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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잠시 했던 소방관 얘기

한국에 '긴급출동 119(원제목:め組の大吾)'라는 이름으로 나온 만화의 에피소드 중에서 하나가 이런 겁니다. 주인공이 속한 소방서가 담당한 구역은 죄다 구식 목조건물들 뿐이라 화재에 엄청나게 취약함에도 불구하고 몇년째 화재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소장이 늘 돌아다니면서 불이 날 곳을 죄다 점검하고 미리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죠. 주인공이 그걸보고.. 예방의 중요성을 깨닫는다. 뭐, 대강 그런 얘깁니다.(아니면 말고~~ 워낙 대충 봐서~~ ^^;) 한국은 그게 가능한가? 당연히 불가능하죠. 한국 소방관 한명당 담당 주민 수는 평균 1980명입니다. 참고로 프랑스는 247명, 영국은 942명이죠. 주당 노동시간 한국 84시간, 프랑스 35시간, 영국 42시간.. 더이상 수치를 따져봤자 비참해지기만 하니 안하겠습니다. 가끔 언론에 화재 진압 기사가 뜨면 독자 의견란에 늘 따라 붙는 글이 있습니다. '소방관의 기도'나 '소방관 아내의 기도' 시리즈죠. 소방관의 헌신적인 봉사에만 촛점을 맞추는 듯한 내용이기때문에 전 정말 싫어합니다. 감동을 준다. 어쩐다 하지만... 글쎄요. 별로... 어느 한도를 넘어서게 되면 더이상 봉사가 아닙니다. 말지 5월호 관련 기사 중에서 마지막 인용문입니다. '기도 시리즈'보다 백배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화재 현장에 뛰어든 소방관을 위해 동료가 남긴 짧은 당부의 말. "구조의 현장에서 더도 덜도 말고 딱 두 사람만 살리십시오. 한 사람은 들처업은 구조자요, 나머지 한 사람은 … 님, 당신이어야 합니다." -------------------- 말지의 그 기사를 보면 더 열악한 비정규직도 있으니 잊지 말아 달라는 덧글이 달려있네요. 소방공무원이나 경찰공무원은 그나마 고용보장이라도 된다고... 그 글을 보고... 그나마 낫다고 자위라도 하셨을런지.. 한심하군요. 이놈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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