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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다한

일의 종류가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은 고역이다.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하고 싶은 일도 아니고

 

그래서 멍 때리고 있다.

 

근데 조카가 눈도 못뜨면서

우유를 들고 내 방으로 들어오면서 하는 말

'할부지, 자야하는 시간이예요. 자요'

 

난 할부지가 아니고 삼촌이다. ㅠㅠ

잠에 취해서 헛말하면서도 잔소리는...

ㅋㅋㅋ

그래 이런 맛에 산다.

 

눈 잠깐 부치고

마구하자.

시험공부하기 싫을 때

벼락치기하면 나름 잘 되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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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3주째 컨디션 난조다.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잠이 쏟아져 자다가 일어나면

육체의 무거움이 그대로 느껴지는...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무엇이라도

몸이 너무 무겁다.

 

그리함으로 화로 가득찬 가슴을

다스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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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가 왔다.

'돈있으면 조금이라도 보내달라'고

어렵다고 했다가 다시 전화해 몇만원이라도 보낸다고 했다.

 

조금이라도 더 보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

내일 5만원이라도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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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남자'임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남자'로 태어났고 길러졌다.

아닌 것처럼 부정하면

더욱 수렁에 빠진다.

난 '남자'다

다만 '마초'는 되기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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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하루는 종일 춤만 추고 싶다.

단 하루는 종일 음악만 듣고 싶다.

단 하루는 종일 영화만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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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만 하고 읽지 않은 책들

다운받기만 하고 보지 않은 영화와 애니들

천천하게 그리고 다 먹어야지.

냠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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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영화를 보는데

나오면서 든 생각

'영화 한 편, 음악 하나로 삶이 참 풍족해질 수 있구나'

맛있게 먹겠습니다.

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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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나를 기쁘게 한 것들

 

미쓰 홍당무

브에노스아이레스 탱고까페와 까페 데 로스 마에스트로

시효경찰

공각기동대 티비판

 

장기하와 얼굴들

갤럭시익스프레스

 

트렌치코트

후드티

 

충무로에서 발견한 술집

대학로에서 발견한 닭한마리집

신촌에서 발견한 라멘집

 

고양이피겨

 

또 뭐가 있었더라. 더 있었는 데 막상 떠올리려 하니 기억이 안나네

 

구체적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지만

삶을 풍족하게 해 준 모든 것들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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