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중에

2008/06/18 01:09 09
합정역 가는 길에
새끼 손가락만한 바퀴벌레가 있길래
'앗 바퀴다' 하고 나서
'공익을 위해서 죽이자'라고 생각하고 밟아서 죽였다.
나름 합정동 주민들을 생각한 결정이었다.
그리고 가면서
'개뿔 왠 공익'하면서
괜히 죽였나? 싶기도 했다.

합정역으로 내려가는 계단에서
자위하는 사람을 봤다.
와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 건 처음이었다.
난 그냥 서있길래 쳐다봤는데 자위까지 하고 있더라.
정말 열심히 느끼시는 표정이었다.
근데 안스럽게도 발기됐는지 알 수가 없었다.
아 자위할 권리에 대해서 생각했다.
저런 자식도 세상에 발 붙이고 사는 구나. 생각했다.
남자들도 저런 애들은 쪽팔릴까? 궁금했다.
어떤 여자가 길에서 자위하고 있다면? 이라는 상상도 5초 했다.
남자라고 일반화시키기 뭐하기도 하지만
정말 내까리고 사는 구나 발산하고 싶은만큼 하는 구나 생각했다.

덜컹덜컹 지하철
주룩주룩 처량한 비
우산
몇 년간 쌓인 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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