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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5/06/06
    [시/도종환] 어떤 날
    간장 오타맨...
  2. 2005/06/06
    동네 주민을 오산에서 만나다.
    간장 오타맨...
  3. 2005/06/06
    오늘 큰마음 먹고 디지털 카메라 하나를 사다.
    간장 오타맨...
  4. 2005/06/05
    미디어 교육
    간장 오타맨...
  5. 2005/06/02
    그리워지는 공단 슈퍼
    간장 오타맨...

[시/도종환] 어떤 날

  • 등록일
    2005/06/06 20:08
  • 수정일
    2005/06/06 20:08

어떤 날은 아무 걱정도 없이

풍경소리를 듣고 있었으면

바람이 그칠 때까지

듣고 있었으면

 

어떤 날은 집착을 버리듯 근심도 버리고

홀로 있었으면

바람이 나뭇잎을 다 만나고 올 때까지

홀로 있었으면

 

바람이 소쩍새 소리를

천천히 가지고 되오는 동안 발도 오고

별 하나 손에 닿는 대로 따다가

옷섶으로 닦고 또 닦고 있었으면

 

어떤 날은 나뭇잎처럼 즈믄 번뇌의

나무에서 떠나

억겁의 강물 위를

소리 없이 누어 흘러 갔으면

무념무상 흘러 갔으면

 

***** 사람의 마을에 꽃이 진다 도종환 시집중에서...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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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주민을 오산에서 만나다.

  • 등록일
    2005/06/06 18:45
  • 수정일
    2005/06/06 18:45

어제 오산에서 문태준씨를 만났다.

같이 등산가는 등산지기요. 동네 주민이며... 함께 여러가지 일들 특히 살아가는 이야기와 운동에 대해서 이야기를 주로 많이 하였던 이인데.. 오산으로 내려와 도통 보지 못하였는데... 어제 사무실로 찾아와 함께 술한잔 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리눅스 업체에서 일하며 정보통신노동조합 활동을 같이 하고 있는 문동지는 노동조합과 일상적 문화생활 향유를 통해 삶의 활력을 찾아가고 있노라 말하였다. 일때문에 바쁘지만 그래도 활동과 문화생활 향유하고 있는 문동지가 부럽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의 활동에서 스스로 노동자임을 자각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노동조합 활동이 어떻게 나아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는 문동지의 모습과 함께 술한잔 하면서 놀러갈 계획을 세우는 것들... 이번 여름휴가를 같이갈 예정인데.... 같이 갈 수 있으려나....

 

어제 계란탕과 계란찜을 안주삼아 소주 2병씩을 마시고 노래방으로 갔다.

노래방에서 목청이 터져라 노래를 불러보았다. 간혹 이런 자리를 갖자고 했지만 워낙 바쁜지라 자주 만날 수 있을려나.... 그렇지 못해도 손전화로 안부나 자주 물어봐야 겠다.

 

어제 술한잔 하면서 자주 오는 이주노동자들도 얼큰히 취해 오산시내를 지나가는 모습도 보았고, 월요일 휴일이라 모처럼 인근 술집으로 나온 이들의 모습들을 구경하였다. 그리고 늘 술집보다는 센터에서 술을 사다가 먹다가 나가서 먹는데 돈이 약간 부담은 되지만 술집에서 술먹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센터에서 상근하는 분들과 한달에 한번이라도 나가서 밥이라도 먹었으면 하지만 이것도 여유롭지 못하다.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으련만 돈도 시간도 발목을 잡고 있다. 그래서 문동지에게 명암을 주면서 명암에 표기된 계좌번호로 정기적으로 1만원씩 후원도 부탁해 보았다. 후원회원을 조직해야 자체적으로 활동하는데 있어 독립성을 갖고 사업에 더 주력할 수 있는데... 현재는 그렇지 못하고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래도 좋은 날이 오겠지라는 희망을 가져보며 생활을 해나가야 겠다. 어제 술과 노래방에서 간만의 일탈적 행동을 하면서 그냥 살아가면서 문화적 욕구를 만낏하였다. 자주 이런기회를 이주노동자들과 만들어 보리라는 생각을 해보았다.

 

그런데 문동지 집에는 잘 갔는지... 걱정이 된다. 챙겨주지 못해서.... 오늘 하루종일 쓰린 속을 부여잡고 라면으로 쓰린 속을 다스려 보았다. 오늘 저녁엔 같이 살았던 룸메이트가 온단다... 허걱 오늘은 맥주나 간단히 사달라고 해야 겠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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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큰마음 먹고 디지털 카메라 하나를 사다.

