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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1/23
    후후 돌아왔습니다.(1)
    kurokami
  2. 2004/12/30
    행복하세요?(3)
    kurokami
  3. 2004/11/26
    피맛나는 참치...(3)
    kurokami
  4. 2004/11/01
    언젠가 잠시 했던 소방관 얘기(5)
    kurokami
  5. 2004/11/01
    비정규직 100% 만세~~(2)
    kurokami
  6. 2004/10/28
    근로기준법 좀 지키시죠?(2)
    kurokami

후후 돌아왔습니다.

아무도 기대 안하는 영화 속편 광고하는 기분이지만..
어쨌든 거의 2년 넘게 내버려 둔 번역을 마무리 지을 생각입니다.
그런데 집에 워드 프로그램이 없군요.
메모장으로 작업해야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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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세요?

연말연시라고 해서 송년회니 뭐니, 바쁘신 분들 많겠습니다. 저야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기껏해야 달력 바뀌는 게 전부인데 뭐가 대단한가라고 생각해왔습니다만, 지금 얘기하려는 건 그게 아니니 넘어가겠습니다. 내일이면 제야의 종이니 뭐니 해서 광장에 나온 시민들 인터뷰하고 난리겠습니다. 그놈의 시민이라는 개념은 이럴 때만 써먹으라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그것도 이 글의 주제는 아닙니다. 과연 잔디는 밟게 해줄까라는 의문이 들긴 하지만, 제가 사는 동네도 아니기 때문에 굳이 신경쓰고 싶지 않습니다. 작년 겨울. 한 노동자가 목숨을 끊었습니다. 올여름에 세상을 떠난 아나운서가 남긴 멘트 덕택에 조금쯤은 유명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그 멘트'만' 유명해진 것 같습니다만... 그리고 며칠 전 같은 회사에서 또 한 노동자가 세상을 등졌습니다. 다른 큰 뉴스가 많아서 그런지 별로 관심을 못 끌고 넘어가버렸습니다. 이제 그 아나운서님도 안 계시니 멘트조차도 유명해지긴 글렀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 방송국은 모레면 방송 종료랍니다. 뭔가 토론회도 하고 그러지만 당장은 뾰족한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 어떤 것들은 노조가 설치다가 밥그릇까지 깨먹었다고 합니다. 그런 X들에게는 그냥 숟가락이나 하나씩 처넣어주고 싶습니다만, 숟가락이 아까워서 그냥 내버려둘랍니다. 좋은 분위기 깨지 말라고요? 가뜩이나 살기 힘들고 바쁜데 이것저것 어떻게 다 신경쓰고 살겠냐고요? 뭐, 맞는 말이죠. 그냥 한 귀로 흘려들으세요. 이런 얘기를 앞으로 얼마나 더 들어야 할까요? 라고 물어봤자 대답해줄 백마를 탄 초인 따위가 튀어나올 리도 없겠죠. 나와 준다고 해도 제가 사양할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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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맛나는 참치...

