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분류 전체보기

6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4/17
    항상 고마운 그에게
    투덜 투덜
  2. 2009/03/24
    키가 조금 자란 것 같아(2)
    투덜 투덜
  3. 2009/02/17
    아버지 - 그 끔찍한 이야기(2)
    투덜 투덜
  4. 2009/01/22
    이런 제길...
    투덜 투덜
  5. 2009/01/15
    말 그리고
    투덜 투덜
  6. 2009/01/14
    돈도 없고 까이기나 하는 너절한 운동권 삶이여 (1)
    투덜 투덜
  7. 2008/12/04
    잡다한(1)
    투덜 투덜
  8. 2008/12/02
    포기했다
    투덜 투덜
  9. 2008/08/20
    넌 악마야~~~ 크롱!!!
    투덜 투덜
  10. 2008/08/14
    내 죽음을 기억하라
    투덜 투덜

항상 고마운 그에게

4년 동안 적을 두었던 곳을 1년만에 다시 찾아왔다.

어색할 것만 같은 거리가 어제 왔던 거리처럼 익숙했다.

상점에 사람이 줄었다는 것과 문을 닫은 상점들이 늘었다는 것말고는

변한 게 별로 없었다.

 

겉모습은 많이 변하지 않았지만

변한 나와 변한 그 곳을 마주치게 하는 발걸음이 가볍지가 않았다.

1년이 조금 넘은 시간에

그 곳의 모습은 더 어둡게 변해있었다.

 

볼 일을 보고 그 곳에 있을 때 많은 힘을 주었던 형과

마주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끔씩 일로 인한 전화를 통해 안부를 주고 받았지만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눈 것을 오랜만이었다.

 

다른 정치단체에 있었지만

어떤 누구보다 힘이 되어준 사람이다.

 

그와 내가 지금 다른 장소에 있고

다른 단체에 속해있었지만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음을 다시 나눌 수 있었다.

 

그와 생각과 마음을 나누면서

움직이지 못하는 처지때문에

결심했던 일을 하지 못하는 그의 모습이 속상했다.

 

아니, 그가 움직을 수 있었다면

'조금은 자유롭게 정치행보를 취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이지 싶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구석에 숨어 있어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실패한 전위정당운동, 하지만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투쟁하는 대중정당'이

가슴에서 다시 튀어나왔다.

 

그래서 사지가 묶인 그의 몸이 안타까웠다.

그의 활동력에 미치지 못하지만

그의 처지를 보며

조심스럽게 다시 움직여야겠다고

속으로 조아렸다.

 

찐하게 술잔을 나누면서

어리광도 오랜만에 부리고

밤이 깊도록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그의 조건이 허락하지 않아

그를 두고 나와야 했다.

 

나오며 그를 다시 보려면 많은 시간이 걸리겠다는 생각이

가슴을 때렸다.

 

나가는 나를 보는 그의 눈이

약간은 충혈돼 보였다.

피곤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렇게 보였다.

 

'내가 너보다 요즘에 더 돈이 많다'며

그가 나의 주머니에 봉투를 내밀었다.

거절하지 못하고 받아 들었다.

 

눈물이 뚝뚝 떨어질 것만 같아

그와 헤어지면서 뒤를 돌아보지 못했다.

 

항상 고맙기만한 그

선배이기도 친구이기도 한 그

 

형. 고맙고 사랑해.

한동안 보지 못하겠지만

자라나는 푸른 잎들이 갈색 옷을 입기 시작할 때 찾아갈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키가 조금 자란 것 같아

만일에 아주아주 작은 꼬마 사람이 있어서

엄청 커다란 무지개 위를 가로질러 간다면 어떨까?

 

자기가 있는 곳은 빨간 나라라고 처음에 그는 생각하겠지.

그렇게 이런저런 딴 생각을 하고 노래도 부르며 몇날며칠을 걸어가다가

어느 순간 정신을 차려 보면 주위는 이미 주황색이 되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엔 나름대로 신경 써서 주변을 살펴 보며 걸어가지만

도대체 언제부터 노란 나라가 되는지 그 정확한 시점을 집어내는 것은 쉽지가 않다.

무지개는 굉장히 크고 그는 무척 작기에

걸어가면서 그는 할 일이 많은 것이다.