  • 등록일
    2005/06/06 18:31
  • 수정일
    2005/06/06 18:31

오늘 큰 마음 먹고 디지털 카메라를 인터넷에서 구매하였다.

이전에 비해 가격도 싸고, 그리고 내가 사용하기에 그다지 부담없는 것 하나로 샀다.

케논에서 나온 카메라.... 410만 화소라니... 내가 보는 풍경 시선이나 그냥 이 사진기에 담아 봐야 겠다. 

 

새벽 노을진 하늘도 찍어보고.... 오산천 새들도 찍어보고.... 어디론가 떠나는 기차도 찍어보고.... 투쟁하는 사진도 찍어보고...  공부방 아이들 뛰노는 모습들도 찍어보고....가로등 빛이 내려앉은 동네 사진도 찍어보고... 밤하늘 달빛에 사푼히 내려 앉은 풍경도 찍어보고... 이주노동자 동지들 모습도 찍어봐야 겠다.

 

그냥 사진으로 무언가를 붙잡아 두고 싶다는 생각에 또 충동구매를 하였다.  

책이 몇권도 주문했는데... 수필집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수필집에 상상되는 세상처럼 살아가고 싶은 생각에 사로잡히곤 하지만 현실에 돌아서면 그저 한숨과 잡히지 않는 일 천지이다. 정리가 되지 않고 그냥 하루를 흘려보내지 말아야 하는데... 생각같이 되지 않고 있다.

 

서울에 한번 올라가서 동네 주민들을 만나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듣고 싶으나... 그럴 여유가 없다. 시간은 그럭저럭 낼 수 있는데.... 하는 일도 없이 그냥 쫓겨 넉놓고 있다. 그렇다고 뭐 컴퓨터 앞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하나 속시원이 펑 뚤려 일이 진행되지 않아서 조금 마음이 불편하다. 나에게 짜증도 내보고.... 이런저런 잔대가리도 돌려보지만 이내 생각처럼 되지 않는다. 뭐 언제나 그렇지만.... 주변에 있는 분들의 분주한 모습에서 그나마 위안을 찾고 혼자에게 주문을 걸어본다. 아자 힘내자 ! 몸이 편하니 머리도 멍한가 보다.

 

소장님, 운영위원장님, 박운영위원님, 이실장님 등등 함께 걷고 있는데... 정리가 되지 않는다는 느낌으로 그냥 일을 조금조금 미루었는데... 내일 부터는 하나둘 풀어가야 겠다.

민주노동당에서 진행하는 고용허가제 실태조사. 이주노동자 서명운동, 조합원 가입조직, 경기지역 이주노조탄압분쇄와 이주노조 사수를 위한 대책위 준비를 위한 초동모임 조직도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손 걷어부치고, 민주노총 경기본부 담당자에게 연락하고, MTU에 요구하여 함께 일이 되는 방안들을 마련해 봐야겠다.

 

프로젝트로 머리가 좀 어수선했는데... 일단 첫스타트는 했으니.... 보고서 작성을 위한 문서 폼을 만들고 하나둘 진행된 사례와 강의를 평가서도 늦지않게 정리해 놔야겠다.

 

그냥 머리속으로만 고민하다 보니 마음도 몸도 지켜가고 있는 듯하다. 이보후퇴 일보전진으로 하나둘 걸음을 뛰면서 나가야 겠다.

조금 마음이 안정되었으니... 피일차일 미루었던 연대단위 회의록 정리도 하고, 내일 지역에 연락해 만나야 하는 우리동네 출판사와 오산시청 세무과에 다녀오는 것으로 일상적 일과 연대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을 조화롭게 정리해야쥐.....

 

오늘 그냥 충동구매한 카메라가 삶의 활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가져본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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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교육

  • 등록일
    2005/06/05 17:57
  • 수정일
    2005/06/05 17:57

미디어 교육에서 아이에 대한 부부의 절절한 사랑이야기를 듣고 눈가에 물이 맺히다. 아이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의 깊이를 느꼈다. 옆에서 지켜보았다.

