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비호감

2007/10/24 23:31 Tags » , , ,

동그란 뚜껑달린 쓰레기통 속 바퀴벌레 취급을 받는 국회의원들이 일년중 유일하게 호감으로 돌아설때가 국정감사때가 아닐까 싶다

어제그제 환노위가 노동부나 노사정위, 중노위, 지방노동청, 그리고 코스콤과 이랜드 회사를 상대로 질문 공세를 펼치는 모습을 보면서 쟤들 원래 누구 편이더라 하면서 어안이 벙벙해지다 못해 잘한다잘한다 하는 응원의 마음까지 생기고 마는 것이다

 

만나기 힘든 정부 고위관료나 회사 임원들이 추궁당하고 혼나고 쩔쩔매는 모습에 카타르시스가 느껴지는게 인지상정일지 몰라도,

"증인은 왜 아무것도 모르나, 허수아비 사장이냐" "오기전에 변호사 자문받고 왔죠? 모른다 하라고 시킵디까?" "위증으로 처벌하게써요!!!"

꽥꽥 소리지르며 호통치는 홍준표 환노위장이 참으로 듬직하고 멋지다는 느낌이 들면 흠칫 놀라고 마는 것이돠

 

국회의원들이 젤로 기피한다는 환노위는 그래선지 단병호 배일도 우원식처럼(한선교도 긴가?) 자원!을 해서 꾸준히 환노위 활동을 하는 의원과 한때 한명숙 총리나 지금 박근혜처럼 빈자리 머릿수 채워놓는 의원 두 부류가 있다

그러나 국감때는 모두가 어찌나 열심히 자료조사를 하고 피감기관에게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지, 암만 팽팽 놀다 국감 때 반짝 지랄해서 세를 얻어볼라는 수작일른지(이때마저 안나오는 놈들은 볼장다본 놈들)

 

그러나 그자들이 누구냐, 거개가 비정규악법 통과 주범들이다

사회적으로 주목끄는 이랜드나 코스콤에 대해서 서로서로 내가 고민많다 나도 할말있다고 나서지만 요는 '비정규법의 훌륭한 취지를 잘 살리지 못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지 말고, 법대로 하라'는 꾸중이다

사용자들이 어떻게 악용하고 어떤 부작용이 날지 누누히 경고했는데도 이제 와서 그 허점을 만든 당사자들이 제법 안타까운듯 악을 쓰는 광경에 씁쓸하고,  그마저 기대하게 되는 현실에 또 씁쓸하고

그 와중에서도 고군분투하는 단병호 의원을 보면서 '역시 민노당 국회의원을 한명이라도 더 내야해'라고 다잡는 마음들이 생긴다는 것도 아연하고

 

 

2005년도 국감에서 환노위는 현대자동차 사장을 불러다놓고 불법파견 문제를 추궁했고, 작년에는 KTX승무원 문제로 이철 철도공사 사장에게 공세를 퍼부었다

근데 뭐 그러고 말았잖아?

국감 끝나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가보지? 잘난 활약상들은 그냥 딱 그기간 쇼일 뿐이다

환노위원들의 어제 큰 활약!으로 벌써부터 '국감투쟁 승리했다'는 구호를 외치는 노조가 걱정스럽고

한편으론 이번엔 정말 뭔가 될지도 몰라, 하고 또 속아보려 하는 희망도 생기고

이래저래 참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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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0/24 23:31 2007/10/24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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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at 2007/10/25 02:2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이때마저 안나오는 놈들은 볼장다본 놈들-> 이해찬. 암튼 국회란게 참 재밌는데여요.

  2. 현현 2007/10/25 10:24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하이고...

  3. 나름 2007/10/26 15:0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뱃/ 그려요
    현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