 

밥도 먹어야 하고

놀기도 해야 하고

생각도 하고

기분이 좋으면 춤도 추고 등등.

그리고 어느 순간 깜짝 놀라 소리치게 되는 것이다.

 

'와, 내가 초록색이 되었어!'

 

-유시진의 '그린빌에서 만나요' -

 

------------------------------------------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는 만화책 중 하나인

유시진의  '그린빌에서 만나요'

오랜만에 '그린빌...'을 다시 읽었다.

또 읽어도 새록새록하고 참 좋은 책.

 

자신의 관찰, 관계의 관찰, 자신의 변화, 관계의 변화에 대한(라고 읽히는)

세밀한 이야기.

 

책을 읽으며 집에 들어오는 길.

키가 조금 큰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

기분 좋아졌다구.

 

-------------------------------------------

 

사람과 관계맺기에 참 서툰 나.

그래서 나도 타인도 힘들게 하기도.

그런 자신을 싫어하면서 쉽게 바꾸지 못한 나와 관계맺기.

패거리를 싫어하면서 소외되면 불안해하는 이율배반적인 감정.

 

-------------------------------------------

 

아직도 서툴지만 돌아보니 변해있었어.

많이 넘어지고 깨지고 울기도 화내기도 했는데

조금은 변했어.

 

작아서 보지 못했고

노느라 보지 못했고

생각하느라 보지 못했고

화내느라 보지 못했고

우느라 보지 못했는데

조금은 변했어.

 

키가 조금 자란 것 같아.

__________________________

 

지난 4년동안 많이 피패해져있었고

흉폭해져있었어.

그리고 부정했지.

 

'난 잘못한 게 없어. 다 너희들 탓이야!'

 

시공간이 변했지만 그 4년의 '다크포스' 주변에서 맴 돌고 있었고

또 부정했어.

 

'그 때의 내가 아냐!'

 

하지만 또 넘어졌어.

 

처음에는 나를 고쳐야 된다고 다독였고

또 넘어져서는 화가 났어.

또 넘어지니까

풀이 죽어버렸지.

 

다리도 많이 까지고 가슴에 상처가 나기도 했고

넘어지면서 다른 사람 다리도 걸었어.

 

그래도 보지 못했어.

 

-----------------------------------------------

 

그렇게 넘어지면서 계속 아프기만 할 줄 알았는데

다리에 새살이 돋았고 가슴도 튼튼해졌다는 걸 알았어.

 

이제 그 4년을 미워하지만은 않을 수 있게 된 것 같아.

잘못은 나에게도 있었다는 걸 알 수 있게 된 것 같아.

최고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최악에 가까웠지만

악전고투했다는 것도 알 수 있게 된 것 같아.

4년의 나와 지금의 내가 같다는 걸 알 수 있게 된 것 같아.

그리고 조금은 변해있는 것도 알 수 있게 된 것 같아.

 

다행이야.

 

'4년간의 나와 관계'랑 쑥스럽지만 악수하고 있는 모습을 봤어.

어색해 얼굴이 붉어지기도 하지만

다행이야.

 

쑥스럽지만

나에게 칭찬이라는 선물을 주고 싶어.

 

'토닥토닥'

-----------------------------------------------

 

고생한 나와

나를 지켜준 사람과

같이 넘어져 준 사람과

넘어지는 나를 보아 준 사람과

손을 내밀어 준 사람들에게

 

쑥스럽지만

비록 그들이 듣지 못하지만

'고맙다'고 말할래.

 

"정말 고마워"

 

---------------------------------------------------

 

아직도

'화'가 많이 남아있지만

'화'라는 놈과 친구를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

 

---------------------------------------------------

 

키가 조금은 자란 것 같아.

이 느낌 간직하고 싶어.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아버지 - 그 끔찍한 이야기

03년이었다.

그날따라 이상하게 집에 일찍 들어가 고 싶어

흔치않게 해가 질 무렵에 집으로 향했다.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당연히 아무도 없을 시간이었지만 집안의 풍경이 불길함을 부추겼다.

수비자세로 집에 있은 지 한 시간 여

어머니가 처참한 모습으로 들어왔다.

난 괴물처럼 소리질렀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 지 몰랐다.