 

그 이야기 필리핀 언어로 시작되는 말이지만 숨소리와 말의 높낮이에서 그리움이 진하게 배겨난 이야기를 아이에게 해주는 어머니의 사랑을 느낀다. 눈물을 흘리며 그리움과 아이에 대한 안부를 ㅤ전화는 어머니의 마음... 그리고 아버지의 사랑이야기.... 고국에 있었으면 사랑을 듬뿍받고 자라날 아이에게 부부는 사랑을 이내 주고 있지 못함이 미안스러운 것인지.... 모르겠지만... 그 심정에 마음 한편 뭉클해지고 눈가에 물기가 저절로 배긴다.

 

늘 가슴저미는 그/녀들의 삶에서 난 늘 편안하게 살고 있음을 직시한다. 그 삶이 내가 여기 있는 동안은 계속 될 것이다. 함꼐 그 서러운 것 차별이라는 억압과 착취 그리고 단속추방을 통한 불안함이 조속히 사라지기를 바램해 본다. 그렇다고 이주노동자 그/녀들의 삶에 동정을 하는 것은 아니다. 같이 마음 아파해 줄 소양은 없지만 이주노동자 그/녀들의 삶에서 이주노동자 그/녀들의 노동기본권이 보장되고, 단속추방이라는 공포가 사라지고 자유롭게 한국땅에서 노동자로 살아가기를 염원해 본다.

 

그리운 사람들을 자유롭게 만나고 함께 하면서 살아갔으면 하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리고 이주노동자 그/녀들의 눈가에서 눈물이 사라질 수 있는 사회가 조속히 도래하였으면 하는 바램 또한 가져 본다.

 

저녁 이주노동자들과 함께 미디어교육과 한글교육이 끝나고 MTU에서 투쟁계획을 공유하고, 서명을 받고, 언론에 기재한 명단 서명을 받고, 민주노동당 단위원실에서 배포한 고용허자게 실태조사서를 받고, 토요일 이주노동자 대표자회의 계획을 공유하였다. 지역의 대표자분들이 올라가지 못해 내가 보고하고 설명하는 것이 걸맞지 않지만 그래도 이도 등한시 해서는 안될 것 같아서 이주노동자 대표자회의 참석하였다.

 

여기서 토니씨는 우리 투쟁하지 않으면 이땅에서 쫓겨난다며 노동비자 쟁취를 위해 투쟁해야 한다고 힘있는 목소리로 동지들에게 이야기를 하였다. 그리고 배가 일단은 고프기에 3,000원씩 돈을 걷어 마늘통닭, 양념치킨, 후라이드 치킨 등등 6개를 시켜서 먹었다. 부족할 것 같았지만 부족하지는 않았다. 모두가 배불리 먹었고, 함께 이야기도 하면서 이야기를 마무리 하였다.

 

문제는 내가 회의를 진행하는데 잘 못한다는 것 이외에는 별 문제가 없었다. 서명받고, MTU 조합원 가입원서를 받았다. 이제 이 하나하나 가입한 주체들이 모여서 이 땅에 이주노동해방의 고단하기만 결코 후회스럽지 않은 투쟁의 길을 함께 걷고자 한다.

 

그 대표자회의에서 기나긴 회의를 마치고 간단히 뒷풀이를 하고 아침차를 타고 내려온 일요일날..... 분명히 5시 30분 동대문운동장에서 4호선을 타고 금정역에서 천안행 전철로 갈아탔는데... 일어나 보니 성환역이 아니던가? 시간은 9시 30분을 가르키고 있었다. 허걱.... 잠자는 사이 천안에 내려갔다. 청량리를 거쳐 다시 내려오는 전철안에서 잠에서 깨어난 것이다. 이러한 경험이 몇번 있기는 하지만 참으로 당혹스럽다. 그래서 부랴부랴 내려서 오산 방향의 차를 타고 올라왔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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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지는 공단 슈퍼

  • 등록일
    2005/06/02 23:33
  • 수정일
    2005/06/02 23:33

남동공단 모퉁이 작은 점포인 공단슈퍼가 오늘 따라 그리워 진다.

늘 퇴근을 하거나 야간근무를 하고 어김없이 들려 라면과 찐계란을 먹으며 여독을 소주로 털어버리던 그 자그마한 공간... 기숙사에 있는 아무개도 조장도 반장도 한잔하고 가자는 재촉에 마지못해 따라가다 금새 친숙한 단골로 전락한 그 공단 슈퍼가 사뭇 오늘따라 그리워진다.