번역은 최근 이것저것 하는 터라 잠시 뜸한 상태이고, 날림 포스트를 하나... 고객 만족도 어쩌고 하는, 해마다 나오는 무슨 상.. 참치 통조림 부문에서 동원이 탔더군요. 뭐.. 어차피 짜고 치는 고스톱이긴 하지만... 하종강 님의 홈페이지에서 퍼온 글입니다.(www.hadream.com) 몇 년된 얘기긴 하지만 이쪽 환경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얘기는 못 들어봤습니다. ------------------------------ 참치잡이 외항선원 아침나절, 20대 후반의 건장한 청년이 사무실에 들어와 어색한 몸짓으로 여직원 책상 앞으로 가더니 멀거니 서 있었다. 여직원이 "어떻게 오셨어요?" 하고 물으니 "저, 하종강 변호사님 좀 뵈러 왔는데요."라고 고개를 건들건들 옆으로 누이며 대답을 했는데 그 모습이 어딘가 좀 이상해 보였다. 여직원이 "하 변호사님, 손님 오셨어요."라고 일부러 '변호사'에 힘을 주어 큰 소리로 말했다. (잘 아시겠지만, 나는 변호사가 아니다). 그가 반나절에 걸쳐서 나에게 해 준 이야기... --------------------------------------------------------------- 참치잡이 원양어선의 갑판원이었습니다. 말이 좋아 갑판원이지 강제노동을 하는 죄수나 다름없었습니다. 생선 상자를 지고 뛰어가다가 살얼음 위에서 미끄러지는 바람에 허리를 다쳤습니다. '뛰지 않고 걸으며 일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 소원이었습니다. 마치 '지옥'과 같은 갑판원의 처지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입니다. 망망 대해에 병원이 있을 리가 없었습니다. 가끔씩 허리가 끊어지는 통증이 찾아 왔지만 견디어내며 묵묵히 일했습니다. 차츰 통증이 너무 자주 찾아오고 그 강도도 점점 심해져 도저히 견딜 수 없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이상하게도 나중에는 목 뒤까지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그냥 아픈 게 아니라, 목 바로 아랫부분부터 머리 뒤꼭지까지 '목뼈를 따라 쇠파이프를 꽂았다가 뽑는 것처럼' 아팠습니다. 파도가 치는 것처럼 심했다 덜했다 하면서 아픈 게 아니라, 한번 아프기 시작하면 이틀 또는 사흘간 계속 그렇게 죽도록 아팠습니다. 아픈 동안은 먹을 수도, 잠을 잘 수도 없었습니다. 머리까지 어지러워 먹은 것 없이 토하기도 했습니다. 정말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선장한테 사정사정해서 사고 난 지 8 개월만에 겨우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귀국한 후 회사에서 치료비를 대주어 병원에 다녔습니다. '요추 및 경추 추간판 탈출증'이라고 했습니다. 쉽게 말해서 허리와 목에 디스크가 걸린 거라고 합니다. 2년쯤 지나도록 차도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말이 잘 안 나오고 행동도 굼떠지고 말을 한 마디 하려면 자신도 모르게 고개가 먼저 옆으로 돌아가며 갸우뚱하게 눕기 시작했습니다. 길에 나가면 사람들이 나를 보고 수군거리곤 하는데, 거울을 보면 자신이 느끼기에도 좀 바보처럼 보였습니다. 병원에서 진단서를 받아 보니 '외상성 뇌증후군'이라고 써 있었고, 얼마 전부터는 정신과에서도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회사에서는 목과 허리의 디스크만 업무상 재해로 인정되기 때문에 정신과 치료에 대하여는 치료비 등 일체의 보상을 할 수 없다고 합니다. 정신병원의 치료비는 어마어마하게 비싸다던데... 담당의사는 배 위에서 당한 부상 때문에 결국 정신적 장애가 생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귀국한 후 지금까지 2년이 넘도록 한 푼의 임금도 못 받아서 지금은 거지보다 전혀 나을 것도 없이 살고 있습니다. 회사에서는 '그 동안의 치료비를 대 준 것만도 크게 봐 준 것'이라고 말합니다. --------------------------------------------------------------- 그러니 그 어마어마하게 많이 든다는 정신과 치료비를 회사로부터 타낼 방법이 없겠느냐는 거였다. 