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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참세상 개편

  • 등록일
    2005/05/04 10:21
  • 수정일
    2005/05/04 10:21

내가 찾는 노래를 듣고 있다.

참세상방송국때 zoo님이 하시는 그 방송을 매일 들으면서 사무실에서 속으로 노래들을 따라 불렀다.

 

그 노래를 다시금 접하고 있다는 것이 행복하다.

그 정감가는 민중가요의 맛을 멋드러지게 느끼게 해주는 공간이라서 늘 고맙게 방송을 들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듣지못해 안타깝게 느꼈는데... 이 방송을 지금 예전 겨울잠 프로에서 접할 수 있다니 참 정감이 넘친다.

 

독자로서 이 공간에서 글도 썼는데... 그 글들 보니 키득 웃음이 나온다....^^

과거 투쟁내용도 들을 수 있으니... 감회가 새롭다.

 

자주 들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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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 끄적였던 내가 찾는 공간의 글이나 퍼날라 본다...

 

 

 



주님의 방송을 듣고 끌적여 봅니다. 시한편(강령)과 그리고.....
번호 285 분류   조회/추천 69  /  0
글쓴이 간장    
작성일 2000년 12월 26일 15시 16분 10초
주님의 방송을 들으니 백무산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사랑노래를 크리스마스 선물
방송으로 틀어주셨더군요...
그래서 백무산 시인의 시 한편 그리고 현재의 제 생각들을 끌적여 봅니다.


---------------- 강 령 ------------------------------

백무산

끌려간 네 구석진 셋방에서
뽀얗게 먼지 쌓인 사진첩을 펼치다가
뭉클한 우리의 추억을 발견했다

빛바랜 흑백사진들
어떤 폼을 잡아도 촌놈은 촌놈
코흘리개 시절 빡빡머리 시절 사진
시골 처녀와 들꽃 한 묶음 들고 찍은 사진
군복 차림에 한껏 멋부린 사진
잡지책 오려 붙인 해묵은 풍경 사진
네잎 클로버 붉은 단풍 노란 꽃잎
우정 인내 믿음의 말을 적어 넣고
성실하자 노력하자 색종이에 그려 넣고
예쁜 싯구절 정직 사랑이라는 말도 새겨 넣고

고향을 떠나올 때
험한 공장에서 비지땀을 흘릴 때도
잊을 수 없었던 말들 잊어서는 안되는 말들
성실 노력 정직은 네 청춘의 강령이었을까
그것을 옷장 깊숙히 처박아두고

우리가 꿈꾸어온만큼 철저하게
배신의 노동 굴욕을 강요해왔던 것만큼
철저하게 싸워왔던 사내
감옥 창살 너머에서 씩 웃는 사내
유치하도록 진실한 사내
아직도 그 강령 폐기하지 않았노라고
주먹을 흔들어 보이는 사내
운동도 조금씩 꼬여버린 세상, 그래
정직하게 그리고 성실하게 싸우자
우리의 강령이 틀림없다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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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무산 시인의 시를 읽으면서 세상의 변화와 무력감을 더불어 지울 수 없어 글이나 끌적여본다...

백무산 시인의 강령이라는 시를 읽으면서 과거의 낡은 사진첩의 그런 사진을 껴내보는 둣함 착각과 그때의 다짐과 희망들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 본다..

그때의 평생운동의 다짐, 동아리 방 한켠 난로불에 끓여 먹던 라면, 그리고 취중에 그렇게 목놓아 불렀던 노동해방이라는 구절이 섞여있던 노래들 모두가 빛바랜 사진첩에 우린 훔쳐놓고 이 세상의 혹독함에 잊어버리고사는 것은 아닐까라는 느낌을 되새겨본다.

현실은 아름답다고 누가 말하지만 나에게 있어 현실은 정말 증오와 분노 좌절의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건 무기력함과 더불어 오는 지울수 없는 현실의 패배에 대한 관념적 태이겠으나, 현실을 돌아보면 모든것이 변해버린 현실에 설수 없는 나의 무기력함과 그리고 상실감으로 들린다.

희망을 누구나 쉽게들 입에서 입으로 이야기 하지만, 현실에 적응하지 못한 나는 과거의 망령들에 사로잡혀 아직도 시대에 편승하지 못하고 운동이라는 것에 매달려 전전긍긍하고 있다.

과거 입에 담을 수 없어 은어로 말하던 그런 이념들이 누구나 쉽게말을하고 이야기할 자유세상이 도래하였지만, 정작 그자리에 서야할 이들은 혹독한 시련에 전사하였거나 삶의 주변부에 편승에 자신의 위치를 찾지 못하고 삶의 고통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현실이다.

그개 내가 맞이하고 있는 현실이다. 남들은 극복해야 한다고들 말한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의 짧은 인식과 무지로 인하여 점점 초조조해져 목이 타오를 지경이다. 과거에 매달려 나의 생명의 끈을 붙잡아보려고 시도는 하지만 그것도 공허한 허상에 대한 나의 외침일뿐 초조함에 대한 갈증은 가시지 않는다... 나의 무지함을 탓해야 하나...

언제까지 운동에 대한 희망을 위해... 혁명의 기대할 그런 준비를 다짐하기 위한 고행만 하며 기다려야 하는지... 끊임없는 그런 물음들은 나 스스로를 녹슬게 하고 있는 지금.... 갈 길을 찾지 위해 아니 길을 만들기 위해 노력이라는 것을 해보나 그것 또한 참 무상하다...

맑스를 읽고 맑스를 말하고 맑스주의라는 사상을 가지고 운동을 했던 이들은 이제 각자의 삶의 주변부에서 삶에 종속되어 처참히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것 또한 참 어려운 일이다. 이 겨울 나에게 다시금 운동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던져본다.

난 백무산시를 읽으면서 그들의 패배는 희망이라는 시작의 일부라 여기지 않는다. 우리의 몰살된 현실을 그들은 거부하고 다시금 노동자들에게 투쟁을 하라는 말이 왜 나에게는 그렇게 역겹게 들리는지....

그들의 책속에 파묻혀 이미 맑스를 책속의 비석으로 만들어버리지는 않았는지.... 지금도 맑스속에 파뭍혀 혁명을 이야기하는 많은 이들이 현실에서 더욱더 분발하기를 바라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의 존재의 가벼움 무지로 인한 초조함과 조바심만이 커져가고 있다..

백무산 시인의 시가 문듯 방송을 들으니 떠올라 사랑노래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제가 자주 들어가는 동호회에 써놓은 글을 퍼다 놓았습니다.


p.s 정말 오랜만에 방송을 들으니 좋군요...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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