하늘이 흐리멍텅하면 오늘 막걸리 한사발 먹고 가자고 작업하면서 병역특례병과 조장에게 신신당부하며, 그 시간을 기다렸던 순간.... 그 공간에서만큼은 조장과 반장은 친구요 형님이라 부르며 서로가 공장 직장 뒷다마 까면서 마셨던 술병들.... 이런 것들이 하나둘 쌓이면서 서로가 노동을 그냥 일상적 삶으로서 인정하면서 살아갔던 그 구리빛 친구와 동생과 형님이 있던 그 공간이 오늘 따라 마냥 가보고 싶다.

3평 남짓한 공간에 장정들 여럿이 모여 술을 마시면 옆 공장에서 전자부품 조립을 하던 여성노동자들이 혹시 술 주정 부리지 않을까? 조마조마 하며 공단 슈퍼에서 사갔을 컵 라면과 찐계란들을 사던 어여쁜 여성노동자들이 생각난다. 그러면 어김없이 주인 아주머니... 소리좀 낮추고 술먹으라고 호통을 치던 그 불벼락 같은 소리가 듣고 싶다.

저녁 철야 작업을 하고 들리면 단골손님이니 특별히 계란 두개를 풀었다면 어여 먹고 잠자러 가라고 재촉하던 그 아주머니는 잘 계실런지... 늘 몇푼 안되는 돈을 갖고 이렇게 술마시면 언제 집사고 이 노동자 생활 벗어나냐고 말하던 그 아주머니는.... 돈을 벌지만 그래도 인심이 후하여 자주 갔던 것 같다. 늘 회식날이면 들려서 인사차 찐계란에 햄쪼가리 놓고 가뿐하게 종이컵에 소주를 붙고 속으로 털어버렸던 그때... 아주머니 회식인데 뭐 요런 곳에 오냐며.... 목구녕 때좀 빼러가야지.... 하시며 넌지시 웃었던 미소가 그리워 지는 날이다.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정이 넘치고, 무언가 할 수 있다는 기운이 넘치던 그 20대가 오늘 새삼 그리워 진다. 30대를 맞이하여 계획없이 시간을 흘려보냈고, 무엇하나 목표없이 살아왔던 그 무심한 시간이 야속하게만 느껴진다.

지금도 계속될 그 공단 생활은 얼마나 낳아졌는지... 프레기반에서 나온 자동차 부품을 용접반으로 밀고와 늘 CO2 용접기와 수동 SPOT 용접기를 번갈아 가며 쇠철판을 이어나가던 기억.... 매일 같이 쓰는 작업일지에 일일 작업량이 못미칠때 직장에게 들어야 할 호통이 왜 이리도 두려웠는지.... 쉬는 시간에 피우는 담배 한 개피에 그냥 너털 웃음 털어내던 그 때의 기억.... 양주 덕계리 섬유공장에서 섬유를 염색하였을 때 보다는 그나마 낳았던 기억들이다. 겨울 추위와 밀려오는 잠에 염색할 섬유를 이음하기 위해 쳤던 오바로크에 손이 찔리는가 하면.... 염색 도료를 잘못 섞어 염색이 잘못되어나와 식은 땀 흘렸을때와는 사뭇 다르게 다가온다. 그래도 용접은 그럭저럭 견딜만한 일이였다. 힘이 들기보다는 요령을 터득하면 반복되는 단순작업이 손쉽게 되는 작업이었다. 무엇보다도 공장슈퍼가 없었고, 기숙사 생황을 하였어야 해서 불편하였는데.... 남동공단에서는 기숙사 생활도 아니고 그냥 자취 기숙을 하면서 살았던 그 시간이 있어서 그마나 잠자러 갔다 오는 것이지만 잠자러 가는 공간의 시간만큼은 내 자유시간이었다.

지금 돌이켜 보면 왜 오래 있지 못하고 뛰쳐 나왔는지... 후회가 심하지만.... 그 곳에서의 삶은 그나마 내가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기폭제가 아니었나 스스로 위안 삼아 본다.

언젠가는 다시 가야 할 곳인 그곳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그리고 무엇인가 목표를 갖고 갈 수 있도록 천천히 준비나 해봐야 겠다.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공장 슈퍼는 건재하겠지라는 생각을 가져본다. 그 때 먹던 라면과 찐계란 맛 이 곳에 나와서는 맛보지 못하고 있다.

간장 오타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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