물론 방법이 있다고... 치료비뿐만 아니라 그 동안 못 받았던 임금도 받을 수 있도록 법에 다 나와 있다고... 그리고 앞으로 몸에 장애가 남게 될 터이니 앞으로 수명이 다하는 날까지의 손해도 돈으로 계산해서 받을 수 있다고 설명해 주었다. 그 청년을 옆에 앉힌 채 항만청에 제출할 서류를 꾸미기 시작했다. 대개는 다음의 적당한 날에 다시 만날 약속을 하고 그때까지 내가 틈틈이 서류를 만드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 청년의 거동이 불편해 보여서(사무실까지 혼자 찾아 온 것이 신기할 정도로 몸과 마음의 장애가 심해 보였다) 어떻게 할까 잠시 망설이다가, 다른 일을 미루기로 했다. 격무와 박봉에 시달리면서 한결같이 관료주의적 폐단에 물들어 있는 공무원들이 조금이라도 신경을 써서 서류를 보게 하려면, 불필요할 정도로 장황하게 서류를 꾸며야 한다는 것이 그 동안의 경험을 통해 얻은 '진리'이다. 간단한 말도 복잡하고 거창하게 설명하고, 한 페이지에 담을 수 있는 내용도 두서너 페이지에 나누어 담고, 가능한 한 붉은 색 도장과 푸른 색 고무인을 여기저기 많이 찍을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반나절은 족히 걸리는 작업이 되고 만다. 관공서에 찾아가 울며불며 말로 호소하거나 아무 종이에나 개발새발 적어서 진정서 한 장 달랑 내미는 것보다 같은 내용이라도 그럴듯하게 수십 페이지의 서류를 갖추어 내미는 것이 훨씬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하기 싫지만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 내키지 않는 노력들이 당사자에게 바늘 끝만큼이라도 도움을 준다면, 옳고 그름을 따질 여유는 나한테 이미 없다. 오후 두 시쯤 되어 내용 작성을 모두 끝냈다. 내용 작성이 끝나면 일이 절반쯤 끝난 셈이다. 이제는 컴퓨터 프린터로 뽑아내어 필요한 만큼 복사하고, 참고 자료 역시 필요한 만큼 복사하여 번호를 매기고, 순서대로 철해서 일일이 도장을 찍어야 한다. 그런데, 빌어먹을 관공서 공문 서식은 복사지나 컴퓨터 용지 그 어느 것과도 규격이 맞지 않아서 자를 대고 일일이 같은 크기로 절단을 해야만 한다.(지금은 관공서 용지가 A4로 통일되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B5보다는 조금 크고 A4보다는 조금 작은 16절지가 우리나라 관공서 문서 규격이었다.) 그렇게 해야만 받는 쪽에서 조금이라도 신중하게 서류를 들여다보기 마련이다. 컴퓨터 프린터에서 막 출력이 시작되었을 때, 그 청년이 이제는 일도 다 끝냈으니 여담이나 하겠다는 것처럼 주섬주섬 말을 꺼냈다. 언어장애가 있어서 심하게 더듬거리는 말씨였다. "사고 난 후 3년이나 되었지만 실제 치료기간은 10 개월도 안되었어요. 회사에서 '죽어도 치료를 안 해준다'고 해서요... 그동안 쫓아다닌 병원이 열 군데도 더 될 겁니다. 회사에는 백 번도 더 찾아갔었구요." "다치고 나서, 집에 보내 달라고 아무리 사정을 해도 선장이 허락을 해야 말이지요. 나중에는, 치료도 보상도 필요 없으니 그냥 귀국만 시켜달라고 아무리 사정해도 '네 마음대로 귀국하면 선원법 위반으로 공항에 내리는 즉시 구속될 테니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협박하더군요." "목이 아프기 시작하면 어떻게 할 수가 없었어요. 고래고래 소리도 지르고 데굴데굴 구르기도 하고... 그랬더니 항해사가 나를 방에 가두라고 하데요. 거의 6개월 동안을 감금 상태에 있다가 포루투칼에 배가 닿았을 때 죽어버리겠다고 소란을 피웠더니 겨우 나를 달래서 귀국시켜 준 거예요." 내가 그 청년의 말을 끊고 물었다. "잠깐만요. 그걸 왜 지금에야 말해요? 정신과 의사한테도 그런 얘기 모두 했습니까? 어쩌면 그런 것들이 제일 중요한지도 모르는데..." 이역만리의 바다 한 가운데에서 철판으로 만들어진 선실에 감금되어 있었던 6개월 동안 그가 겪어야 했을 고통은 도대체 어느 만큼이었을까...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하나... 잠시 망설인 후에 나는 프린터의 전원을 끄면서 말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합시다. 그 중요한 걸 빠뜨릴 수는 없어요. 