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람

2008/12/05 14:41 Tags »

퇴근길에 집 앞 슈퍼에 들러 매대 할인상품을 집적이고 있는데 누군가 툭 쳤다

우리 동네 주민이자 진보블로거인 ㅈ님이었다

ㅈ님은 전에도 동네서 우연히 만나 술 한 잔 먹은 적이 있다

햐... 동네사람은 동네사람이구나 슈퍼에서 아는 사람을 다 만나네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뭘 사먹을까 고르고 있는데 ㅈ님이 큰 소리로 "밥값은 벌어요?"라고 물어서 쪽팔렸다

비록 슈퍼 안에 아는 사람은 없었지만서도...

 

나는 야채호빵과 장조림캔과 쏘세지와 감자샐러드를 샀다

아이스크림과 만두도 사고 싶었지만 비싸서 관뒀다

ㅈ님은 소주 한 병과 삼겹살 한 팩을 샀다

 

내가 계산을 마치고 나가는데 ㅈ님이 허겁지겁 계산원 아줌마에게 "저 분 계산한거 포인트 적립좀 해주세요"라며 자신의 포인트카드를 내밀었다

계산원 아줌마가 의아해하며 "아는 분이에요?"하고 물었다

내가 대답을 않고 보고 있으니 ㅈ님은 "알아요 알아요 해주세요 해주세요" 그랬다

그 모습이 참으로 알뜰(?)해 보여 너그러이 영수증을 주었다

 

전에 내가 술을 샀으므로 이번엔 ㅈ님이 술을 살 차례이지만 집에 일이 있던 관계로 다음을 기약하기로 하고 헤어졌다

봉투도 없이 소주와 삼겹살을 가슴에 품은 ㅈ님은 포인트 적립에 성공해서인지 흡족한 얼굴로 3시 방향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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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5 14:41 2008/12/05 14:41