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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수업

 

신부수업

 

감독 - 허인무 / 주연 - 권상우 하지원

 

나름대로 한 때 카톨릭 신자였음을 상기시켜준 영화.

어쩌면 그래서 더 이 영화가 보고 싶었는지 모르지만 그 기대만큼 실망을 준 영화.

 

원래 종교라는 것이 다분히 폐쇄적이기에 특정 종교를 소재로 한 영화는

사람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하기가 훨씬 수월하다.

게다가 수녀나 신부의 생활과 관련된 영화들은 그들의 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관음적 즐거움마저 관객들에게 주기 때문에 이 영화는 기본 성적은 거둘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권상우리는 희대의 스타마저 기용하지 않았던가?

 

하지만 그러한 이점들을 제외한 영화 신부수업은

좋은 점수를 받을만한 요소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하지 않은가 싶다.

극적인 연결고리도 부족하고, 극의 진행 또한 빠르다보니 보는 관객들은 답답할 뿐.

독신으로사는 것은 물론 '하느님을 위해' 평생을 살겠다고 신학교 과정까지 마친 주인공이

갑작스레 나타난 한 여인에게 사랑을 느껴 마음을 돌리는 것이 그렇게 쉬운 일일까?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으나 길게 잡아도 한달이 채 되지 않을 것 같은 시간동안

그 여인에게 얼마나 대단한 사랑을 느꼈기에 그런 결정을 내릴 수 있었을까?

더욱 더 비관적으로 보자면 도대체 그 둘은 서로의 무엇에 반해 사랑하게 됐을까?

 

시골 촌구석 성당과 서울 한복판 남산을 왔다갔다 하는 설정 또한 현실감을 떨어트리고,

카톨릭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들은 더욱 더 답답했을 영화.

게다가 이 영화, 저 영화에서 이 장면, 저 장면 짜집기를 한 듯한 각각의 신들.

 

잠시 잠깐 옛 생각에 젖어들게 했다는 것 외에는 좋은 점수를 줄 수 없는 영화였다.

티티엘 카드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4000원에 보게 해준 춘천시 육림극장에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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