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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아-이랜드' 점거농성장, 공권력 투입 '초읽기'

'뉴코아-이랜드' 점거농성장, 공권력 투입 '초읽기'
 
김오달
 
뉴코아-이랜드 노사의 교섭이 결국 아무런 성과 없이 사측의 결렬선언으로 중단된 상황에서 경찰의 적극적 공권력 투입 의사와 사측이 공권력 투입 요청 및 직장폐쇄 등의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혀 오늘(19일) 밤에서 20일 새벽이 최대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전경버스와 전투경찰 등 경찰력에 의해 철저히 봉쇄된 홈에버 월드컵몰점 점거농성장     © 김오달

현재 이랜드 사측은 "사측 입장에서 상당히 양보된 협상안을 제시했음에도 노조는 매장점거와 관련된 어떠한 계획도 내놓지 않고, 오히려 21일 매장점거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는 등 교섭상대로서 신뢰할 수 없어 교섭을 중단하게 되었다"며, "매장점거농성을 풀지 않으면 협상은 없다"고 못 박았다.
 
이와 관련해 뉴코아-이랜드일반노조는 "사측이 진전된 안이라고 들고온 협상안은 지난 협상 때의 안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고, 여전히 점거농성을 풀 것만을 협상 내내 강조하는 등 성실한 협상주체로서의 역할을 하지 않고, 협상 자체를 공권력 요청 및 직장폐쇄 등의 조치를 취하기 위한 명분을 쌓는데 이용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노조의 이러한 주장을 뒷바침하듯 경찰 쪽의 움직임도 부산하다.
 
이미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이번 노사 교섭이 결렬될 경우 공권력을 투입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고, 21일 예정된 민주노총의 2차 매출타격투쟁에 조합원들이 합류하는 것을 막기위해 연행 후 48시간 조사를 진행한 후 풀어줄 것이라는게 공권력 투입시기를 예상하는 근거다.
 
▲ 협상결렬 후 공권력 투입설이 나돌자 농성장을 지키던 조합원들의 얼굴에 걱정이 가득하다.     © 김오달

경찰은 오늘 오후 5시 서울지방경찰청에서 어청수 청장 주재로 이랜드 파업관련 경비대책회의에서 22일(일)까지 경찰을 투입해 농성을 해산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이 자리에서 정확한 시기와 방법 등 전체 진압 작전 계획이 결정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공권력 투입에 반대하는 이들의 대응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공권력 투입 임박설이 대두된 오늘 오후, 산하 단위노조 등 전 조직에 총력투쟁지침을 내려 20일 새벽 뉴코아-이랜드 농성장에 대한 공권력 침탈에 맞서 각 조직별 비상회의를 소집해 대책을 마련 중이다.
 
민주노동당 서울시당도 각 지역위에 비상지침을 내려 전 조직을 양분해 뉴코아 강남점과 홈에버 월드컵몰점 밖에서 철야노숙농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홈에버 점거농성장을 찾아 공권력 투입 반대입장을 밝힌 경찰청 인권위원회 인권위원들     © 김오달

한편 이랜드노조가 20일째 점거농성을 진행중인 홈에버 월드컵몰점에 오늘 오후 2시, 경찰청장 산하 경찰청 인권위원회의 인권위원들이 방문해 "경찰청 인권위원회는 뉴코아-이랜드노조의 뉴코아 강남점-홈에버 월드컵몰점 두 곳의 점거농성장에 대한 공권력 투입을 반대한다"며, "경찰청장과의 면담을 통해 이랜드 사태는 노사의 성실한 교섭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 원칙이며, 공권력이  투입되어 농성을 해산시키는 것은 정당한 공권력 행사가 아니"라는 권고를 내리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사회 전반의 여러 이슈들을 다양한 시각으로 취재해나가는 미디어활동가 김오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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