그져 미쳐가고 있었다.

어떤 악몽보다 버티기 어려웠던 최악의 몇 시간이 흐르고

정신이 조금 든 후 결심했다.

어머니를 처참하게 만든 이 사람을 '아버지'로 부르지 않기로...

 

그 전까지 살갑지는 않았지만 사이가 나쁘지는 않았다.

그저 평범한 부자관계였다.

하지만 그날 이후로 난 그 사람 눈을 쳐다보지 않는다.

지금까지도

 

그 사람은 이후로 나와 대화하기를 원했다.

자신의 핏줄 혹은 씨를 뿌린 수컷으로서의 존재를 나를 보면서 확인하고 싶어했다.

난 거부했다.

 

얼마 전

그 사람과 한 판 붙었다. 말싸움이야 집으로 들어온 후로 종종 있었지만

붙은 것은 03년 두 내우의 이혼을 권유하기 위해서 붙은 이후로 처음이었다.

 

그날 그와 나눈 말의 핵심은

'너 왜 나한테 왜 사람대우도 않하냐'

'그 일이 있은 후 당신이 한 마디라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였다.

 

싸움을 통해서지만 거의 6년만에 둘 사이에 접점이 생겼던 시간이었다.

 

싸움이 있었던 짧은 시간에 화를 내고 있었지만

약간의 기대를 걸기도 했다.

하지만 내 안에 남아있던 앙금은 생각보다 깊었고

그도 자신감 혹은 자존감은 남아있었다.

근사한 회홰를 바란 것은 아니었지만 거리감만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아니 서로 외면했다.

어쩌면 서로 수컷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웠다.

 

그를 보면 늙은 수컷의 비참함을 보게 된다.

대화를 소통을 할 지 모르는 늙은 수컷

그러기에 없는 권력이라도 쥐려고 하는 발악

 

한 때는 거칠 것 없었는 데

지금은 잠시라도 여성에게 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함

그래서 삐뚤어지는 수컷포유류(남성)의 나약함

 

그의 모습을 보면 측은하다.

측은함은 그의 모습이 나에게 있기때문이다.

대화와 소통의 무능함을 삐뚤어지게 표현하는 나약함과 포악함이 내 안에 있기에

그래서 더 증오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타인을 욕하면 자신을 정당화시키는 방어기제

 

그 사람과 얼만 전 싸움이 '붙었을' 때

'미안하다'는 말을 하면 용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후회하고 있음에도 '미안하다'는 말을 할 수 없음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그를 용서할 수 없다.

 

지독한 방어기제

 

언제가는 나도 거죽만 남은 수컷의 추한 모습을 보일 것같은 두려움에

그를 용서하지 못하는 나의 모습이 두렵다.

가장 큰 두려움을 타자화시킴으로

존재하는 나의 자존감이 두렵다.

 

그래서 그를 아직도 용서하지 못하고

'아버지'라 부르지 않으며

눈도 쳐다보지 않는다.

 

그게 제일 사랑하는 사람에게

가장 미안하고

가장 두렵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런 제길...

보고 싶은 영화가 많았다.

열심히 열화를 보고 싶었다.

 

적벽대전

포뇨

미셀 공드리에 리와인드 거시기

워낭소리

등등등

 

근데 경찰의 살인으로 영화볼 맘이 사라졌다.

이런 제길

 

개값도 못한 사람목숨 앞에

영화를 보며 여유를 부리기에는

너무 개념없는 세상이다.

이런 제길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말 그리고

며칠 전 꿈에서 윗니 하나가 빠졌다,

흉몽이라더니

그 담날 한명이 떠난덴다.

 

음.. 내가 설온 다음에 떠난 사람이

하나 둘 셋 네명째네

한명도 대기중이고

 

자꾸 사람이 사라져간다.

 

.................................................................

 

분명 존재하지만 관계에서 사라졌거나 사라져가는 사람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하지만 나 먹고 살기도 바쁘다.

몇 안 되지만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잘 못하는데

사라진 사람까지 보담기에는

그릇이 모질라

 

..................................................................

 

참 불친절한 내가 맘에 들지 않는다.

말을 거의 안 하고 산다.

어쩌다 터질 때 쫌 떠드는 정도

 

생각해보니 어제 저녁을 먹는데

단어 20개 정도만 입에서 나온 것같다.

