왔다. 문제는 다름 아닌 제석봉을 그냥 지났쳤다는 것이다. 지리산의 절경.... 촛대봉, 연하봉, 제석봉을 그냥 지나쳤다는 것이 후회스럽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는 것으로 스스로 위안을 삼고자 한다. 그렇게 하산을 하고 장터목에 내려와 밥 먹을 채비를 하였다. 밥 먹는 것도 또 문제가 발생하였다. 나란 놈이 다른때는 그렇지 않은데... 짐을 줄여야 한다는 욕심에 쌀을 많이 넣고 물을 적게 부어 밥이 거짓말 보태어서 말한다면 돌밥(사실일 수도 있음... 내가 유하게 표현할 말임.)이 되어 여수에서 어린나이의 아들과 왔다는 사람으로 부터 밥을 얻어 먹지 않았다면 밥다운 밥도 먹지 못하고 장터목 산장에서 배 골았다는 소리를 들을 뻔하였다. 배 곯지 않은 것은 아니다. 밥을 많이 먹고 힘을 내었어야 한는데 밥이 이렇게 되니 잘 만든 김치찌개와 건어물 밑반찬, 김, 햄 등을 제대로 먹지 못하였으니 이도 미안할 따름이다.(흐흐 죄를 너무 많이 범하였던 것을 부디 용서해 주시기를....) *** 12일 오전 8시 40분 장터목 산장 도착(천왕봉에서 장터목 산장 2.2Km) 장터목 산장에 내려와 산행 여독을 풀고 슬슬 취사장에 자리를 찾고 앉아 밥먹을 채비를 하였다. 그리고 미류와 동행인인 언리라는 선배는 물을 뜨기 위해 물뜨러 갔다.(동행인 언니는 아마도 어제 일박을 노고단 산장에서 지리산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오늘 서울행 차를 타고 와서 지리산 여정을 마무리 하였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참 좋았겠다... 그렇게 시간을 내어 갔어야 할 산을 무리하지만 무박이일로 산행을 감행하였으니....) 그리고 밥을 ㅤㅇㅏㅈ혔는데 그 놈의 밥 물을 적게 부어서 밥이 먹기에 조금 민망할 정도로 되었버렸다. 이를 무마하기 위해 물을 조금씩 부어 넣지만 밥은 제대로 되지 않았다. 떡밥을 만들었는데 나야 조금 먹다 못먹겠다. 그래도 이 밥을 말없이 먹어준 미류와 동료들 그리고 백두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또한 이 밥을 싸가지고 가진 미류의 동행인 언니에게 뭐라 감사의 말씀을 전할지 다음에 혹시 만나게 되면 산에서 맛난밥 해드리겠습니다. 장터목에서는 죄송하였어요. 정말로..... 난 밥을 못했다는 미안함에 혼자 가져온 가시오가피주 50% 혼합된 소주를 혼자 컵에다 홀짝홀짝 마셨다. 뭐라 말 할길 없고 그냥 술이나 먹어야지 하면서 홀짝홀짝 마셨다.(가져온 술 다마신다는 약속하나는 지켰구나... 허걱이다.) 그렇게 밥을 먹고 휴식을 취하였다. 11시에 백무동으로 출발하기로 하고, 백두에게 사진 몇방을 일회용 카메라로 찍어주고 나서 여독을 풀고 있었다. 담배를 피우는데 산장지기 왈 담배불 끄라는 말.... 이 말보다 벌금 20만원이라는데 놀라있던 터라 급하게 불을 끄고 담배를 피우기 위해 화장실에서 피우러 갔다. 그나마 장터목에서 쉬었고, 짐무게가 한결 가벼워져 한결 밥걸음이 가벼웠다. *** 12일 오전 11시 장터목 산장에서 백무동으로 하산 11시 까지 휴식을 취한 다음 미류 동료 언니라는 분과 헤어짐의 인사를 하고, 미류와 동행인 백두와 나는 백무동 하산 길로 발걸음을 돌렸다. 처음 백무동 하산 길은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하였다. 처음 휴식을 취한 효과도 있고, 이제 산행 마지막이라는 기대심도 작용하였을 것이다. 