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부터 서울 한국은행 앞에 긴 노숙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담요에 텐트까지 준비한 시민들, 사흘 뒤부터 발행되는 새 지폐를 사기 위해입니다.
김지경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별관 앞.
수십명의 사람들이 상자를 깔고 이불을 덮은 채 줄지어 앉아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텐트까지 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물도 준비하고 코펠도 준비하고 라면도 준비하고.
여기서 월요일 아침까지 버티려고요.
● 기자: 갑자기 나타난 노숙행렬에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어리둥절해합니다.
알 보니 앞으로 사흘 뒤 나오는 새 1만원권 지폐와 1000원권 지폐를 사기 위해 몰려든 사람들입니다.
새 지폐 가운데 빠른 일련호일수록 가치가 높다고 합니다.
어젯밤 11시에 자리를 잡은 화폐수집가가 1등입니다.
● 인터뷰: 투자가치라기보다 내가 제일 먼저 받았다는 그것, 기쁨은 뭐로 말할 수가 없죠.
● 기자: 기념품으로 갖는다며 친척 15명이 한꺼번에 몰려오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자녀, 아들, 오빠네 애들, 조카들 다 있어요.
● 기자: 방학을 이용해 대신 줄을 서주는 아르바이트를 하기도 합니다.
● 인터뷰: 우선은 2교대로 근무를 하고요.
12시간씩 교대로 하고 일당은 약 하루에 10여 만원 정도 되고요.
● 기자: 한국은행도 갑작스런 상황에 당황하며 건물 밖에서 밤을 새는 사람들을 위해 생수통을 내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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