오늘 다른 약속은 없지요?" 그러자 그는 무슨 말을 하려고 고개를 여러 번 꼬면서 한참이나 애를 쓰다가, 손으로 머리를 긁적이며 심하게 더듬거리는 말로 말했다. "저... 식사...하셔...야...지요." 그 말을 듣고 나는 나도 모르게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가 대책 없이 착해 빠지기만한 것에 오히려 분통이 터졌다. "댁이 지금 남 식사 걱정이나 하고 있을 형편이요?" 마치 그가 큰 잘못이나 한 것처럼 큰 소리가 튀어나왔는데, 말 끄트머리에서 그의 우람한 손이 눈에 확 들어오는 순간, 눈물이 왈칵 솟았다. 수 억 원을 들인다 해도 그는 결코 예전의 건강한 모습을 되찾지 못할 것이다. 결혼도 하기 전의 젊은 나이에 거의 완벽하게 망쳐버린 그의 인생은 이제 어떠한 방법으로도 완전하게 보상받지는 못할 거였다. 남달리 커 보이는 그의 손이 오히려 서러웠다. 일을 다 마치고 그가 간 후 나는 마음 속으로 다짐했다. '앞으로 내가 동원참치를 먹으면, 개다.' 며칠 후 수퍼마켓에서 무심코 참치 깡통을 집어드는 나에게 안해가 말했다. "그거 '동원' 꺼야." 나는 깜짝 놀라서 얼른 깡통을 내려놓았다. -------------------------------- 여러가지 사족 붙여봤자 역효과만 날 것 같네요. 저도 참치 안 먹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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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잠시 했던 소방관 얘기

한국에 '긴급출동 119(원제목:め組の大吾)'라는 이름으로 나온 만화의 에피소드 중에서 하나가 이런 겁니다. 주인공이 속한 소방서가 담당한 구역은 죄다 구식 목조건물들 뿐이라 화재에 엄청나게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몇년째 화재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소장이 늘 돌아다니면서 불이 날 곳을 죄다 점검하고 미리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죠. 주인공이 그걸보고.. 예방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뭐, 대강 그런 얘깁니다.(아니면 말고~~ 워낙 대충 봐서~~ ^^;) 한국은 그게 가능한가? 당연히 불가능하죠. 한국 소방관 한명당 담당 주민 수는 평균 1980명입니다. 참고로 프랑스는 247명, 영국은 942명이죠. 주당 노동시간 한국 84시간, 프랑스 35시간, 영국 42시간.. 더이상 수치를 따져봤자 비참해지기만 하니 안하겠습니다. 가끔 언론에 화재 진압 기사가 뜨면 독자 의견란에 늘 따라 붙는 글이 있습니다. '소방관의 기도'나 '소방관 아내의 기도' 시리즈죠. 소방관의 헌신적인 봉사에만 촛점을 맞추는 듯한 내용이기때문에 전 정말 싫어합니다. 감동을 준다. 어쩐다 하지만... 글쎄요. 별로... 어느 한도를 넘어서게 되면 더이상 봉사가 아닙니다. 말지 5월호 관련 기사 중에서 마지막 인용문입니다. '기도 시리즈'보다 백배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화재 현장에 뛰어든 소방관을 위해 동료가 남긴 짧은 당부의 말. "구조의 현장에서 더도 덜도 말고 딱 두 사람만 살리십시오. 한 사람은 들처업은 구조자요, 나머지 한 사람은 … 님, 당신이어야 합니다." -------------------- 말지의 그 기사를 보면 더 열악한 비정규직도 있으니 잊지 말아 달라는 덧글이 달려있네요. 소방공무원이나 경찰공무원은 그나마 고용보장이라도 된다고... 그 글을 보고... 그나마 낫다고 자위라도 하셨을런지.. 한심하군요. 이놈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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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100% 만세~~