가뿐한 마음으로 내려갔다. 올라오는 사람들을 보면서 백무동 이 재미없는 산길을 올라오는 사람들이 경이롭게 느껴지고 어떻게 하늘만 바라보면서 이 무수한 돌계단 길을 걷고 올라갈 수 있을까? 희안한 마음도 들지만 나로서는 이 길이 아무리 천왕봉에서 가장 까가운 길인데... 올라 오는 사람들은 어떠한 마음으로 올라올까 생각도 가져보고, 백무동에서 화엄사까지 종주하는 사람들은 어떠한 체력의 소유자이기에 이렇게 험한 산행을 할까 생각도 든다.(나도 한번 백무동에서 화엄사까지 걸어보았지만... 백무동에서 장터목 산장을 거쳐 천왕봉에 오르는 것 자체도 만만치 않은 힘이 드는 산행이다. 그런데 하물려 화엄사까지 내달린다는 것.... 백무동 산장에서 노고단 산장까지 가는 코스가 화엄사에서 장터목 오는 코스보다 험한 코스이다. 내 주간적으로는 판단하면 그리고 시간이 하루가 더 소요된다. 화엄사에서 백무동 종주는 2박 3일이면 충분하지만 백무동에서 화엄사 코스는 3박 4일을 잡아야 하는 종주코스이다.) 그렇게 올라오는 사람들에게 수고한다는 인사말을 남기고 하산을 하였다. 백무동 내려오는 중턱까지는 무탈 없이 잘 내려왔는데.... 미류가 어제 벽소령을 오르는 길부터 다리가 조금 불편하다고 그랬는데 관절이 조금 안좋아져서 중턱부터는 천천히 내려오게 되었다.(나의 경험상 다리가 조금 불편해지면 보통 4시간 걸려 장터목 산장에서 백무동까지 내려오는데 우리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힘든 다리를 홀로 이끌고 내려오는 미류... 그래도 힘을 내어 걷는 모습 같이 동행하였던 사람으로서 함께 무사히 산행을 하여야 한다는 생각... 그리고 함께 그래도 하산을 하여 종주를 무사히 마쳐야 한다는 순전 개인적 생각으로 미류와 한 30m 정도의 간격을 두고 함께 하산을 하였다. 백무동 내리막길에 질리다. 얼마나 내리막길이 가파른지 내려가도 내려가도 끊이 보이질 않는 질린 코스 눈은 또 왜 이렇게 미끄럽게 되어 있는 거야 갖은 불평을 다하면서 걸었던 기억들.... 그래도 무탈하게 마지막 관문 구름다리를 건널때 기분 끝내주었다. 모두들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는 기쁨이 머리에 들었다. 그리고 다리가 불편해 힘들게 하산을 한 미류에게도 박수를 미류 동행인도 다리가 아파도 꾹 참고 내려 온 것에 대해서도 박수를 백두도 발바닥이 땀이 난다는 불평을 해도 별 사고 없이 내려온 것에 대해서도 박수를 나에게 대해서도 박수를 보내보았다. 드디어 목적이 까지 다달았다는 기쁨 참 산행은 내려와서 이렇게 생각하면 힘든 산행이었지만 즐겁다 말할 수 있는 기분들.... 미류, 미류 동료이지 후배인 분, 백두, 나 이렇게 산행을 무사히 마친 것에 대해 서로 수고했다고 말하고 즐거운 산행을 접고 서울로 가는 차편을 알아보기 위해 버스 정류장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하산을 하여 도착한 시간을 3시 장터목 산장에서 백무동까지 4시간의 하산 길을 걸었습니다. 다른 오르막보다 내리막이 힘들다는 것을 세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모두가 사고 없이 그리고 각자 산행에 대한 즐거움을 어떻게 가져갔는지 잘 모르겠지만 머리와 가슴으로 느꼈을 지리산에 대한 풍경을 생각하면 즐거운 산행이 아니었는지 저 스스로 판단해 봅니다. 다시금 함께 산행한 모두들 수고하셨고, 같이 함께한 산행이었기에 즐거웠다는 말을 남깁니다. 