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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호박 농사 거진 망한 수준

올해 호박 농사 거진 망한 수준

 

- 풀이 무성했다.

 무성한  풀에 비해서 호박 넝쿨은 거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풀에 치인 것인가?

 그렇지는 않는듯 ! 배추나 다른 작물이었다면 모를까, 호박은 풀과 공존하면서도 열매를 맺는 작물이니까.

 그렇다면, 애시당초 그 줄기 뻗기를 강하게 하지 못하였다는 결론밖에 달리 근거를 찾기는 어렵겠다.

 

- 중요한 것은 넝쿨이 아니다. 열매이지 !

 볼품없이 말라 비틀어진 넝쿨의 끝마디쯤에,

애덜 키만큼 자란 무성한 풀밭사이로 누렇고 작은 맷돌 호박이 군데군데 달려있었다.

작은 것을 모두 합해서는 한 30개, 시장에 내놔도 소비가 될만한 큰 호박이 한 대여섯개!

아직, 시간이 없어서 다 수확하지 못한것이 있다고는 해도 올해 호박 농사는 거진 망한 수준이다.

 

- 왜, 호박의 작황은 이리 형편이 없었던 것인가?

 결론 부터 말하자면 땅의 척박함 때문이다.

 엄청난 양의 거름을 투여하고도 그 척박함을 극복하지 못하였다는 것이 결론이다.

 

- 또 한가지 놀라운 사실 !

400평의 반정도의 땅은 부슬 부슬한 땅이다.

맨땅의 고전은 충분히 예상하였으나, 기름진 이곳은 그런대로 소출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하였으나

여기에서는 단한개의 호박도 얻지 못하였다.

무성한 풀도 없었는데-----.

이유는 강력한 풀약, 혹은 강력한 화학약품의 영향 때문이다.

지난 겨울, 호박받을 만들려고 할때도 이곳은 다른곳에 비해서 유달리 풀이 자라지 않고 있었다.

군데 군데 소나무와 잦나무가 심겨져 있었을 뿐!

전주인이 소나무와 잔디를 심으려고, 그러니까 새롭게 용도를 변경하려고 풀약을 살포했거니 했고,

철지난 봄에는 호박농사가 잘될것이라고 기대를 했었것이었는데-----.

강력한 제초제, 혹은 또다른 화학 약품은 호박조차 그 자람을 억제시킨 것이 분명했다.

 

- 봄에 호박을 심는데 얼마나 많은 노동력을 투자했단 말인가?

무성했던 풀은 제거했고,

크게 구덩이를 팠으며,

한포에 2000원씩이나 하는 농협용 거름은 엄청나게 쏟아붓고,

수로의 물을 양동이로 퍼다가 날랐으며,

한개에 100원씩하는 씨앗을 모종으로 키워서는 정성껏 심었던 것인데,

그리고도, 시시때때로 말라 비틀어지지 말라고 천이 바다와 만나는 그 먼곳까지 달려가

물을 주며 풍성한 수확을 빌었던 것인데-------.

 

- 초라한 수확물 ! 

심느라고 함께 땀 흘렸던 동료들은 볼 낮이 없다.

줄께 없네! 호박물 내리면 그거라도 들고 이해를 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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