예비군 훈련 + 본인이 게으른 관계로 번역은 잠시 쉬는 중입니다. 대신 날림 포스트를 하나 더... 사실 번역하는 게 제일 날림이죠. 아무 고민없이 번역만 하면 땡이니...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삽질이 점입가경인 가운데, 드디어 역사에 길이 남을 법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96년인가 97년에 김영삼 정권이 벌인 최고의 업적 '국보법 및 노동법 날치기'에 필적합니다. 이름하여, '기간제 및 단시간근로자보호등에관한 법륨안'과 파견근로자보호등에관한 법률안' 입니다. 문제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크게 지적되고 있는 것은 파견직종의 확대입니다. 쉽게 말해서 뭐냐면, 회사 맘대로 정규직을 비정규직으로 바꿀 수 있다는 겁니다.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뭐가 다르냐?' 라고 묻는 사람이면 그냥 읽지말고 딴데 가세요. 설명하기도 짜증나니까.. 위의 두 법률안 모두 '보호'라는 단어가 포함되어 있는데 실상은 정반대죠. 행정수도 이전이네, 국가보안법이네.. 하면서 묻혀버렸지만, 몇년 후에 가장 피부에 와닿을 법안은 위의 두가지일 겁니다. 자세한 내용들은 기사들을 찾아보시면 되니까 따로 인용하지는 않겠습니다. 엄한 데서 찾은 다음에 저에게 없다고 투덜대지 마세요. 아래는 순전히 투덜거림입니다. 그러려니 하시고, 맘에 안드는 부분 있으면 얘기하세요. 4대 개혁 입법안이라고 하는데 죄다 속빈 강정이고, 국가보안법은 형법으로 보완한다니 이것도 안하느니만 못하고... 이러다가 노무현 정부의 업적은 군 복무 기한 단축만 남는 게 아닌가 모르겠네. 이번에도 뭔가 사정이 있어서 그렇다고? 이라크 파병할 때처럼 이번에도 뭔가 있어? 이라크 파병 동의안 통과할 때나, 기타 사안에서 보여준 모습으로 볼때 벌써 80%정도는 비슷하게 됐지만, 이거에 대해서도 조용하면 노사모는 박정희 팬클럽과 같은 수준이 되는 겁니다. 박정희를 따르는 사람들은 사실 대단한 애국자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해야만 대한민국이 제대로 유지된다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옆에서 보기에 어떻든 간에 말이죠. 시청 앞 광장에 모여서 성조기 흔들던 개신교 신자들도 죄다 동원해서 억지로 온 건 아닙니다. 나름대로 진지하답니다. 물론 제가 보기엔 매우 딱합니다만... 그런데 노빠가 노짱을 지지하는 태도가 저런 식이 되어 버린다면 다를게 없는 겁니다. 어떤 이가 아무리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뛰어난 존재라 할지라도, 권력을 무비판적으로 내맡기고 우~~ 따라가면 안되는 겁니다. 아니다 싶으면 까야죠. 까는데도 안 들어먹으면 두들겨 패서라도 정신차리게 해야죠. 그래도 정신 못차리면 끌어 내려야죠. 지금은 보다 중요한 싸움이 있으니까 일단 그 부분은 넘어가고 지금은 힘을 합칠때다.. 라는 말... 한마디로 개소립니다. 지금까지 그런 식으로 제낀 걸 몇번이나 경험하고도 아직도 그런 소릴 합니까? 이렇게 비아냥 대봤자 역효과라는 것도 알지만, 그냥 얘기하면 반응조차 없으니 할 수 없지. 왜 이렇게 까대냐고? 조중동이 방해하고, 재벌이 개기고, 수구세력이 궐기하든 말든 할 건 해야하니까, 못하면 욕먹는게 당연하지. 왜냐고? 여당이니까... 그것도 의석 과반수 넘겼으니까... 언제까지 해가 짧아서 밭을 다 못맸다고 핑계만 댈 건데? 그래도 날치기 같은 거 하면 안되고 대화와 타협을 해야된다고? 그래서 행정수도는 그냥 밀어붙였나? 나도 행정수도 이전 찬성하는 사람이지만, 목적이 좋다고 절차를 개판치면 되나? 국회에서 통과했으니 괜찮다고? 글쎄.. 졸라 욕하다가 이럴때만 국회 권위 존중하는 건 좀 비겁하지 않나? 그런식으로 따지면 저 인간들이 무슨 삽질을 해도 국회 통과만 하면 장땡? 대안을 제시하라고? 아니, 원래 한다는 거 제대로 하라는데 무슨 대안이 필요해? 사실 이런 말 하는 것도 부질없는 짓이지요. 자칭 '네티즌'들에게 이런 얘기한다해도 시간만 낭비하는 거죠. 열심히 입씨름하지만, 결국은 내가 잘났어.. 로 끝나는 소모적인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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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기준법 좀 지키시죠?

