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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독백

  • 등록일
    2005/03/01 10:50
  • 수정일
    2005/03/01 10:50
이 공간에서 내가 보고 느낀 것을 정리하였다. 소통을 위해 쓰기보다 나를 알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려고 애를 썼다. 남에 대해서는 이러쿵 저러쿵 이야기를 하기는 쉽지만 정작 나에 대해 내가 이야기할 것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는 그래 나를 한번 찾아보리라는 결심.... 그 결심이 잘 되었는지 뒤를 돌아보며 생각하면 잘 되지는 않은 것 같다. 시간의 흐름... 맞겨진 것에 대해 반복적으로 하였고, 일용직노동자 생활도 짧은 생활이었던 것 같다. 그래서 모든게 되돌아보면 아쉽게 다가온다. 세상은 돌고 돈다.


내가 느끼든 느끼지 못하던 세상은 돌아갔고, 그 세상에서 민중과 노동자들의 삶이 이전에 비해 더 힘들게 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사회적 문제가 개인사로 치부되는 현실, 많은 담론들이 담론 이상의 의미로 넘어서지 못하는 현상들을 목도하였다. 그러나 나 또한 이러한 현상에 있어 아무런 대응도 아무런 실천도 못하는 현실임을 직시할때 밀려드는 무기력감을 느끼는 기간이었다. 뭐 앞으로도 그런 현상을 보고 가슴의 답답함은 더욱더 증폭되겠지만 최소 내가 있는 범위에서 만큼은 몸부림 치며 살아가고 싶다. 나의 공간 나의 공간에서 이제 일이라는 것을 배우려 하고 있다. 과분하게 오산민주단체 연석회의라는 곳에 참여하여 지역활동가들을 하나 둘 알아나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냥 실무적으로 회의록 정리나 이후 지역활동에 대한 방향성을 잡아나가는 것 이외엔 큰 힘을 보태고 있지 못하다. 그러나 조급하게 일을 벌이거나 일을 하기 위해 애쓰지는 않으련다. 지역운동이 뭐 하루아침 아니 일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에 난 지역운동을 위한 준비 단계로 오산민주단체 연석회의에서 지역상황과 활동이라는 것을 새롭게 배워나가야 겠다. 나에게 있어서 시간은 아직 넉넉하다. 그리고 이후 할 것이 무엇인가? 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생각하고 있다. 쉬엄쉬엄가고 함께가는 것이며, 더 견고하게 지역운동의 끈끈한 연대를 쌓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어디를 나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함께함에 있어 최소한 신뢰와 믿음을 주는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이 든다. 이전 난 과연 위 말 처럼 행동하였던가? 그렇지 못하였던 것 같다. 그래서 앞으로 이후에도 넉넉한 가슴과 여유를 갖고 하나를 하더라도 확실히 배워 나가고자 한다. 나의 일상 일상은 단조롭다. 아침 일어나 어린이집 아이들과 하루를 시작한다. 8시 아이들이 오면 9시까지 땜빵으로 아이들과 놀아준다.(정확히 말해 놀아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잘 논다. 나는 아이들을 바라만 보거나 내 일을 한다. 어린이집 아이들... 참 순하고 정갑있는 아이들이다. 각자 개성이 뚜렷하고 서로에 대해 애정과 사랑이 넘치는 관계를 갖고 있는 아이들이 마냥 부럽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세상의 혼탁함에서 그런 애정과 사랑이 질곡으로 변질 되기전 상태의 아이들을 보면서 많이 배운다. 사랑에 대하여,,, 애정에 대하여... 관계에 대하여.... 삶에 대하여.... 과거와 현재와 미래에 대한 나의 상을 상상해 본다. 그런 어린이집 아이들... 국적이 다른 아이들이 나에게 있어서 만큼은 하늘의 천사들이다.) 그리고 아침 식사를 하고 공부방 또는 일정에 따라 사무실에 있다. 공부방에 올라오면 아이들과 일단은 신경전... 컴퓨터를 하기 위해 어렵사리 공부를 하는 아이들... 최소한 책 한권을 읽고 공부를 해야 한다는 원칙을 정한 공부방에서 아이들은 자신이 읽고 싶은 책을 30분간 읽어야 40분 꿀맛같은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 컴퓨터를 하면서 행복함과 자신감을 찾아가는 아이들에게 컴퓨터를 사용을 통제하거나 감시한다는 것은 여간 미안한 일이 아니다. 하루종일 시켜도 시원찮을 시간이지만 그래도 나름데로 아이들이 선생님과 회의를 통해 정해놓은 규칙은 공부방이 마냥 인성교육만을 하기 위한 공간이 아님을 이야기한다.(사람이 턱없이 부족하여 제대로 아이들에게 하나하나 관심을 가져주지 못하는게 참으로 미안하다. 그래서 좀더 애정을 주어야 하는 아이들에게 난 찍힌놈이라 말하며 서로 몸을 부디끼며 서로간의 유대감을 확인한다. 아이들도 마냥 싫지만은 않은가 보다... 뭐 내 착각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그렇게 아이들과 오전을 보내거나 사무실에 앉아서 컴퓨터와 회의를 할 내용을 정리하거나 내 블로그에 와서 흔적을 남긴다.) 오전 점심식사 준비를 위해 오목사님과 변선생님이 못할 경우는 땜방으로 주방장 노릇도 한다. 그러나 맛없는 음식을 해줘도 맛나게 먹어주는 아이들이 고맙다. 그렇다고 먹거리가 풍성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먹을게 넘쳐 난 너무 행복한 나머지... 늘 굶어죽지 않고 살고 바람과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그 공간이 있기에 마냥 행복하게 살아가고 있다. 점심을 먹고 나면 아이들과 원래 오산천을 가던 성산초교에 가서 축구를 하는데 1월과 2월에는 많이 놀러가지 못하였다. 그래서 오늘 아이들과 오산천을 가던 축구를 하던 실컷 놀아 재껴 볼련다. 오후에 큰 일이나 회의가 없으면 소소한 일들을 한다. 아이들 그리고 이주노동자들과 그냥 그렇게 모여서 대화하거나 이야기를 듣는 것이 내 일상의 전부이다. 늘 회의나 뭐 다른 무언가를 만들기에 분주하지 않아도 되지만 소소한 일상들이 있기에 그냥 그렇게 보낼 수 있다. 저녁 사람들과 함께 사랑방을 개최한다.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벌어지는 일상들을 이야기하며 하루를 정리한다. 뭐 그런 소소한 일상이 나에게 있어서는 이제 중요하게 다가온다. 마냥 싫지만은 않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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