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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밭을 흔드는 바람

좌파니 우파니 하는 말들이 무원칙하고 무분별하게 씌여지는 이곳에서

켄로치를 좌파감독이라고 부르기는 어딘지 어색하다.

 

존경은 하지만 영화는 재미없다는 어느 유명 감독의 말처럼 켄로치의 영화를

흥미의 시선으로 볼 수는 없을 것 같다.

 

항상 자신의 시선을 잃지 않는 그의 영화는 어쩌면 그의 복일런지도...

 

영화 중반에 재판 받는 고리사채업자 이름이 스위니였다.

<한사람>의 주인공이자 내가 사랑하는 신부님과 같은 이름의 사람이

사채업자로 나오다니. 쬐금 화가 났다.

 

영화의 마지막은 켄로치 다왔다.

감정의 개입없이 그리는 그 마지막 장면이 마음에 남는다.

 

프랑스 영화 <마틴 기어의 귀향>을 리메이크한 할리우드 영화가 있다.

조디 포스터와 리처드 기어가 주연했는데, ... 제목이 기억나지 않네.

암튼 이 영화에서 마지막에 리처드 기어가 교수형을 당하는 장면이 나온다.

교수대에 선 리처드 기어가 가쁜 숨을 몰아쉰다. 그리고 이름을 찾고, 보자기로 머리가

가려질때 긴숨을 쉰다. 나도 긴숨을 쉬었다.

 

보리밭... 중간 쯤에 동지를 밀고해서 처형 당하는 어린소년이 말한다.

무서워 죽겠어

 

영화의 마지막 죽음 앞에 선 동생이 가쁜 숨을 몰아쉰다.

 

숨을 쉴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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