 

왜 이렇게 말을 못하고 살까.

 

...............................................................

 

입에서 말이 나오는 주기를 생각해 보니

집에서는 거의 침묵

사무실에서는 거의 사무적인 일만 말하고

일할 때만 질문수준에서 말을 하고

가끔 만나는 지인들과 자리에서

자근자근 말을 하는 정도

 

으헉 건조하다.

 

....................................................................

 

언변이 좋은 사람이 아나라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다.

근데 천성이 거리가 멀다.

 

어릴때부터 쫌 까불기는 했어도

나불거리는 성격은 아니었다.

 

한 때는 말 잘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열심히 기억하기도 하고

온갖 오락 프로그램을 모니터링하면서

생활속에 언변을 키워보자고 했지만

반년이 안 되서 접었다.

 

노력해도 안 됬으니깐. ㅠㅠ

 

엄마

왜 저를 이리 나셨나요.

(엄마 미안)

 

.................................................................

 

왜 말을 심하게  '못'하게 됬을까 생각해보니

입에서 말이 새는 사람들에게 치이고 나서부터인 듯 싶다.

 

그들이 뱉는 말이 독이 되서

말이 칼이 되서

날 할킬 때

 

그 말들을 말로서 치우기보다는

나의 말이 독이 칼이 되서 다시 돌아올까봐

말을 '못'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머리속으로는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라고 생각하고

행동하기보다는 상상 속에서 살았던 것 같다.

 

........................................................................

 

머리에서 굴리면서 말하지 않고

입으로 말하는

상대가 유일하게 한명이다.

 

한편으론 이게 두렵기도 하다.

그녀와 관계의 지속성 혹은 유지를 떠나

한 사람에게 지독하게 편향됨으로

그녀가 가져야하는 짐과

그녀에게만 쏟아붙는 자의식의 외로움

 

참 미안한 일이다.

그녀에게 나에게

 

물론 그녀에게조차 말을 안 한다면

그녀에게 나에게

더 미안한 일이겠지만서도

이걸로 위안하기에는 거시기하다.

 

...................................................................

 

말을 '못'하는 게 지금의 나지만

말을 조금씩이라도 하면서 살고 싶어졌다.

 

말을 '못'하는 내가 답답해졌다.

 

...................................................................

 

얼마전 자리에서

지나가는 말로 '넌 할 줄 아는게 뭐냐'라고 물어왔다.

 

당구도 못쳐

운동도 안 해

노래도 못 해

 

지대로 하는 게 없었다.

 

그져 음악 듣고

영화보고

가끔 만화책보고

그런 것들만 좋아한다.

혼자서 즐기는 어떤 것들

 

일드 '시효경찰'의 오다기리 죠처럼

경찰이 취미로 시효가 지난 사건을 수사하는 것 마냥

취미로 지나간 사건을 취재나 해 볼까

 

우웩

상상하기도 싫다.

 

.....................................................................

 

생산적 활동을 하고 싶다.

외국어를 공부한다던지

악기를 배운다던지

그림을 그린다던진

 

예전에는

영화보고 영어대본도 해석해 보고

기타 배우려고도 해보고

그림도 자주 그리고 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그냥 있는 게 제일 좋아져 버렸다.

 

쩝 건조하다.

 

......................................................................

 

 

요가를 다시 다닐 예정

설랜다.

크흐

 

.....................................................................

  

그래도 찌꺼리다보니 말미가 있어 다행이다.

활기차고 희망적이지는 않아도

 

그래도...

그래도...

조금이라도...

조금이라도...

천천히...

천천히...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돈도 없고 까이기나 하는 너절한 운동권 삶이여

 

'조제'가 나오는 영화

그럭저럭 잼난 영화기는 한 데

원작만화가 더 잼날 것같다는

그런데 절판이랫~~~~

(포스터는 예뻐서 걍 걸었닷)

...............................................................................

 

이 영화에서 기억에 남는 장면들이 있는데

주인공들이 직업과 관련된 사람들에게 '뒤따마'를 당한다는 장면이다.

 

웬지 어디선가 누군가가

나를 뒤따마까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

그렇다고 뒤따마가 앞다마로 바뀌었을 때 다 견딜까 싶기도 하지만...

