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정만화:여주인공의 자아실현

2008/04/12 14:44 女름


순정만화를 좀 봤다.

마감에 좇겨 너무 급하게 해야하는 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서 발견한 '장난스런 kiss'라는 애니 2편을 보고
대만에서 드라마로 나왔길래, 1편에서 5편까지 서치했지.
대단, 이 심리는 갈 때까지 가보자는 거지.

만화책으로 23권까지 나와있는 것을 인터넷으로 확인했는데
깊은 밤이라 빌리지 못하고
그 담날에 아침부터 밤까지 편집해서 마감을 하고
무려 새벽 2시 반경, 대여점에서 6-10권을 빌렸다.
1-5권까지 누가 빌려갔더라. 크크 그 사람이 6권빌리러 왔는데 없으면 얼마나 황당할까.


까칠하고 천재인 남자,
덜렁거리고 암기력 떨어지는 여자,
아 여기까지 들으면 일단 각도가 나오지.
그리고 짝사랑, 질투, 감정확인, 결혼 등등의 전개

말하면 입아픈 스토리 전개라고나 할까.
하지만 나 무지 꼼꼼히 읽었다. 크크

신기한 건, 좋아하는 남자와 삶, 생활, 관계를 함께 하기 위해서 엄청나게 노력하는 여주인공들이 그 과정에서 자아실현을 한다는 거다. 예를들면 이번 만화에서는 남자애는 의사가 되겠다는 목표가 분명하고 여자애는 별 목표없이 대학 4년 다니고 낙제해서 5학년 다니면서 (남자애의 배려와 의도가 있는 ) 방황을 통해서 남자애를 도울 수 있는 간호사가 되기로 결정하고 간호대학을 다닌다.

간호대학 다니면서 또 힘들어하니까 남자는 이렇게 말하지. '나때문이면 부담스럽다. 힘들면 그만둬라. 진짜 네가 원하는 일이냐?' 이런 질문을 던지고 여자 약간 아노미였다가, (설치된 계기를 통해서) '난 남자애가 아니더라도 이 일을 하고 싶어. 간호사란 보람이 있어' 이렇게 일단 결론이 났다.

최소한 10권까지는 말이다.
인생에서 이렇게 심플하게 자아실현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남자를 좋아하고 좌충우돌하면서 여자주인공들은 정체성을 고민하고(사랑 감정을 통해서) 직업, 적성, 흥미 같은 어찌보면 개인적인 것도 성취하게 된다.

이 부분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고민해보려 한다.
순정만화를 읽으면 나도 뭐 할 수 있을 거 같은 모종의 고취된 감정을 느끼게 되는 데
(미숙하지만) 일편단심, 혹은 돌진형, 자신감 충만형 주인공들의 성취가 한 요소인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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