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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세요?

연말연시라고 해서 송년회니 뭐니, 바쁘신 분들 많겠습니다. 저야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기껏해야 달력 바뀌는 게 전부인데 뭐가 대단한가라고 생각해왔습니다만, 지금 얘기하려는 건 그게 아니니 넘어가겠습니다. 내일이면 제야의 종이니 뭐니 해서 광장에 나온 시민들 인터뷰하고 난리겠습니다. 그놈의 시민이라는 개념은 이럴 때만 써먹으라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그것도 이 글의 주제는 아닙니다. 과연 잔디는 밟게 해줄까라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 제가 사는 동네도 아니기 때문에 굳이 신경쓰고 싶지 않습니다. 작년 겨울. 한 노동자가 목숨을 끊었습니다. 올여름에 세상을 떠난 아나운서가 남긴 멘트 덕택에 조금쯤은 유명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 멘트'만' 유명해진 것 같습니다만... 그리고 며칠 전 같은 회사에서 또 한 노동자가 세상을 등졌습니다. 다른 큰 뉴스가 많아서 그런지 별로 관심을 못 끌고 넘어가버렸습니다. 이제 그 아나운서님도 안 계시니 멘트조차도 유명해지긴 글렀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 방송국은 모레면 방송 종료랍니다. 뭔가 토론회도 하고 그러지만 당장은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것들은 노조가 설치다가 밥그릇까지 깨먹었다고 합니다. 그런 X들에게는 그냥 숟가락이나 하나씩 처넣어주고 싶습니다만, 숟가락이 아까워서 그냥 내버려둘랍니다. 좋은 분위기 깨지 말라고요? 가뜩이나 살기 힘들고 바쁜데 이것저것 어떻게 다 신경쓰고 살겠냐고요? 뭐, 맞는 말이죠. 그냥 한 귀로 흘려들으세요. 이런 얘기를 앞으로 얼마나 더 들어야 할까요? 라고 물어봤자 대답해줄 백마를 탄 초인 따위가 튀어나올 리도 없겠죠. 나와 준다고 해도 제가 사양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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