[연합뉴스 2004-10-28 07:14] <오클랜드/뉴질랜드> 고한성 통신원 지구촌이라는 말을 가장 실감 있게 보여주는 장거리 통근자가 뉴질랜드에 살고 있어 화제다. 뉴질랜드 남섬 더니든에 살고 있는 올해 48세의 크리스 매키라는 남자는 영국 경찰로 일하고 있는 런던까지 1만9천km나 되는 거리를 비행기로 통근하는 생활을 4 년째 해오고 있다고 뉴질랜드 신문들이 28일 보도했다. 그처럼 장거리 통근이 가능한 건 개인의 사정에 따라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영국 경찰의 근무 방식 덕분으로 매키는 하루 근무 시간을 늘려 2개월 동안 집중 근무하고 2개월 동안 쉬는 방식을 택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들은 전했다. 신문들은 영국 경찰들 가운데는 하루 12시간씩 7일 동안 근무한 뒤 일주일을 쉬는 사람들이 많아 스페인이나 프랑스 등 유럽 지역에서 통근하는 경우는 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하지만 뉴질랜드에서 26시간이나 비행기를 타면서 통근하는 건 아무래도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매키는 연봉 3만 유로 중 통근비로 나가는 돈이 만만치 않지만 그 돈으로 영국에 살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보다 뉴질랜드의 좋은 환경에서 가족들과 함께 사는 게 훨씬 좋다고 말했다. ------------------------ 연합뉴스 퍼왔다는 게 좀 꺼림직하긴 하지만, 이 기사는 여기밖에 안나왔으니 할 수 없다. 경찰관의 처우에 대해 다룬 이번 달 말지 기사가 있지만 찾아보는 사람은 거의 없을테고, 기껏해야 저 기사보면서 '이야~ 대단하네.' 가 나오는 반응의 전부일꺼다. 기사 쓴 사람이야 토픽감으로 작성한 것일테고 대개 그렇게 생각하고 넘어가겠지만, 비행기타고 장거리 통근을 하든 말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다. 같은 직장 다니면서 하루 12시간씩 1주일 근무하고 1주일 쉬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이놈의 웃기는 나라는 법정노동시간도 제대로 안 지키다 못해 2배 가까이 시킨다. 월 192시간 기준에 평균 304시간. 강력계 형사는 364시간. 도대체 뭔가. 1주일이 144시간이니까 한달에 2주일 정도는 잠도 안자고 꼬박 일하는 꼴이다.(사실 맞교대 아니면 12시간씩 3교대니..-_-;) 그나마 제대로 된 수당도 없다. 공무원 보수규정 제31조 1항, '공무원에게는 예산의 범위 안에서 필요한 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 를 근거로 지금까지 예산이 없어서 제대로 안 줬단다. 군인 및 경찰공무원은 대상자에서 제외시킨 국가배상법 2조는 굳이 들 필요도 없겠다. 예전에 말지에서 소방관에 대해서도 다룬 적이 있었는데, 민망하다고 해야되나... 그 이후로 미안해서 119구급대를 못 부르겠다. 민중의 지팡이니, 휴일없는 봉사 소방이니, 죄다 필요없다. 나혼자 책임없다고 비겁하게 빠져나가는 것 같지만, 그렇다하더라도 나는 그런 시스템의 혜택을 받으면서 살고 싶지는 않다. 그런 식으로 노동자를 착취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놓고서, 무슨 봉사를 말하는가. 심봉사도 아니고... 심봉사맞군. 죄다 눈뜬 장님처럼 모른척하고 있으니... 노조 결성한다고 하면 여론(?)은 난리칠 게 분명하고, 단체 행동은 꿈도 못꾸는 형편이겠지만, 경찰 및 소방 공무원 여러분, 제발 한번쯤 파업이라도 하시기 바란다. 최소한 나는 지지할테니... 이런 말 하면 내란 선동으로 국가보안법에 걸리나? ^_^ 위에 쓴 얘기 중에서 구체적인 내용은 대부분 말지 11월호 기사에 나온다. 아직 안 올라왔겠지만, 곧 올라올테니 나중에 직접 가보시기 바란다. http://www.digitalm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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