백무동 버스 터미널에 도착하여 고속버스표를 알아보는데 운 좋게도 오후 4시 차에 4명의 자리가 나 있었습니다. 황급히 버스표를 끊고 우리는 시장기를 채우기 위해 밥을 먹자고 하고 뒷풀이 아닌 뒷풀이를 백무동 어느 이름 모를 집에서 하였답니다. 방바닥이 뜨거워서 좋았고, 산행기간 동안 전 한번도 등산화를 벗어본 적이 없는 것이 은근히 걱정이 었지만 그래도 등산화를 벗고 뜨끈한 방바닥에 앉아 밥을 먹은 시간은 안되고 해서 연두부에 파전을 시켜놓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져온 남아 있는 가시오피아 50% 소주로 서로 술잔을 돌리고, 뒷풀이를 하였습니다. 연두부 맛도 좋았고, 파전도 나름데로 맛있었습니다. 함께 밥 한그릇 하지 못한게 아쉽지만 다음 산행이 있기에 시간 넉넉히 하고 다음을 막연히 기대해 봅니다. *** 12일 오후 4시 백무동에서 동서울로 출발(여행의 마지막) 그렇게 뒷풀이를 하고 4시차를 타고 동서울고속버스를 타고 백무동을 빠져 나왔습니다. 저는 긴장도 풀리고 졸립기도 하고 그래서 잠을 청하엿는데 잠에서 깨어나보니 시계는 7시 10분을 가르키고 있었고, 날씨는 어느세 어두운 불빛으로 휘감겨져 있었습니다. 누군가의 손전화 통화 이야기를 듣고 음 천안 부근을 지나가고 있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 곤하게 잠들었고 피곤기는 많이 가셨습니다. 일어나보니 내 앞에 오렌지 주스가 놓여져 있어 갈증도 난 터여서 먹고, 차안에서 먹어야 한다고 목놓아 부르짖었던 프링글스를 혼자 어그적 어그적 먹었습니다. 그리고 8시 15분경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하였답니다. 동서울을 출발하여 동서울로 돌아오는 시간으로 따져 34시간 10분 동안의 여행 참 즐겁고 나름데로 행복한 산행이었습니다. 미류와 많은 이야기를 하지 않았지만 블로그를 통해 이야기를 하고 함께 산행을 하자고 했는데 함께 해주었고 함께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는 것것 그리고 함께 걸었다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느껴집니다. 헤어지면서 다음에 또 산행같이 가자는 말... 아픈 다리가 낳고 다음 기회가 되면 또 한번 좋은 산행을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34시간 10분 그리고 차시간을 빼고 나면 총 28시간 동안 지리산에서 걸었던 30.8Km의 길 흐뭇한 추억 그리고 좋은 기억으로 기억될 것입니다. 미련하게 먹을 것을 바리바리 싸가지고 갔고, 산행하는데 겸손하지 못해 힘들었지만... 그래도 지리산은 넉넉한 가슴으로 나와 같은 사람을 품어주는 산이기에 즐거웠고, 산행중 취사장에서 맛난 이름모를 아저씨 그리고 생일파티를 한 이들... 다 함께 산행을 하였다는 것 그리고 이야기를 할 수 있고 술한잔 건네거나 서로가 서로에게 격려해주는 산행의 모습이 참 정겹게 다가왔습니다. 좋은 산행 나의 생각이 닿는데로 다 써보았습니다. 나의 이야기를 여기서 줄일까 합니다. 나보다 미류 이야기가 더욱더 풍성하지 않을까 내심 기대하고 있습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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