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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촬영2

2007. 8. 5

 

늦잠을 잤다. 다른 일행은 모두 식사를 마쳤고, 혼자서 식당으로 갔다.

밥에 미소국을 말아 먹었다. 속이 시원하다.

 

히로시마 평화공원으로 갔다. 공원 한켠에는 조선인원폭희생자를 기리는

위령비가 있다. 해마다 이곳에서 민단에서 주최하는 위령제가 열린다.

 

식순에는 '국기에 대한 맹서' 가 있다. 남한에서도 예비군 훈련장이나 민방위

훈련에나 가야 들을 수 있는데...

 

정숙희 씨는 히로시마에 도착한 후로 얼굴이 조금 굳어져 보인다.

더운 날씨에 연신 땀을 훔치는 정숙희 씨를 보니 애잔한 마음이 든다.

 

점심 때가 되어 평화공원 내에 있는 식당에 가니 사람이 많아서 자리가 없다.

노다지로 상의 차를 타고 공원 근처의 식당으로 갔다.

'나의 식탁' 이란 이름의 식당에 들어갔다. 구운 돼지고기와 몇 가지 반찬,

밥이 나오는 메뉴를 시켰다. 일본의 먹거리는 꽤나 간소하다.

배불리 먹고 남을 만큼 음식이 있어야 된다는 우리네 정서와 달리 일본은

조금은 '모자란듯' 먹어라고 말하는 듯 하다.

 

오후에는 히로시마 도서관에서 열린 '국제연대집회'에 참석했다.

남한, 일본, 중국, 이라크 국적의 사람들이 발언을 했다.

남한은 중국 다음 순서였다. 김환태 감독의 <원폭 60년, 그리고...>를

상영하고, 정숙희 원폭2세환우회장의 발언이 있었다.

 

더운 날씨에 여러 행사를 치르다보니 실내에서 열리는 집회는 조는 사람이

많은 편인데, 영상의 힘 덕분인지 많은 사람들이 정숙희 회장 순서에는

호응이 뜨거웠다.

강제숙 대표는 합천에 평화공원 조성을 위해 한일 연대서명을 제안했다.

집회 중간에 잠시 짬을 내서 후쿠도메 상과 노다지로 상을 인터뷰를 했다.

두 분다 형률 씨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이었다. 인터뷰 중간에 눈물이

맺히는 것을 보고 마음이 짠해 졌다. 따뜻한 사람들이다.

 

저녁에는 8.6대행동 실무진들과 교류회가 있었다.

정숙희 회장과 강제숙 대표, 내가 참석했고, 일본쪽에서는 후쿠도메 상, 고바야시 상,

쿄코 상, 그리고 한 명이 더 있었는데 이름이...

피곤한 탓인지 생맥주 몇 잔에 취기가 돌아다. 한국이었다면 당근 2차로 갈터인데,

1차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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