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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함없는 건 자랑이 아니다

7년동안 한치도 변함없고, 한마디도 보탤 게 없다는 건 자랑이 아니다. 화석화하고 있다는 증거일 뿐이다. '만물은 변한다'는 헤라클레이토스가 아니라 '참된 실체는 유일하고 불변한다'는 파르메니데스에 더 끌리는 사람이지만, 현실 삶에선 변화해야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화가 안되고 설득이 불가능하다. 설득을 포기한 발언이나 주장은, 자기 자랑이나 과시가 목적이 아니라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2006/02/07 10:02 2006/02/07 10:02
9 댓글
  1. 이재유 2006/02/07 15:51

    마리신 님의 이 얘기에 전적으로 동감하며, 두 표 가치의 한 표 행사*^^*! 잘 지내시지요? 참, 논문 보내드리게 주소 좀 가르쳐 주세요*^^*...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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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marishin 2006/02/07 16:40

    어떤 논문일까 궁금합니다. 마포구 공덕동 116-25 입니다. 신문사 이름과 제 이름을 이어서 적으시면 됩니다. 설마 신문사 이름과 제 이름을 모르신다면... 오른쪽 메뉴의 '주인 소개'를 참고하십시오. 한꺼번에 모두 모아서 쓰기는 꺼림직합니다. 구글 같은 검색 귀신(?)들이 겁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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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행인 2006/02/07 21:33

    친구들 만나면 어떤 넘들은 "넌 항상 변하지 않아서 좋아"하는 넘이 있고, 어떤 넘들은 "넌 어째 아직도 그모양이냐"라는 넘이 있더군요. ㅡ.ㅡ+

    저도 화석화된 사람인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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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marishin 2006/02/07 23:18

    행인님, 그런 뜻은 아니고 고장난 녹음기 같은 것 말하는 겁니다.^^ 그리고 행인님처럼 세상 돌아가는 데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에 대응해 발언하는 분도 많지 않습니다. 그 순발력은 저도 부러워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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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벤야민 2006/02/08 18:40

    설득 대상의 행태가 한치도 변하지 않았다면 그에대한 발언도 변하지 않을 수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하나 더 덧붙이자면 7년동안 변하지 않았다는 분의 글에 선생님의 글을 트랙백으로 남겨 주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야 선생님의 글도 '설득을 포기한 발언이나 주장','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글이 되지 않는 게 아닐까요? 예전에 편지공개 건에 대해서는 트랙백을 걸어 주셔서 오해가 풀렸던 것 같은데요. 이 문제에 대해서 오해를 풀고 말고 할 게 있는가 싶기는 하지만 두 분 사이에 어떤 의견들이 오고 가는지 보고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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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marishin 2006/02/08 20:03

    벤야민/제 이 메모는 어떤 특정한 맥락을 지닌 게 아닙니다. 벤야민님이 말씀하시는 글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한 것은 분명하고 그래서 7이라는 숫자를 그냥 가져다 썼지만, 그 글과 직접 연관되는 글이 아닙니다. 주고 받을 의견도 없습니다. 다만 스스로에 대한 반성 차원에서 기록한 것입니다. 그리고 이 메모에 걸린 트랙백이 그렇듯, 구체적 맥락없이 각자에게 어떤 느낌을 주면 그걸로 족한 겁니다. 그리고 이런 간단한 메모로 설득되고 말고 할 세상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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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벤야민 2006/02/08 22:04

    marishin/그렇군요. 제가 몇 안 되는 블로그들만 주로 다니다 보니 우연히도, 혹은 필연히 그 글을 보고 바로 선생님의 글을 읽어서 당사자도 아닌데 나서게 됐습니다. 트랙백이 걸리지 않은 이유가 있음을 생각치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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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최용준 2006/02/09 01:11

    신기섭 선생님. 그러나 하신 말씀은 그 구체적인 맥락이 있어야 어떤 사람에게나마 교훈적일 것 같습니다. 변화가 있어야 하는 것도 있고, 그렇지 않아야 하는 것도 있어야 하겠죠. 그 '맥락'이라는 것은 누군가 백기완 선생님을 두고 한 말 때문에 더 중요했습니다. "저 늙은이는 87년에는 그렇듯 했는데 92년에도 똑같은 말을 지껄이고 있네." 저는 그 말을 용납하기 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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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marishin 2006/02/09 09:44

    최용준/제가 맥락이 없다는 건, 어떤 사회적 특정 맥락 속에서 하는 말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다시 말해 제 개인적으로는 어떤 뜻을 담고 있지만, 그것이 어떤 특정인의 글과 연결시켜져야 할 것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예로 드신 백기완 선생님의 경우는 제가 이야기하는 것과 무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비판한 사람은 같은 주제를 반복한다는 뜻에서 한 말이지, 제가 이야기하듯 녹음기 틀어놓는 것같다는 뜻에서 한 말은 아닐 겁니다. 그래서 제가 굳이 파르메니데스까지 거론한 겁니다. 참된 실체가 불변하다는 것과 '한마디도 다름없는 소리를 전혀 다른 상황, 다른 이들에게 똑같이 반복하는 것'은 서로 무관하다는 뜻에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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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변함이 없다는 것 먼 댓글 보내온 곳 2006/02/07 10:54

    [[box:gray]"나는 10년 전의 내 모습보다 지금의 내 모습이 백 배 천 배는 좋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왜냐하면,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나의 생각과 나의 비전이 성장하고 넓어지고 있기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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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진보 진영의 글을 번역해 공개하는 걸 주 목적으로 하지만 요즘은 잡글이 더 많습니다. mari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