 

여튼 직업이라고 뭐 하기는 하지만

'운동권'이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참 많은 뒤따마로 까기도 까이기도 하는 것 같다.

나도 예외는 아니겠지

(으아, 귀 간지러)

 

뭐, '운동권'도 사람이고 하니 뒤따마가 있는 것은 당연한데

짜증나는 것은

'운동권'의 순결성같은 걸로 뒤따마들이 오고가는 거다.

 

주식투자하면 안 되고

보험도 안 되고

뭐도 안 되고

이것도 안 되고

 

쫌 대충 살면 안 되냐

 

그런 삶의 원칙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알겠는데

담론으로 만들어서 사람 짓누르지 말았으면 좋겠다구

그런거 어기면 뒤지는 것처럼 말야.

 

삶의 태도를 이야기하는가본데

그게 담론따위로 획일적으로 가능한 이야기냐

 

추상적 담론으로 그렇게 누르는 너야말로

유물론자 맞냐

(오호~~ 쓰다보니 재수없는 논린데)

 

쫌 대충 살면 안 되나고

걍 살자고

 

옆에 있는 사람이나 챙기라고.

 

펀드 열라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서 못하는 사람도 수두룩 빽빽이닷!!!

 

......................................................................................

 

얼마 전

친구와 통화를 하다가

'그래도 넌 신념이 있잖아'라는 말을 들었다.

 

경기가 어려워 살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다가

말이 빠진 건데

그런 말 들을 때마다 난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신념은 무슨. 개뿔. 할 줄 아는게 이거뿐이니까 그런거지'

해버린다.

 

얼마 전 통화한 친구는 고등학교 친구라

이 바닥생리를 전혀 모르는 놈이다.

그런 놈이 이런 말을 하는 것은 이해가 된다.

 

하지만

시기야 어떠튼 같이 운동을 했다는 놈이

이런 말을 하면 화가 난다. 아니 말그대로 짜증

 

'야, 신념이고 나발이고 최저임금이랑 상관없는 삶을 살아봐라

얼마나 초라한지. 아니, 얼마나 불편한지.

최저임금 어쩌구저쩌구 인금인상 어쩌구저쩍구 정리해고 어쩌구저쩌구 해도

최저임금과도 전혀 상관없는 생활을 해보라고

그게 사람다운 삶이냐

이 나이에 부모 삥이나 뜯고

 

넌 그놈의 신념을 나보다 더 뻔질나게 이야기했잖아.

근데 깡통차듯이 찬 다음에

지금와서 넌 신념이 있잖아?

개뿔, 장난하냐 장난해

 

빌어먹고 사는 게 어렵다고?

일이 그지 같아도 먹고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다고?

시파~~

일도 어렵고 잘 되는 것도 없는데

돈까지 없어봐라. 얼마나 처량하지

신념 지랄하네'

말하고 싶지만

 

워낙 말할 때 반응이 느리기도 하고

말빨도 없고

그냥 '허허'거리면서 넘기기도 하고

이렇게 얘기해봤자 얘기하면서 더 구질구질해질 터이고

 

그래서

쫌이라도 비스무레 한 말을 해본 일도 없다는 ㅠㅠ

 

아 비열하고 너절한 나의 삶이여

아우 아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잡다한

일의 종류가

'해야 하는 일'을 하는 것은 고역이다.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하고 싶은 일도 아니고

 

그래서 멍 때리고 있다.

 

근데 조카가 눈도 못뜨면서

우유를 들고 내 방으로 들어오면서 하는 말

'할부지, 자야하는 시간이예요. 자요'

 

난 할부지가 아니고 삼촌이다. ㅠㅠ

잠에 취해서 헛말하면서도 잔소리는...

ㅋㅋㅋ

그래 이런 맛에 산다.

 

눈 잠깐 부치고

마구하자.

시험공부하기 싫을 때

벼락치기하면 나름 잘 되던 것처럼

 

..................

 

거의 3주째 컨디션 난조다.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잠이 쏟아져 자다가 일어나면

육체의 무거움이 그대로 느껴지는...

 

다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

무엇이라도

몸이 너무 무겁다.

 

그리함으로 화로 가득찬 가슴을

다스려야겠다.

 

....................

 

전화가 왔다.

'돈있으면 조금이라도 보내달라'고

어렵다고 했다가 다시 전화해 몇만원이라도 보낸다고 했다.

 

조금이라도 더 보내고 싶은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다.

내일 5만원이라도 보내야지.

 

........................

 

이제 '남자'임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남자'로 태어났고 길러졌다.

아닌 것처럼 부정하면

더욱 수렁에 빠진다.

난 '남자'다

다만 '마초'는 되기 싫다.

 

..........................

 

단 하루는 종일 춤만 추고 싶다.

단 하루는 종일 음악만 듣고 싶다.

단 하루는 종일 영화만 보고 싶다.

 

.............................

 

사기만 하고 읽지 않은 책들

다운받기만 하고 보지 않은 영화와 애니들

천천하게 그리고 다 먹어야지.

냠냠냠

 

..............................

 

얼마전 영화를 보는데

나오면서 든 생각

'영화 한 편, 음악 하나로 삶이 참 풍족해질 수 있구나'

맛있게 먹겠습니다.

쩝쩝

 

.................................

 

최근 나를 기쁘게 한 것들

 

미쓰 홍당무

브에노스아이레스 탱고까페와 까페 데 로스 마에스트로

시효경찰

공각기동대 티비판

 

장기하와 얼굴들

갤럭시익스프레스

 

트렌치코트

후드티

 

충무로에서 발견한 술집

대학로에서 발견한 닭한마리집

신촌에서 발견한 라멘집

 

고양이피겨

 

또 뭐가 있었더라. 더 있었는 데 막상 떠올리려 하니 기억이 안나네

 

구체적 기억으로 남아있지 않지만

삶을 풍족하게 해 준 모든 것들 고마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포기했다

사람되기 포기했다...

이제부터 4가지없이 살란다.

 

포기하게 만든 화상들

딱 하나 고맙다.

어금니 물게 해서...

 

까불지 마. 느그들

느그들 장난치는 거 다 보이거든

장난친만큼의 딱 두 배 돌려주마.

 

옆에서 조금만 지랄해라.

니들 눈깔 뽑아서 탁구치고

내장 뽑아서 줄넘기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넌 악마야~~~ 크롱!!!

네 살 먹은 조카가 몇 일 전 노트북 위에서

신나게 콩콩 뛰었다.

그리고 그 노트북은 장렬히 전사하셨다.

 

집에서 사용하는 유일한 컴인테

20여만원을 주고 수리를 하느니

차라리 컴을 새로 사는게 날 듯 싶다.

 

줄줄 세는 통장잔고에

기어이 카운터 펀치가 날라온 것이다.

 

크하아아악~~~~~~

 

시도 때도 없이 때리고

툭하면 '야~~~'라며 고성과 반말을 일삼으며

지 멋대로 안 되면

거짓 울음 일삼는

 

 

어린이가 아니라 악마다!!!!

악마!!!!!!!!!

 

크하아아악

들끓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구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내 죽음을 기억하라

작년 봄이었다.

중공업 한 하청노동자가 죽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와 나이가 같은 친구였다.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가세가 기울자 그 친구는 급하게 알바하듯 일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압착 사고로 즉사했다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나와 나이가 같은 젊은 친구가

어처구니 없이 죽었다는 게 충격이었다.

 

그리고 그 중공업 근처에 있는

그 친구의 영안실이 있는 병원 근처에 있는

농성장에서 잠을 잔 날

바람이 엄청나게 불던 날

바람에 펄럭이던 천막소리가 엄청 시끄럽던 날

 

꿈이었는지

깨어있었는지

비몽사몽인지

모르겠지만

 

바람은 여전히 미친듯이 불었지만

주변이 조용해지면서

내 옆에서 흐릿하게 한 친구가 서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말을 했다

 

'내 죽음을 기억하라'

'내 죽음을 기억하라'

 

그리고 사라졌다.

그러자 시끄럽게 펄럭이던 천막소리가 다시 들렸다.

꿈인지 아닌지 알 수 없던 그 날의 기억은

한 동안 지속됐다.

 

갑자기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다.

 

두렵다.

또 다시 이런 악몽에 시달리기 싫다.

 

살려야한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